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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건국 250주년 맞아 플로리다에 ‘레이디 컬럼비아’ 동상 세워

  • 유연정 기자
  • 입력 2026.08.2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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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샌티스 주지사, 레이크시티서 제막, 미국을 여성으로 의인화한 역사적 상징
  • 1872년 존 개스트의 ‘아메리칸 프로그레스’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플로리다 건국 250주년 기념사업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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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드샌티스(Ron DeSantis) 플로리다 주지사는 레이크시티에서 레이디 컬럼비아 동상 제막식을 열고있다. [사진=Ron DeSantis X]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플로리다주 레이크시티(Lake City)에 미국을 여성의 모습으로 의인화한 ‘레이디 컬럼비아(Lady Columbia)’ 동상이 세워졌다.


론 드샌티스(Ron DeSantis) 플로리다 주지사는 27일(현지시간) 레이크시티에서 레이디 컬럼비아 동상 제막식을 열고, 28일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현장 사진과 함께 동상의 의미를 소개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오늘 레이크시티에서 미국을 의인화한 레이디 컬럼비아 동상을 공개했다”며 이번 제막이 플로리다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라고 밝혔다.


레이디 컬럼비아는 오늘날에는 다소 낯선 이름이지만 18~19세기 미국에서는 국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여성 이미지로 널리 사용됐다. ‘컬럼비아(Columbia)’라는 명칭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의 이름에서 유래했으며, 미국의 자유와 독립, 국가적 이상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문학과 미술, 정치 이미지 등에 등장했다.


레이디 컬럼비아를 대중적으로 알린 대표적인 작품 가운데 하나가 미국 화가 존 개스트(John Gast)가 1872년 제작한 ‘아메리칸 프로그레스(American Progress)’다.


이 그림에서 컬럼비아는 한 손에 책을 들고 전신선을 펼치며 밝은 동부에서 어두운 서부를 향해 이동한다. 뒤로는 철도와 개척자들이 따라가고, 반대편에서는 아메리카 원주민과 야생동물이 서쪽으로 밀려나는 모습이 묘사돼 있다.


이 때문에 ‘아메리칸 프로그레스’는 19세기 미국 사회에 널리 퍼졌던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명백한 운명은 미국이 북미 대륙을 가로질러 영토와 문명을 확대하는 것이 정당하고 필연적이라는 당시의 관념을 의미한다.


레이디 컬럼비아에는 이처럼 미국의 자유와 발전, 개척정신을 상징하는 의미와 함께 서부 팽창 과정에서 원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던 미국사의 또 다른 측면도 담겨 있다.


이번에 레이크시티에 세워진 동상은 한 손에 횃불을 들고 다른 손에는 월계관을 든 레이디 컬럼비아의 모습을 표현했다. 동상을 받치고 있는 기단에는 ‘선샤인 스테이트(Sunshine State)’로 불리는 플로리다의 상징과 자연경관, 역사적 장면들이 담겼다.


동상이 세워진 지역과 ‘컬럼비아’라는 이름의 인연도 깊다. 레이크시티가 위치한 컬럼비아 카운티(Columbia County)는 1832년 플로리다 준주 의회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올해로 설립 194년을 맞았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미국 개척자들이 약 200년 전부터 이 지역에 정착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레이디 컬럼비아와 지역의 역사적 연관성을 강조했다.


레이크시티는 처음에는 ‘앨리게이터(Alligator)’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으나 1859년 레이크시티로 이름이 변경됐다. 이후 철도와 농업, 목재산업 등을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플로리다 북부의 주요 지역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번 동상은 플로리다주가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추진하고 있는 ‘아메리카 250 플로리다(America250FL)’ 기념사업의 하나이기도 하다.


미국은 1776년 7월 4일 독립선언서 채택을 기준으로 올해 250주년을 맞았다. 플로리다주는 이를 기념해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 역사적 인물을 기리는 공공기념물 설치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플로리다 곳곳에 미국 역사와 관련된 인물들의 동상을 설치하는 사업을 이어왔다.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프레더릭 더글러스(Frederick Douglass),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등 미국 역사에 영향을 미친 인물들이 포함됐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플로리다주가 건국 250주년을 맞아 역사적 인물과 상징을 공공장소에 세우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이디 컬럼비아 동상 역시 특정 인물이 아닌 미국이라는 국가 자체를 의인화한 역사적 상징이라는 점에서 이 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동상 제막과 함께 레이크시티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동상을 찾아볼 것을 권하기도 했다.


미국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시대에 따라 변화해 온 가운데 레이디 컬럼비아는 현재 널리 알려진 ‘엉클 샘(Uncle Sam)’이나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보다 앞선 시기 미국의 국가적 정체성을 표현했던 상징 가운데 하나다.


건국 250주년을 맞은 미국에서 다시 등장한 레이디 컬럼비아 동상은 미국이 지난 250년의 역사를 어떤 방식으로 기억하고 공공 공간에 남길 것인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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