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과 인간, 우리는 서로 연결된 하나의 생명 공동체입니다
저는 이 그림의 가장 중요한 색으로 푸른색을 선택했습니다. 푸른색은 지구를 상징하는 색이자, 생명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너무나 차갑고 슬픈 색으로 다가올 때도 있습니다. 뉴스를 통해 점점 녹아내리는 빙하와 그 위에서 갈 곳을 잃어버린 북극곰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제 마음속의 푸른색은 차가운 슬픔으로 물들었습니다. 이 그림은 바로 그런 제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단순히 예쁜 그림을 그리는 것을 넘어, 제가 느끼는 고민과 감정을 캔버스에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이 작품의 제목은 차가운 푸른색을 연상시키는 〈겨울〉입니다. 그림 속에는 멸종 위기에 처한 북극곰과 한 소녀가 함께 등장합니다. 푸른 물속에서 서로에게 기대고 있는 모습은 자연과 인간이 결코 따로 존재할 수 없는 하나의 생명 공동체임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북극곰은 더 이상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고통받는 희생양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할 소중한 생명이라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저는 이 둘의 모습이 평화롭고 따뜻하게 느껴지기를 바라며, 모든 생명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미래를 꿈꾸는 제 마음을 담았습니다.
특히 그림 속에서 서로의 몸을 감싸는 물결과 함께 소녀의 머리카락과 북극곰의 털이 뒤섞이는 장면은 인간과 자연의 경계가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저는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자연을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만 여기는 태도는 이미 인간을 자연과 분리된 존재로 전제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가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의 고통이 곧 우리의 고통이라는 사실을 이 그림을 통해 알리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서로 연결된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환경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도 자연스럽게 달라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또한 저는 그림 속에 희망의 메시지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작품 곳곳에 떠다니는 작은 물방울들은 마치 생명의 씨앗처럼 반짝이며, 이 물방울들이 모여 푸른 바다를 이루고 새로운 생명을 싹 틔울 수 있다는 희망을 담았습니다. 비록 지금의 현실이 어렵고 슬프더라도, 우리 세대가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한다면 언젠가 다시 푸르고 아름다운 지구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덧붙이는 글 | 청소년 환경예술가 홍지수(늘푸른중학교 3학년)
안녕하세요. 미술 전공의 길을 향해 꿈을 키워가고 있는 중학교 3학년 홍지수입니다. 아직 중학교 3학년이라는 어린 학생이지만, 동시에 환경예술가로서 제가 가진 작은 능력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전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저희 세대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린 이 그림이 그 책임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입니다.
그동안 마음에 품었던 이야기를 그림으로 담아냈는데, 이를 통해 제 생각과 진심이 독자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전달되기를 희망합니다.
BEST 뉴스
-
자연과 전통을 아이들의 시선으로…제4회 청소년환경예술전 ‘Memory for Tomorrow’
▲2026 제4회 청소년환경예술전 [사진=셀리맘아트] 인공지능이 이미지와 예술작품까지 만들어내는 시대, 아이들은 미래에 무엇을 기억하고 남기고 싶어 할까. 자연과 생명,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청소년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제4회 청소년환경예술전 ‘Memory for Tomorrow’가 서... -
[현장] 제4회 청소년환경예술전 《Memory for Tomorrow》, 청소년들이 지키고 싶은 것들에 대하여
▲2026 제4회 청소년환경예술전 1층에 전시된 작품들 [사진=ESG코리아뉴스] 사라져가는 자연과 생명, 잊혀가는 전통과 문화를 예술로 기억하고 미래로 이어가려는 청소년들의 시선이 한자리에 모였다. ‘2026 제4회 청소년환경예술전 《Memory for Tomorrow》’ 개막식... -
