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주택공급 대책과 관련해 “연평균 27만 가구 착공”을 약속했다. 이를 수치로 환산하면 매년 1개의 신도시가 새로 생기는 셈이다. 또한 이재명 정부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수도권에 총 135만 가구를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이 과연 ‘지방소멸, 수도권 과밀화, 부동산 투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역대 정부들은 매번 수도권 중심의 대규모 주택공급을 약속해왔다.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공급정책은 수도권 과밀화를 가속화하고 주택가격 상승을 불러왔다. 결과적으로, 수도권 중심 대규모 주택공급은 지방 균형 발전을 저해하고 수도권 집중화를 강화하는 구조로 이어졌다.
실제로 수도권 집중 현상과 인구 과밀화는 지방소멸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많은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균형 발전을 공약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수도권 중심의 주택공급이 지속되었다. 만약 현재와 같은 수도권 중심 정책이 지속된다면 결국 지방은 점점 소멸하고 수도권만 살아남는 구조가 될 것이다.
이미 대한민국 지방 도시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2024년 기준, 전국 228개 시·군·구 중 121곳(53.1%)이 ‘지방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었고, 이 중 52곳(22.8%)은 ‘소멸 고위험지역’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3년 121곳에서 2024년 130곳으로 위험지역이 늘어나면서, 지방 인구감소가 단순한 지역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위기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도권의 상황도 심각하다. 2024년 수도권 인구는 약 2,630만 명으로 전국 인구의 50.8%를 차지하며, 경제력 역시 전국 생산액의 52.8%를 차지하고 있다. OECD는 2040년까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인구가 약 2,390만 명으로 줄어 수도권 비중이 52.4%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수도권 집중화는 1949년 20.7%에서 2002년 47.2%로 급격히 증가했으며, 2023년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 이는 단순한 집중 현상을 넘어 국가 균형 발전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수도권 공급 확대만으로는 지방소멸 문제, 주택문제, 부동산 투기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단기적이고 지엽적인 정책에 의존한다면 국가의 미래는 매우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수도권 중심의 주거 정책은 기회와 자원을 수도권에 집중시키는 구조를 만들며, 지방은 일자리, 교육, 문화, 주거 경쟁력을 더욱 상실하게 된다.
따라서 단기적 ‘눈앞 불 끄기’식 수도권 중심 정책은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러한 정책은 대한민국의 ‘균형 발전’과 ‘주거 안정’에 새로운 불안 요인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국토 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변화, 즉 ‘대한민국 국토 대전환’이 시급하다.
한 나라의 지도자는 최소 100년을 내다보고, 한 나라의 재상은 최소 50년을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 우리 역사 속에는 그런 인물이 있었다. 바로 세종대왕이다. 그는 한글 창제를 통해 현재의 K-POP과 세계적인 한국 문화가 가능하게 했고, 과학기술 발전을 통해 오늘날 선진국 대한민국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제 대한민국에도 세종대왕과 같이 100년을 내다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지도자가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윤재은 / Jaeeun Yoon
예술, 문학, 철학적 사유를 통해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공간철학자이자 건축가이다. 현재 다가올 미래도시와 기후위기를 고려한 ESG에 대해 연구 하고 있다.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 테크노전문대학원 공간문화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미국 뉴욕 프랫대학 인테리어디자인 석사,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단법인 한국ESG위원회 이사장,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이사회 의장, LH ESG 소위원회 위원장, 2022년 대한민국 ESG소통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미국의 UC버클리대학 뉴미디어 센터에서 1년간 방문학자로 있었다. 저자는 ‘해체주의 건축의 공간철학적 의미체계’ 박사 논문을 통해 공간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영역을 개척하였다. ‘공간철학’이란 반성을 통해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직관을 통해 무형의 공간과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주요 저서로는 장편소설 ‘비트의 안개나라’, 시집 ‘건축은 나무다’, ‘건축은 선이다’, 건축 전문서적 ’Archiroad 1(Hyun), Archiroad 2(Sun), Archiroad 3(Hee)‘, 철학 인문 서적 ‘철학의 위로’, 미래도시 연구 시그널코리아 2024(공저), 시그널코리아 2025(공저)가 있다.
BEST 뉴스
-
[윤재은 칼럼] 집은 늘어나는데, 왜 내 집은 더 멀어지는가?
정부와 서울시가 주택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월 18일 기자회견에서 택지 개발과 재건축·재개발, 도시정비 등을 통해 주택공급을 최대한 신속하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총리실이 관련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대통령도 매주 보고받으며 구체적인 사업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
[서정태의 ESG현장클리닉④] 중소기업의 공급망 ESG 평가대응, ESG 대응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서정태의 ESG현장클리닉, 중소기업의 공급망 ESG 평가대응, ESG 대응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사진=Ai] 최근 ESG는 대기업이나 상장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다. 해외 바이어와 대기업이 공급망 전체의 환경·인권·안전·윤리·탄소배출 관리 수준을 확인하면서 중소기업에도 ESG 대응이 실... -
[서정태의 ESG 현장클리닉③] 녹색인증과 녹색제품 인증, 정확히 구분해야 공공 조달 판로가 열린다.
