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키워드

  •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하와이에 10년 만에 나타난 ‘파란 히비스커스’?…사실 확인해보니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6.09.22 08:31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 SNS서 푸른빛 히비스커스 사진 확산, 발견 장소·시점·학명 등 구체적 정보 없어
  • ‘블루 히비스커스’로 알려진 알리오진 휴겔리는 호주 원산, 하와이 자생종과 달라

KakaoTalk_20260922_083005954_01.jpg
▲ 푸른빛 꽃잎이 인상적인 ‘파란 히비스커스’ 에 물방울이 맺혀있는 모습. [사진=Amazing Nature X]

 

푸른빛 꽃잎이 인상적인 ‘파란 히비스커스’ 사진이 소셜미디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와이에서 10년 만에 희귀한 파란 히비스커스가 나타났다는 설명도 함께 전해졌지만, 현재까지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공식적인 기록은 찾기 어렵다.


자연과 동물 관련 콘텐츠를 소개하는 X 계정 ‘Amazing Nature’는 22일 여러 장의 꽃 사진과 함께 “희귀한 파란 히비스커스가 하와이에서 10년 만에 처음 나타났다(A rare blue Hibiscus has appeared in Hawaii for the first time in TEN years)”고 게시했다.


사진에는 짙은 푸른색에서 연한 청보라색에 이르는 꽃들이 담겼다. 다만 게시물에는 이 꽃이 하와이 어디에서 발견됐는지, 누가 언제 촬영했는지 등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 식물의 정확한 학명이나 관련 연구기관의 확인 내용도 제시되지 않았다.


KakaoTalk_20260922_083005954_02.jpg
▲ 푸른빛 꽃잎이 인상적인 ‘파란 히비스커스’ 모습. [사진=Amazing Nature X]

 

그렇다면 실제 ‘블루 히비스커스(Blue Hibiscus)’는 어떤 꽃일까.


이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식물 가운데 하나가 알리오진 휴겔리(Alyogyne huegelii)다. 영국 왕립식물원 큐(Kew)의 식물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이 식물은 히비스커스와 같은 아욱과(Malvaceae)에 속하지만, 식물학적으로는 히비스커스속(Hibiscus)이 아닌 알리오진속(Alyogyne)으로 분류된다.


원산지도 하와이가 아니다. 서호주와 남호주가 원산지로, 보라색과 라일락색 또는 푸른빛이 도는 꽃을 피운다. 히비스커스와 꽃 모양이 비슷해 ‘블루 히비스커스’라는 일반명으로 불리며 관상용으로도 재배되고 있다.


하와이에는 실제로 여러 종류의 자생 히비스커스가 있지만, 공식 식물 자료에서 자연적으로 선명한 파란색 꽃을 피우는 하와이 자생 히비스커스는 확인되지 않는다.


하와이대학교의 자생식물 자료에 소개된 Hibiscus arnottianus는 대표적인 하와이 고유 히비스커스 가운데 하나다. 오아후와 몰로카이 등에 자생하며 기본적으로 흰색 꽃을 피운다.


하와이주의 공식 주화(州花)도 파란색이 아닌 노란색 히비스커스다. ‘마오 하우 헬레(maʻo hau hele)’로 불리는 Hibiscus brackenridgei로, 하와이 토종 식물이다. 일부 아종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하와이에는 개체 수가 매우 적은 희귀 히비스커스도 존재한다. 몰로카이섬에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Hibiscus arnottianus subsp. immaculatus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식물 역시 파란색이 아니라 흰색 꽃을 피운다.


따라서 Amazing Nature가 공개한 사진만으로는 해당 꽃의 정확한 종을 판단하기 어렵다. 알리오진 휴겔리인지, 원예용으로 육종된 히비스커스 계통인지도 사진만으로 확정할 수 없다.


무엇보다 ‘하와이에서 10년 만에 나타난 희귀한 파란 히비스커스’라는 설명을 뒷받침할 발견 기록이나 공식 발표는 현재 확인되지 않는다. ‘블루 히비스커스’라는 이름 역시 특정한 하와이 희귀종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푸른빛 또는 보랏빛 꽃을 피우는 여러 관상식물에 통상적으로 사용될 수 있어 구분이 필요하다.


화려한 사진 한 장이 빠르게 공유되는 소셜미디어에서는 식물의 이름이나 원산지, 희귀성에 관한 설명이 실제 정보와 다르게 전달되는 경우가 있다. 이번 사진 역시 ‘10년 만의 발견’이라는 설명보다는 정확한 종과 촬영 장소 등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ESG코리아뉴스 & www.esgkorea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도서관에 울려 퍼진 클래식 선율…화성시 오케스트라 ‘찾아가는 클래식’ 공연
  • 포항 스타트업 디컴포지션, 효소 활용 미세·나노플라스틱 측정 기술 개발
  • 우원식 전 국회의장 “집권여당답게 행동해야”…김지용 후보자 인사 논란에 쓴소리
  • [아름다운 지구이야기②] 파도가 빚어낸 듯한 거대한 돌구슬, 뉴질랜드 ‘모에라키 볼더스’
  • 라이크라, 옥수수 기반 섬유 상용화…의류 산업의 탄소배출 저감·자원순환 확대
  • 오르카라우터, AI 검색 효율 높이는 ‘IndexRAG’ 공개…문서 간 관계 미리 분석
  • 세계 3분의 2 이상 사형제 폐지했지만…지난해 17개국서 사형 집행
  • 췌장암 발생 전 면역체계 깨운다…새로운 백신, 초기 임상서 가능성 확인
  • 이소영 중기부 장관 “가짜뉴스 형사조치”…온누리상품권 122억 의혹에 관리 책임도 주목
  • 2000년 전 청동 조각상에 남겨진 상처…고대 그리스 권투선수의 삶을 마주하다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하와이에 10년 만에 나타난 ‘파란 히비스커스’?…사실 확인해보니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