[문화의 현장] 이경미 박사가 기획한 ‘도시시작’…평창동의 길, 몸으로 다시 만나다
▲ 이경미 박사가 기획한 ‘도시시작’ 평창동의 길, 몸으로 다시 만나다중 가나아트센터 계단에서의 머포먼스 모습. [사진=이경미 박사 제공] 늘 걷던 길도 걷는 방식을 바꾸면 전혀 다른 공간이 된다. 계단에서 몸을 돌려 하늘을 바라보고, 손끝으로 산등성이의 선을 따라가며, 오... -
[초콜릿, 문명을 만나다 ①] 초콜릿은 어디에서 시작됐을까…마야 신화 속 카카오
[편집자주] 〈초콜릿, 문명을 만나다〉는 한국초콜릿연구소뮤지엄의 전시와 소장 자료를 따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초콜릿의 뿌리를 찾아가는 ESG코리아뉴스의 기획연재이다. 카카오의 기원에서 출발해 마야의 신화와 문화, 아즈텍 사회의 카카오, 유럽으로 건너간 뒤 달라진 초콜릿, 오늘날 한 조각의 초콜릿... -
[갤러리] 청년 환경예술가 오유나의 'Fragments of Self'
▲오유나 作, Fragments of Self [사진=오유나] 〈Fragments of Self〉를 처음 구상했을 때 저는 무의식과 내면에 존재하는 여러 모습의 ‘나’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하나의 얼굴만으로는 경험과 기억, 감정에 따라 달라지는 저 자신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여러... -
[초콜릿, 문명을 만나다 ②] 카카오는 왜 ‘신의 선물’이 됐을까…아즈텍 신화(Aztec Mythology)와 케찰코아틀(Quetzalcoatl)
[편집자주] 〈초콜릿, 문명을 만나다〉는 '한국초콜릿연구소뮤지엄'의 전시와 소장 자료를 따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초콜릿의 뿌리를 찾아가는 ESG코리아뉴스의 기획연재이다. 1편에서는 약 5,300년 전 남미 상부 아마존에서 확인된 카카오 이용의 흔적과 마야 문명에서 카카오가 음식과 의례, 신화적 세계관 속에...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사람들
more +-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①] “내가 맡긴 돈은 어디로 갈까”…이상진 대표가 그리는 가치금융의 미래
[편집자 주] 세상의 변화는 익숙한 현실에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로... -
인류의 달 착륙 뒤에 있었던 여성 과학자…마거릿 해밀턴, 90세로 별세
1969년 7월 20일, 인류가 처음 달에 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순간에는 보이지 ... -
오바마 “책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꾼다”…인생 바꾼 6권 다시 읽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책들을 다시 펼친다... -
UN 인권사무소, 말리 원주민 지도자 우무 디코 조명… “기후 정의와 원주민 권리 향상에 앞장”
유엔 인권사무소(UN Human Rights)가 7일 저녁 공식 X 계정을 통해 말리 출...
오피니언
more +-
[강윤영의 사람을 살리는 콘텐츠] ② 불안의 시대,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는 매일 수많은 정보를 만난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 -
[이경미의 AI와 미래공간 ①] AI가 바꾸는 공간, 인간의 삶
사무실 책상에 앉아 인공지능(AI)과 함께 제안서를 작성하는 풍경은 이...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㉜ CP 우수기업 인센티브 체계와 과징금 감경 규정: 준법경영이 가져다주는 강력한 재무적·행정적 혜택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는 상징적 포상이... -
[서정태의 ESG현장클리닉④] 중소기업의 공급망 ESG 평가대응, ESG 대응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최근 ESG는 대기업이나 상장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다. 해외 바이어와 대기...
기획 / 탐방
more +-
[ESG탐방] 농업 생산지가 관광 자원으로… 홋카이도 ‘패치워크 로드’와 ‘팜 토미타’가 보여준 농촌 경관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의 ‘패치워크 로드’와 나카후라노의 ‘팜 토미... -
[ESG탐방] 화산 지질이 만든 지하수의 흐름… 비에이 ‘시로가네 폭포’가 보여준 자연자산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의 시로가네 온천 지역에는 화산 지질과 지하수가 ... -
[ESG탐방] 방재시설에서 관광자원으로... 자연과 함께 만들어진 홋카이도 비에이 ‘청의 호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에 위치한 청의 호수(아오이이케·青い池)는 처... -
[ESG탐방] 아사히카와 디자인센터, 지역 산업을 지속가능한 자산으로 연결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는 가구와 목공산업이 발달한 도시다. 홋카이도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