▲서정태의 ESG현장클리닉,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서정태, Ai]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이 국가 산업정책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공공 조달 시장에서도 에너지 절감, 온실가스 감축, 자원순환 및 환경오염 저감 성능을 갖춘 제품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⑯] 농지가 사라지면 식량안보도 무너진다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 농지가 사라지면 식량안보도 무너진다 [사진=Ai, 남재철] 식량안보가 국가안보의 핵심 의제로 부상하면서 농지는 더 이상 단순한 토지나 생산수단이 아니라 국가의 생존을 위한 전략자산으로 인식...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⑲] 찬 이슬이 알려주는 농업의 시간, 한로(寒露)와 기후변화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 찬 이슬이 알려주는 농업의 시간, 한로(寒露)와 기후변화 [사진=남재철, Ai] 24절기 가운데 열일곱 번째인 한로(寒露)가 다가왔다. ...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⑱] 추미애 도정 100일, 경기도의 미래전략은 어디에 있는가?
▲ 추미애 도정 100일, 경기도의 미래전략은 어디에 있는가? [사진=남재철, Ai] 인수위의 정책 구상이 도정의 실행전략으로 이어져야 지난 6월, 추미애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경기준비위원회)의 ‘에너지 순환경제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
전체댓글 0
NEWS TOP 5
-
1[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㉙ CP 등급평가 기준과 주요 지표: 100점 만점 속 고득점 전략
-
2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㉘ CP 등급평가 절차와 제도 개편: 혜택을 쟁취하는 4단계 실무 로드맵
-
3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㉚ CP 등급평가 실적보고서 작성 Tip: 평가위원의 눈을 사로잡는 합격 노하우
-
4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㉗ CP 도입을 위한 8대 핵심 요소: 형식적 껍데기를 깨부수는 진짜 뼈대
-
5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㉛ CP 등급평가 현장·대면평가 대응: 심사위원의 질의를 압도하는 실증 전략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사람들
more +-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①] “내가 맡긴 돈은 어디로 갈까”…이상진 대표가 그리는 가치금융의 미래
[편집자 주] 세상의 변화는 익숙한 현실에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로... -
인류의 달 착륙 뒤에 있었던 여성 과학자…마거릿 해밀턴, 90세로 별세
1969년 7월 20일, 인류가 처음 달에 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순간에는 보이지 ... -
오바마 “책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꾼다”…인생 바꾼 6권 다시 읽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책들을 다시 펼친다... -
UN 인권사무소, 말리 원주민 지도자 우무 디코 조명… “기후 정의와 원주민 권리 향상에 앞장”
유엔 인권사무소(UN Human Rights)가 7일 저녁 공식 X 계정을 통해 말리 출...
오피니언
more +-
[강윤영의 사람을 살리는 콘텐츠] ② 불안의 시대,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는 매일 수많은 정보를 만난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 -
[이경미의 AI와 미래공간 ①] AI가 바꾸는 공간, 인간의 삶
사무실 책상에 앉아 인공지능(AI)과 함께 제안서를 작성하는 풍경은 이...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㉜ CP 우수기업 인센티브 체계와 과징금 감경 규정: 준법경영이 가져다주는 강력한 재무적·행정적 혜택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는 상징적 포상이... -
[서정태의 ESG현장클리닉④] 중소기업의 공급망 ESG 평가대응, ESG 대응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최근 ESG는 대기업이나 상장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다. 해외 바이어와 대기...
기획 / 탐방
more +-
[ESG탐방] 농업 생산지가 관광 자원으로… 홋카이도 ‘패치워크 로드’와 ‘팜 토미타’가 보여준 농촌 경관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의 ‘패치워크 로드’와 나카후라노의 ‘팜 토미... -
[ESG탐방] 화산 지질이 만든 지하수의 흐름… 비에이 ‘시로가네 폭포’가 보여준 자연자산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의 시로가네 온천 지역에는 화산 지질과 지하수가 ... -
[ESG탐방] 방재시설에서 관광자원으로... 자연과 함께 만들어진 홋카이도 비에이 ‘청의 호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에 위치한 청의 호수(아오이이케·青い池)는 처... -
[ESG탐방] 아사히카와 디자인센터, 지역 산업을 지속가능한 자산으로 연결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는 가구와 목공산업이 발달한 도시다. 홋카이도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