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2일~10월 17일 신세계갤러리 청담서 60여 점 전시
- 회화·아상블라주·조형 등 다양한 매체로 문화적 소외와 상징적 통제 탐구
럭셔리 패션 브랜드 ‘앙팡 리쉬 데프리메(Enfants Riches Déprimés·ERD)’의 창립자이자 아티스트인 헨리 알렉산더 레비(Henri Alexander Levy)가 서울에서 아시아 첫 개인전을 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앙팡 리쉬 데프리메는 오는 9월 2일부터 10월 17일까지 신세계갤러리 청담에서 레비의 개인전을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패션 디자이너로 널리 알려진 레비를 순수예술 작가의 관점에서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자리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와 아상블라주(Assemblage·여러 사물과 재료를 결합해 만드는 미술 기법), 조형, 영상, 의복 등 서로 다른 매체를 넘나들며 작업해 온 레비의 작품 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패션과 예술을 분리하기보다 하나의 창작 영역으로 확장해 온 작가의 작업을 국내 관람객에게 본격적으로 소개한다.
레비의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제는 문화적 소외와 배제, 상징적 통제다. 그는 사회의 중심에서 밀려나거나 시대의 흐름 속에서 낡은 것으로 취급된 재료와 이미지, 종교적 유물과 기호 등을 작품 안으로 끌어들인다.
익숙했던 사물의 형태와 의미를 바꾸거나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요소를 결합하는 방식도 사용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에게 익숙한 사회적 기준과 가치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다시 바라보도록 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레비 자신의 과거와 성장 과정도 주요한 출발점이 된다. 청소년기에 접했던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선과 흔적을 작품으로 가져오는 한편 범죄와 배제, 방치의 흔적을 품은 사회 주변부의 사물과 재료를 활용해 문화적 소외와 감정의 단절을 표현한다.
전시장에는 ‘무제(UNTITLED, 2026)’, ‘케이지스 서울 에디션(CAGES (SEOUL ED.), 2026)’, ‘런치박스(LUNCHBOX, 2025)’ 등 60여 점이 공개된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사물의 원래 기능과 형태를 낯설게 바꾼 조형 작품과 회화를 한 공간에 배치해 서로 다른 매체가 충돌하면서도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제한된 색채와 간결한 선, 거칠게 처리한 표면 등 레비의 작업에서 나타나는 시각적 특징도 전시장 전반에 반영된다.
이번 전시는 신세계갤러리 청담에만 머물지 않는다. 앙팡 리쉬 데프리메 서울 플래그십스토어에서도 연계 전시가 진행된다. 매장 곳곳에 레비의 작품 이미지와 오브제를 설치해 갤러리와 패션 매장이 하나의 전시 공간처럼 이어지도록 구성한다.
전시를 기념한 한정판 제품도 선보인다. 플래그십스토어에서는 ‘서울 아트쇼 익스클루시브 드롭(Seoul Artshow Exclusive Drop)’을 통해 컷앤소우 4종과 모자 1종, 토트백 1종 등 모두 6개 스타일을 판매한다. 레비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거칠고 비정형적인 이미지를 의류와 액세서리에 적용했다.
헨리 알렉산더 레비는 2012년 앙팡 리쉬 데프리메를 설립하며 패션계에 이름을 알렸다. 브랜드는 펑크와 서브컬처, 예술적 이미지 등을 결합한 디자인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왔다. 레비 역시 패션 작업과 별개로 회화와 조형 등 다양한 예술 작업을 이어오며 두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앙팡 리쉬 데프리메 관계자는 “헨리 알렉산더 레비의 패션 하우스는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예술성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서울 개인전은 레비를 패션 브랜드의 창립자라는 틀에서 벗어나 하나의 예술가로 바라볼 수 있는 자리다. 패션과 미술, 상업 공간과 전시 공간의 경계를 연결하면서 사회에서 밀려난 이미지와 사물을 예술의 언어로 다시 바라보는 레비의 작업 세계를 국내에서 처음 본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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