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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감염병 연구소 직원 사망에 국제사회 촉각…미국, 정보 공개 요구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6.10.0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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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르쿠츠크 방역연구소 28세 직원 사망, 폐페스트 감염 여부 등 정확한 원인 미확인
  • 미국, 러시아에 추가 정보 요청하며 대응 검토, WHO “국제적 확산 위험 매우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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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Gemini 생성이미지]


러시아의 감염병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20대 직원이 숨진 사건을 두고 미국과 국제 보건당국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폐페스트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러시아 측의 제한적인 정보 공개로 사건의 경위와 위험성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CNN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 이르쿠츠크 방역연구소(Irkutsk Research Anti-Plague Institute)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정보 수집과 공중보건 대응 방안 검토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28세 다리야 시필로바(Darya Shipilova)로, 지난 2일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소는 페스트를 비롯해 콜레라, 탄저병, 브루셀라증 등 위험 감염병을 연구하는 기관이다.


러시아 보건당국은 사망 원인을 원인 불명의 폐렴으로 설명하고 있다. 일부 현지 언론에서는 연구실 내 시험관 파손에 따른 감염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연구 과정에서 위험 병원체에 노출됐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건 이후 현지에서는 사망자가 치료받은 병원에 격리 조치가 내려졌으며, 약 200명이 의료진의 관찰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공식 발표는 없는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러시아 당국과 접촉하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이르쿠츠크 지역에서 확인된 페스트 감염 사례가 없으며, 사망자 접촉자들의 위험 감염병 검사 결과도 음성이라고 WHO에 설명했다.


WHO는 현재까지 확보된 정보를 바탕으로 일반 주민에 대한 위험은 낮고 국제적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사망자 본인의 감염 여부와 정확한 사망 원인이 최종적으로 규명된 것은 아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 측에 보다 구체적인 정보 제공을 요구하고 있다. 국무부는 공식 외교 경로를 통해 추가 자료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관계기관도 상황을 살피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6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국제사회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만큼 사건의 위험성을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관련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추가 정보 확보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이번 사건에서 주목받는 폐페스트는 페스트균(Yersinia pestis)이 폐를 침범해 발생하는 세균성 감염병이다. 감염자의 호흡기 비말을 통해 사람 간 전파될 수 있으며, 치료가 늦어지면 치명적일 수 있다. 그러나 조기에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WHO는 폐페스트가 빠르게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신속한 진단과 치료, 접촉자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다만 이번 사망 사건이 실제 폐페스트 감염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감염병 자체의 위험성뿐 아니라 연구시설의 생물안전 관리와 국가 간 정보 공유의 중요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조지타운대학교의 로런스 고스틴 교수는 CNN을 통해 충분한 정보 공개와 독립적인 검증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러시아 당국의 설명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브라운대학교의 제니퍼 누조 교수도 각국의 감염병 대응 역량이 재정적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새로운 보건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이번 사건이 대규모 감염이나 국제적 보건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WHO 역시 확산 위험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다만 사망 원인과 연구시설 내 감염 가능성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러시아 당국의 추가 조사 결과와 정보 공개가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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