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점령기의 지하 유산
서수마트라의 부키팅기 중심에는 ‘일본군 터널(Lubang Jepang, 루방 제팡)’로 알려진 지하 터널이 있다. 이 터널은 1942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의 인도네시아 점령 기간 동안 건설되었으며, 일본군의 동남아시아 군사 거점 역할을 했다.
대부분이 강제노동을 통해 건설된 이 터널은 군수품 보급 기지, 탄약 저장고, 회의실, 심지어 탈출 통로로도 사용되었다. 길게는 1km 이상 이어지는 굽이진 통로와 숨겨진 방들이 있는 이 지하 시설은 오늘날까지 온전히 남아 있으며 일반 방문객에게도 개방되어 있다.
고통의 기억에서 역사 관광지로
지역 사회에게 일본군 터널은 전시(戰時) 고통을 상기시키는 장소이다. 수천 명의 인도네시아인 강제노동자(로무샤, romusha)들이 혹독한 작업 환경과 굶주림, 심지어 죽음까지 겪으며 이 터널을 만들었다.
그러나 현재 이 터널은 역사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방문객들은 파노라마 공원(Panorama Park) 입구를 통해 내려가 시원하고 어둑한 통로를 걸으며, 현지 해설가로부터 터널에 얽힌 비극과 그 역사적 의미에 대해 들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연결된 과거
한국 독자들에게 일본군 터널은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장소이기도 하다. 한국이 일본의 식민 지배를 겪었듯, 인도네시아 또한 일본군의 억압, 강제노동, 군사적 착취를 경험했다.
일본군 터널을 방문하는 것은 단순한 역사 탐방을 넘어, 비슷한 전시 체험을 가진 두 나라가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과거의 상처가 남긴 영향에 대해 솔직하게 대화하고 성찰하는 장이기도 하다.
교육과 성찰의 공간
시아녹 협곡(Sianok Canyon)이나 자문 가당(Jam Gadang) 시계탑 같은 자연 및 상징적 명소와 더불어, 부키팅기는 일본군 터널을 중요한 문화·교육 관광지로 소개하고 있다.
참고문헌
“Lobang Jepang.”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Lobang_Jepang
ShowCaves. “Lubang Jepang.” https://www.showcaves.com/english/id/subterranea/LubangJepang.html
Atourin. “Lubang Jepang Bukittinggi.” https://atourin.com/destination/bukittinggi/lubang-jepang
Kumparan. “Lobang Jepang Bukittinggi, Objek Wisata Sejarah Peninggalan Nippon.” https://kumparan.com
East Asia Forum. “Memory and Reconciliation in East Asia.” https://www.eastasiaforum.org
AllTrails. “Lobang Jepang Bukittinggi Trail.” https://www.alltrails.com/trail/indonesia/west-sumatra--2/lobang-jepang-bukittinggi
*본 기사는 ESG코리아뉴스 해외 학생기자 자키 사트리아(Zaky Satria)의 영문기사로 원문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This article is a Korean translation by ESG Korea News overseas student reporter Zaky Satria. The original text is as follows.
[Coios View ㉒] The Japanese Tunnel in Bukittinggi: A World War II Legacy in West Sumatra, Indonesia.
Author : 자키 사트리아(Zaky Satria)
An Underground Remnant of the Japanese Occupation
In the heart of Bukittinggi, West Sumatra, lies an underground tunnel known as the Japanese Tunnel (Lubang Jepang). Constructed during Japan’s occupation of Indonesia between 1942 and 1945, the tunnel served as a military stronghold in Southeast Asia.
Built largely through forced labor, the tunnel functioned as a logistics hub, an ammunition storage site, meeting rooms, and even an escape route. Stretching over one kilometer with winding corridors and hidden chambers, the site remains intact and accessible to visitors today.
From Painful Memory to Historical Attraction
For local communities, the Japanese Tunnel is a stark reminder of wartime suffering. Thousands of Indonesian forced laborers, or romusha, were subjected to harsh conditions, starvation, and even death during its construction.
Today, however, the tunnel has been transformed into a historical tourism site. Visitors descend from the Panorama Park entrance into cool, dimly lit corridors, guided by local storytellers who share both the tragedy and significance of the site.
Bridging Indonesia and Korea’s Shared Past
For Korean readers, the Japanese Tunnel offers a profound point of connection. Just as Korea endured Japanese colonial rule, Indonesia also faced oppression, forced labor, and exploitation under the Japanese military regime.
Visiting the Japanese Tunnel is more than a journey through history, it is an opportunity for shared reflection between two nations that experienced similar wartime trauma. It invites empathy, cross-cultural understanding, and honest dialogue about the lasting impact of the past.
A Site of Education and Reflection
Beyond its natural wonders such as the Sianok Canyon and the iconic Jam Gadang clock tower, Bukittinggi presents the Japanese Tunnel as a key part of its cultural and educational tourism.
