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팔 라수와·티베트 키룽 강타한 홍수에 애도 메시지 “유가족에게 힘과 위안, 평화가 함께하길”
- 공식 성명서 기후변화 등 근본 원인도 언급, 히말라야 빙하 붕괴가 대규모 홍수 촉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14세가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역을 덮친 대규모 홍수로 숨진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DalaiLama.Answers’ X 계정은 28일 오후 5시 2분 네팔 라수와(Rasuwa)와 티베트 키룽(Kyirong·Gyirong) 지역의 홍수 피해와 관련해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문을 게시했다.
게시물은 “깊은 상실의 시간에, 참혹한 홍수로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 우리의 기도가 닿기를 바란다”며 “그들이 두려움과 고통에서 벗어나 평화롭고 복된 환생으로 인도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어 “세상을 떠난 이들이 고통에서 해방되고, 가족들이 가슴 아픈 상실 속에서도 힘과 위안, 평화를 찾기를 바란다”며 “가장 깊은 연민으로 이번 재난의 영향을 받은 모든 생명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게시물 마지막에는 티베트 불교에서 자비의 관세음보살을 상징하는 진언인 ‘옴 마니 파드메 훔(Om Mani Padme Hum)’과 함께 ‘#KyirongNepalFlood’, ‘#Tibet’ 등의 해시태그가 달렸다.
달라이 라마 공식 성명도 발표… “기후변화 또는 다른 요인, 근본 원인 살펴야”
이번 X 게시물에 앞서 달라이 라마는 2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이번 재난에 대한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달라이 라마는 “네팔 라수와 지역과 티베트 키룽에서 발생한 파괴적인 홍수로 인명 피해와 심각한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한다면서 유가족과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
특히 공식 성명에서는 이번 재난의 원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 지역이 과거에도 재난을 경험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기후변화든 다른 요인이든 더 깊은 근본 원인의 징후”라고 밝혔다. 또 가능한 범위에서 후속 조치를 취해 이 같은 재난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다만 이번 특정 재난이 기후변화 때문에 발생했다고 현재 단계에서 단정할 수는 없다. 과학자들은 히말라야 지역의 온난화가 빙하와 고산지대의 불안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개별 재난에 대한 기후변화의 구체적인 기여도를 판단하려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빙하 무너지며 얼음·암석 쏟아져… 국경 양쪽에 막대한 피해
이번 재난은 26일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 히말라야 지역에서 발생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빙하 하부가 무너지면서 대량의 얼음과 암석이 렌데 콜라(Lhende Khola) 강으로 쏟아졌고, 물과 진흙·암석이 섞인 거대한 급류가 하류를 덮쳤다. 초기에는 지진이 빙하 붕괴를 촉발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당시 감지된 지진파가 빙하와 암석의 붕괴 및 이어진 토석류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네팔 라수와를 비롯한 여러 지역과 티베트 키룽 일대가 큰 피해를 입었고, 도로와 교량, 주택, 발전시설 등이 파괴됐다. 키룽은 네팔과 중국을 연결하는 주요 육상 국경 통로이기도 하다.
28일 현재 피해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네팔에서 최소 579명이 숨지고 1,924명이 실종됐으며, 티베트에서도 사망자와 수백 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전체 실종자 가운데 외국인도 500명 이상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집계는 구조·수색이 계속되고 있어 변동될 수 있다.
국제적십자사는 이번 재난으로 9만 명 이상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엔과 국제기구들도 식량과 식수, 긴급 구호물품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2차 홍수 위험도 계속
재난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규모 토사와 암석이 강을 막으면서 새로운 ‘자연 댐’과 호수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28일에는 이 가운데 한 호수의 물이 넘치기 시작하면서 네팔 당국이 구조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주민들을 고지대로 대피시키기도 했다. 네팔과 중국 당국은 추가 홍수와 산사태 등 2차 재난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이번 재난이 발생한 히말라야는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한 지역으로 꼽힌다. 국제산악통합개발센터(ICIMOD)는 이번 홍수가 발생한 라수와와 키룽 지역의 상황을 별도로 추적하면서 빙권(cryosphere) 변화에 따른 재난 위험에 주목하고 있다.
달라이 라마가 공식 성명에서 기후변화를 포함한 ‘더 깊은 근본 원인’을 언급한 것도 이러한 히말라야 지역의 반복되는 재난 위험과 맞닿아 있다.
그가 이번 재난을 두고 전한 메시지의 중심은 희생자와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애도였다. 달라이 라마는 종교적 기도를 통해 세상을 떠난 이들의 평안과 유가족의 위로를 기원하는 동시에, 반복되는 재난의 원인을 살피고 예방을 위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도 함께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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