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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국제지원사업 3건 승인... 전통예술의 ‘현대적 가치’ 재조명

  • 김지원 기자
  • 입력 2025.10.2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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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와 이집트 ‘알-아라구즈(Al-Aragoz)’ 전통 손가형 인형극 [사진=cairo360, 그래픽=ESG코리아뉴스]

 

유네스코(UNESCO)가 최근 이집트, 네팔, 우루과이 등 3개국의 무형문화유산 보호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금을 승인하면서 전통문화의 현대적 계승과 포용적 접근이라는 국제적 흐름이 다시 한 번 조명되고 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유산 보존을 넘어 문화가 지역사회와 함께 ‘살아 움직이는 자원’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준다.


이집트의 경우 ‘알-아라구즈(Al-Aragoz)’ 전통 손가형 인형극을 보존하기 위한 워크숍과 문서화 사업이 진행된다. 이 인형극은 한때 카이로 거리에서 대중에게 웃음과 풍자를 선사하던 민속예술이지만 산업화와 미디어의 확산으로 점차 설 자리를 잃었다. 


이번 사업은 전통 인형 제작 기술과 공연 예술을 교육 프로그램으로 재편해 젊은 세대와 여성 예술가들이 새롭게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네팔은 전국 7개 주(州)에 걸쳐 무형문화유산 요소를 조사하고 목록화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지역마다 산재해 있던 전통의례, 음악, 공예 기술 등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이를 학교 교육과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중앙 정부 중심의 유산 관리에서 벗어나 지역 공동체가 직접 참여하는 ‘분권형 문화유산 관리 모델’로 평가된다.


우루과이는 ‘탕고’ 전통의 세대 간 전승을 위해 교육·예술활동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접근성 향상 사업도 포함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청각 및 시각적 정보에 대한 접근을 높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는 공연 및 워크숍을 추진함으로써 문화 향유의 평등성을 확장하고 있다.


이 세 사례는 모두 ‘지속가능성’과 ‘포용성’이라는 키워드로 수렴된다. 전통예술을 사회통합과 교육의 수단으로 바라보는 관점은 문화유산이 과거의 잔재가 아닌 현재와 미래를 잇는 살아 있는 매개체임을 보여준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문화재청과 지방자치단체는 ‘살아있는 무형문화유산’이라는 개념 아래 전승자의 세대교체와 지역 기반 전승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활성화 사업을 통해 젊은 전승자 양성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찾아가는 무형유산 공연’ 프로젝트를 통해 전통예술을 일상 속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전통연희·민속놀이의 복원과 디지털 기록화 사업은 유네스코의 문서화·기록 중심 사업과도 방향을 같이한다. 예컨대, 안동의 탈춤이나 남사당놀이 등은 지역 축제와 결합해 관광·교육 자원으로 재활용되고 있으며 일부는 VR 콘텐츠로 제작되어 해외 교육기관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나아가, 시각·청각장애인을 위한 ‘무형유산 향유 접근성 개선 프로그램’도 추진 중이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수어 해설, 점자 프로그램, 감각 체험형 공연을 도입해 문화 향유권의 포용성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우루과이의 탕고 전승 사업과 유사한 방향으로 문화유산을 모두의 자산으로 만들려는 세계적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결국 유네스코의 이번 국제 지원 사업은 각국이 자국의 무형유산을 어떻게 현대적 맥락 속에서 재활성화하고 사회적 가치로 연결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험장이 되고 있다. 한국의 사례 역시 이러한 글로벌 담론에 실질적 모델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아시아 지역 간 협력사업이나 국제 공동전승 프로그램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크다.


무형문화유산은 과거를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가 미래를 상상하고 만들어가는 ‘살아있는 기억’이다. 유네스코와 각국의 노력은 그 기억을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방식으로 이어가기 위한 새로운 문화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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