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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 ㉔] 기후위기 시대, 농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현장 강사의 힘

  • 남재철
  • 입력 2026.10.2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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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구실의 기술을 농업인의 소득으로: 현장 중심 농촌지도 혁신
  • 기후재해 예방부터 농가소득 향상까지, 농촌지도 역량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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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 기후위기 시대, 농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현장 강사의 힘 [사진=Ai, 남재철]

 

농촌진흥청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의 『새해농업인실용교육』

농업기술과 기후위기 대응 전략을 농업인의 소득으로 연결한다.

 

기후변화가 농업의 생산성과 농가경제를 위협하는 시대다.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 이상저온은 농작물의 생육과 수확량을 좌우하고, 돌발 병해충은 농업인의 예측 가능성을 더욱 낮추고 있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먼 미래의 환경 문제가 아니라 농업인의 소득과 생존을 결정하는 현실적인 경제 문제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려면 농업기술의 개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농촌진흥청의 연구기관에서 개발한 신기술이 농업 현장에 신속하게 전달되고, 지역의 기후와 토양, 작목 특성에 맞게 활용되어야 한다. 그 연결고리의 중심에 전국 시군 농업기술센터의 농촌지도관과 현장 강사들이 있다.

 

농촌진흥청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가 추진하는 「2027년 새해농업인실용교육 현장강사교육」은 바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교육과정이다.

 

현장을 바꾸는 힘, 전문성을 갖춘 농촌지도 인력

 

새해농업인실용교육은 농업인들이 한 해의 영농계획을 수립하고 새로운 기술과 정책을 이해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이때 현장 강사의 전문성과 전달 역량은 교육의 성과를 좌우한다. 농업인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실제 영농에 적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교육은 2026년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진행되며, 전국 지방농촌진흥공무원 436명을 대상으로 한다. 첫날 공통교육에서는 농식품 정책과 2027년 농촌진흥사업 추진 방향, 기후변화 대응,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술보급, 농업인 재해예방 발전방안 등을 다룬다. 이어 27일과 28일에는 11개 전문과정을 통해 분야별 신기술과 정책, 현장 우수사례를 공유한다.

 

교육과정은 벼, 밭·식량작물, 과학영농, 채소, 과수, 스마트농업, 병해충·기상재해, 치유농업·농촌체험, 농식품가공, 강사역량, 농작업 재해예방으로 구성된다. 특히 강사역량 과정에서는 교안 작성과 강의 설계, 프레젠테이션, 교육용 자료 제작 등을 실습한다. 농업기술에 대한 전문성뿐 아니라 농업인이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능력까지 강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후위기 대응, 사후 복구에서 사전 예방으로

 

이번 교육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분야는 기후변화 대응과 농업재해 예방이다. 기후위기가 심화될수록 농업 현장에는 경험에만 의존하는 영농을 넘어 기상정보와 과학적 데이터를 활용하는 대응체계가 필요하다.

 

폭염이 예상될 때는 작물과 농업인의 피해를 줄이는 사전 조치가 필요하고, 집중호우와 가뭄에 대해서는 지역별 위험을 고려한 용수 관리와 재해 대비가 중요하다. 기상 조건의 변화로 병해충 발생 시기와 양상이 달라지는 만큼 예찰과 방제 역시 기후정보와 연계해야 한다.

 

이번 전문과정의 병해충·기상재해 분야에서는 2027년 기상재해 대응 추진 방향과 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의 현장 활용 등을 교육한다. 이는 기상재해 정보를 실제 영농 의사결정에 연결하는 역량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농업기술센터 지도 인력이 위험정보를 농업인에게 적시에 전달하고, 지역별 작목과 영농 여건에 맞는 대응을 안내할 수 있다면 피해를 줄이고 생산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스마트농업과 데이터 기반 생육관리, 농작업 안전교육도 기후위기 시대 농업의 회복력을 높이는 핵심 수단이다. 재해가 발생한 뒤 복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전에 위험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농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교육의 최종 목표는 농업인의 소득과 삶의 질 향상

 

교육의 성과는 강의실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기술과 정책이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거쳐 농업인의 영농 현장에서 실제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중앙의 연구개발과 지역의 농촌지도, 농업인의 실천이 하나의 체계로 연결될 때 교육의 가치가 완성된다.

 

이를 위해 현장 강사들은 획일적인 정보 전달에서 벗어나 지역별 기후 특성, 주요 재배작목, 농업인의 기술 수준과 현장 애로사항을 반영한 맞춤형 지도를 강화해야 한다.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기술이 생산비를 줄이고 품질을 높이며 재해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 구체적인 실천 방법까지 제시해야 한다.

 

농업인의 소득 증대와 삶의 질 향상은 농촌진흥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다. 기후위기 대응 기술의 현장 보급은 생산량과 품질의 안정성을 높이고, 농작업 재해 예방은 농업인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며, 스마트농업과 데이터 활용은 노동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2027년 새해농업인실용교육 현장강사교육은 농업기술을 전달하는 사람의 역량을 높여 농업 현장의 변화를 이끌기 위한 투자다. 전문성을 갖춘 현장 강사 한 사람의 변화가 수많은 농업인의 영농 판단과 실천을 바꿀 수 있다.

 

기후위기는 농업에 새로운 도전이지만, 과학기술과 현장 전문성, 지역 맞춤형 지도가 결합한다면 위기를 줄이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새해 영농을 준비하는 농업인에게 정확한 정보와 실천 가능한 해법을 제공하는 것, 그것이 현장 강사의 사명이자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만드는 출발점이다.

 

 

덧붙이는 글 ㅣ 남재철 (서울대학교 특임교수, 前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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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장을 역임하며 국가 기후 관측과 재해 대응 정책을 총괄했다. 국립기상과학원장, 수도권기상청장, 기상청 차장 등을 거치며 기상·기후 분야 전반에서 정책과 연구를 수행해 왔다. 세계기상기구(WMO) 집행이사 및 대기과학위원회 부의장을 맡아 국제 기후 협력에도 참여했다.    


마르쿠스 Who’s Who 과학기술인명사전에 등재된 바 있으며, 홍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의 저자이며, 현재 기후변화 대응, 기상재해, 식량안보 분야에서 연구와 자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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