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유식물 뒤덮인 물속에서 머리 일부만 드러낸 채 주변 살펴, 수중생활에 최적화된 신체 구조
- 눈과 콧구멍 머리 위쪽에 자리해 몸 대부분 잠긴 상태에서도 관찰·호흡 가능
온통 녹색으로 뒤덮인 수면 한가운데 두 눈과 머리 일부만 모습을 드러낸 악어 한 마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주변을 덮은 수초와 몸의 색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악어가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기 어렵다.
자연·동물 콘텐츠를 소개하는 ‘Nature is Amazing’은 8월 30일 오후 9시 50분 X 계정에 수면을 가득 덮은 부유식물 사이에 몸을 숨긴 악어의 사진을 공개했다.
게시물은 “이 악어는 조류(algae)로 뒤덮인 수면 아래에서 거의 모습을 감추고 있다”며 “눈과 머리 일부만 수면 위로 나와 있어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악어의 몸 색깔이 주변 환경에서 효과적인 위장 역할을 하며 부유식물 아래에서 조용히 머물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만으로 악어의 정확한 종이나 촬영 장소, 시점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처럼 몸 대부분을 물속에 감추고 눈과 머리 일부만 수면 위로 드러내는 모습은 악어류의 신체 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Smithsonian Institution)에 따르면 악어류는 눈과 콧구멍이 머리 위쪽에 자리하고 있어 몸을 수면 아래에 둔 상태에서도 주변을 살피고 호흡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물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데 유리하다.
특히 악어류는 먹잇감을 적극적으로 오랫동안 추격하기보다 물가나 수면 아래에서 기다렸다가 가까이 접근했을 때 빠르게 공격하는 매복형 포식자로 알려져 있다. 스미스소니언은 악어류가 수면 바로 아래에서 몸을 숨긴 채 기다리다가 먹잇감이 충분히 가까워지면 물 밖으로 돌진해 강한 턱으로 붙잡는다고 설명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도 현생 악어와 앨리게이터, 가비알 등이 물속에 몸 대부분을 감춘 상태에서 눈과 콧구멍 정도만 수면 밖으로 내놓고 주변을 관찰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러한 ‘기다렸다 공격하는’ 방식은 악어류의 대표적인 사냥 전략 가운데 하나다.
이번 사진에서는 이러한 특성이 더욱 극적으로 드러난다. 수면 전체가 작은 녹색 부유식물로 덮여 있고 악어의 머리에도 같은 식물이 붙어 있어 몸의 윤곽이 주변과 거의 구별되지 않는다. 사진 속 녹색 식물이 정확히 어떤 종인지는 게시물만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특정 식물명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악어류가 물속에서 은밀하게 움직일 수 있는 데에는 신체의 배치뿐 아니라 움직임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먹잇감이 가까이 오기 전까지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몸을 수면 아래에 두는 방식은 자신의 존재를 감추면서 공격 거리를 좁힐 수 있게 한다.
또 강력한 꼬리와 다리 근육은 짧은 순간 빠르게 움직이는 데 도움을 준다. 스미스소니언은 악어류가 장거리 추격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강한 꼬리와 다리 근육을 이용해 순간적으로 돌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사진 한 장에 담긴 악어의 모습은 수중 환경에 적응한 포식자의 생존 방식을 보여준다. 수면 아래 몸을 감추면서도 눈과 콧구멍은 물 밖에 둘 수 있는 신체 구조와 주변 환경에 섞여 기다리는 행동이 결합되면서 눈앞에 있어도 쉽게 발견하기 힘든 위장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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