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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이 건넨 뜻밖의 웃음…‘2026 코미디 야생동물 사진상’ 결선작 공개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6.10.0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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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개국에서 1만여 점 출품하며 역대 최다 기록, 일반 사진 부문 40점 등 결선 진출
  • 사마귀·올빼미·불곰 등 야생의 유쾌한 순간 포착, 웃음 통해 자연과 동물 보전의 가치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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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과 야생동물 사진을 소개하는 X 계정 ‘Nature is Amazing’은 3일 ‘2026 니콘 코미디 야생동물 사진상’ 결선 진출작으로 숲속 올빼미는 사람의 표정을 연상시키는 묘한 눈빛을 하고 있다. [사진=Nature is Amazing X]
 

나뭇잎 위에 올라선 사마귀가 마치 모델처럼 자세를 취하고, 숲속 올빼미는 사람의 표정을 연상시키는 묘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바라본다. 의도하지 않았기에 더욱 재미있는 야생동물의 순간을 담은 ‘2026 니콘 코미디 야생동물 사진상(Nikon Comedy Wildlife Awards)’ 결선 진출작이 공개됐다.


자연과 야생동물 사진을 소개하는 X 계정 ‘Nature is Amazing’은 3일 올해 결선에 오른 작품 가운데 일부를 소개했다. 사진 속 동물들은 저마다 예상하지 못한 표정과 몸짓을 보여주며 야생의 또 다른 모습을 전한다.


올해 대회에는 세계 112개국의 전문·아마추어 사진가들이 1만 점이 넘는 작품을 출품했다. 대회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이 가운데 일반 사진 부문 40점을 비롯해 16세 미만 부문 3점, 포트폴리오 부문 4점, 영상 부문 9편이 결선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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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과 야생동물 사진을 소개하는 X 계정 ‘Nature is Amazing’은 3일 ‘2026 니콘 코미디 야생동물 사진상’ 결선 진출작 일부를 소개했다. 초록색 나뭇잎에 몸 일부가 가려진 사마귀의 앞다리가 마치 사람이 포즈를 취한 듯 모습을 취하고 있다.. [사진=Nature is Amazing X]

 

특히 페루 쿠스코 지역에서 디에고 페레스(Diego Perez)가 촬영한 ‘Sexy Mantis’는 사마귀의 독특한 자세를 절묘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초록색 나뭇잎에 몸 일부가 가려진 사마귀의 앞다리가 마치 사람이 포즈를 취한 듯 보여 웃음을 자아낸다.


브라질 판타나우에서 촬영된 카이만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 사진가 파올로 토레(Paolo Torre)의 작품 ‘Elvis’에는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낸 카이만의 머리에 수생식물이 얹힌 순간이 담겼다. 우연히 만들어진 모습이 로큰롤 스타 엘비스 프레슬리의 헤어스타일을 떠올리게 해 작품 제목도 ‘Elvis’로 붙여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케빈 로먼(Kevin Lohman)이 촬영한 ‘Are You Kidding Me?’는 다람쥐가 어린 수리부엉이를 향해 공중으로 몸을 날리는 순간을 담았다. 예상하지 못한 다람쥐의 행동과 이를 바라보는 올빼미의 모습이 한 장면에 포착됐다. 당시 다람쥐는 비슷한 행동을 반복했지만 두 동물 모두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두 마리 불곰이 뒷발로 일어서 서로 장난을 주고받는 듯한 ‘Bears Sharing a Joke’, 불곰이 아침 체조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Morning Calisthenics’ 등 야생에서 우연히 만들어진 유쾌한 순간들이 결선작에 이름을 올렸다.


코미디 야생동물 사진상이 주목하는 것은 단순히 ‘재미있는 동물 사진’만은 아니다. 웃음을 통해 야생동물을 보다 친근하게 바라보게 하고, 자연과 생물 다양성 보전의 필요성에도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대회의 취지다.


2015년 시작된 이 대회는 야생동물의 자연스러운 행동에서 발견되는 유머를 사진으로 공유하며 세계적인 야생동물 사진 행사로 성장했다. 올해 처음으로 출품작이 1만 점을 넘어서면서 대회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


대회 공동 창립자인 야생동물 사진가 톰 설럼(Tom Sullam)은 유머가 사람과 야생동물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동물의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며 웃는 경험이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과 공감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자연을 대하는 행동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취지다.


올해 전체 우승자와 각 부문 수상자는 오는 12월 8일 발표될 예정이다.


카메라에 포착된 순간은 짧지만 사진 속 동물들이 만들어내는 표정과 몸짓은 인간에게 익숙한 감정을 떠올리게 한다. 웃음으로 시작해 야생동물의 삶을 한 번 더 바라보게 한다는 점에서 ‘코미디 야생동물 사진상’이 전하려는 메시지도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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