References
“Lobang Jepang.”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Lobang_Jepang
ShowCaves. “Lubang Jepang.” https://www.showcaves.com/english/id/subterranea/LubangJepang.html
Atourin. “Lubang Jepang Bukittinggi.” https://atourin.com/destination/bukittinggi/lubang-jepang
Kumparan. “Lobang Jepang Bukittinggi, Objek Wisata Sejarah Peninggalan Nippon.” https://kumparan.com
East Asia Forum. “Memory and Reconciliation in East Asia.” https://www.eastasiaforum.org
AllTrails. “Lobang Jepang Bukittinggi Trail.” https://www.alltrails.com/trail/indonesia/west-sumatra--2/lobang-jepang-bukittinggi
BEST 뉴스
-
[윤재은 칼럼] 집은 늘어나는데, 왜 내 집은 더 멀어지는가?
정부와 서울시가 주택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월 18일 기자회견에서 택지 개발과 재건축·재개발, 도시정비 등을 통해 주택공급을 최대한 신속하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총리실이 관련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대통령도 매주 보고받으며 구체적인 사업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
[서정태의 ESG현장클리닉④] 중소기업의 공급망 ESG 평가대응, ESG 대응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서정태의 ESG현장클리닉, 중소기업의 공급망 ESG 평가대응, ESG 대응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사진=Ai] 최근 ESG는 대기업이나 상장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다. 해외 바이어와 대기업이 공급망 전체의 환경·인권·안전·윤리·탄소배출 관리 수준을 확인하면서 중소기업에도 ESG 대응이 실... -
[서정태의 ESG 현장클리닉③] 녹색인증과 녹색제품 인증, 정확히 구분해야 공공 조달 판로가 열린다.
▲서정태의 ESG현장클리닉,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서정태, Ai]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이 국가 산업정책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공공 조달 시장에서도 에너지 절감, 온실가스 감축, 자원순환 및 환경오염 저감 성능을 갖춘 제품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⑯] 농지가 사라지면 식량안보도 무너진다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 농지가 사라지면 식량안보도 무너진다 [사진=Ai, 남재철] 식량안보가 국가안보의 핵심 의제로 부상하면서 농지는 더 이상 단순한 토지나 생산수단이 아니라 국가의 생존을 위한 전략자산으로 인식...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⑲] 찬 이슬이 알려주는 농업의 시간, 한로(寒露)와 기후변화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 찬 이슬이 알려주는 농업의 시간, 한로(寒露)와 기후변화 [사진=남재철, Ai] 24절기 가운데 열일곱 번째인 한로(寒露)가 다가왔다. ...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⑱] 추미애 도정 100일, 경기도의 미래전략은 어디에 있는가?
▲ 추미애 도정 100일, 경기도의 미래전략은 어디에 있는가? [사진=남재철, Ai] 인수위의 정책 구상이 도정의 실행전략으로 이어져야 지난 6월, 추미애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경기준비위원회)의 ‘에너지 순환경제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사람들
more +-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①] “내가 맡긴 돈은 어디로 갈까”…이상진 대표가 그리는 가치금융의 미래
[편집자 주] 세상의 변화는 익숙한 현실에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로... -
인류의 달 착륙 뒤에 있었던 여성 과학자…마거릿 해밀턴, 90세로 별세
1969년 7월 20일, 인류가 처음 달에 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순간에는 보이지 ... -
오바마 “책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꾼다”…인생 바꾼 6권 다시 읽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책들을 다시 펼친다... -
UN 인권사무소, 말리 원주민 지도자 우무 디코 조명… “기후 정의와 원주민 권리 향상에 앞장”
유엔 인권사무소(UN Human Rights)가 7일 저녁 공식 X 계정을 통해 말리 출...
오피니언
more +-
[강윤영의 사람을 살리는 콘텐츠] ② 불안의 시대,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는 매일 수많은 정보를 만난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 -
[이경미의 AI와 미래공간 ①] AI가 바꾸는 공간, 인간의 삶
사무실 책상에 앉아 인공지능(AI)과 함께 제안서를 작성하는 풍경은 이...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㉜ CP 우수기업 인센티브 체계와 과징금 감경 규정: 준법경영이 가져다주는 강력한 재무적·행정적 혜택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는 상징적 포상이... -
[서정태의 ESG현장클리닉④] 중소기업의 공급망 ESG 평가대응, ESG 대응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최근 ESG는 대기업이나 상장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다. 해외 바이어와 대기...
기획 / 탐방
more +-
[ESG탐방] 농업 생산지가 관광 자원으로… 홋카이도 ‘패치워크 로드’와 ‘팜 토미타’가 보여준 농촌 경관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의 ‘패치워크 로드’와 나카후라노의 ‘팜 토미... -
[ESG탐방] 화산 지질이 만든 지하수의 흐름… 비에이 ‘시로가네 폭포’가 보여준 자연자산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의 시로가네 온천 지역에는 화산 지질과 지하수가 ... -
[ESG탐방] 방재시설에서 관광자원으로... 자연과 함께 만들어진 홋카이도 비에이 ‘청의 호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에 위치한 청의 호수(아오이이케·青い池)는 처... -
[ESG탐방] 아사히카와 디자인센터, 지역 산업을 지속가능한 자산으로 연결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는 가구와 목공산업이 발달한 도시다. 홋카이도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