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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열대야가 만든 도심의 오아시스…청계천, 시민과 관광객의 '쉼'이 되다

  • 유연정 기자 기자
  • 입력 2026.08.0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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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 오후 8시, 청계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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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를 피해 청계천에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들 [사진=ESG코리아뉴스]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 속에서도 서울 도심 한가운데를 흐르는 청계천은 저녁이 되자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1일 오후 8시 기자가 찾은 청계천에는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며 하루의 열기를 식히는 시민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아이들과 함께 물장구를 치며 웃음꽃을 피웠고, 직장인들은 퇴근 후 친구들과 계단에 앉아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즐겼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스마트폰으로 야경을 촬영하거나 맨발로 물속을 걸으며 서울의 여름밤을 만끽했다.


도심의 빌딩 숲 사이를 흐르는 청계천에는 자연이 주는 시원한 바람과 물소리가 더해지면서 한낮의 뜨거웠던 열기가 조금씩 가라앉고 있었다. 폭염으로 달궈진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대신 차가운 계곡물 같은 청계천의 물은 시민들에게 가장 손쉬운 피서지가 되고 있었다.


최근 행정안전부는 일최고기온이 38℃를 넘는 극한 폭염에서는 자택에서 발생하는 온열질환 비중이 평소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다며 냉방시설을 적극 활용하고 무더위쉼터를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유럽과 일본에서는 올여름 폭염 사망자의 상당수가 냉방이 어려운 집 안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계천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시민들이 무더위와 열대야를 피할 수 있는 대표적인 도심 휴식공간으로 그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별도의 비용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 폭염 속 시민들의 생활 속 피난처가 되고 있는 것이다.


청계천은 단순히 하천을 복원한 사업이 아니다. 과거 복개도로와 고가도로로 덮여 있던 공간을 역사와 문화, 자연이 공존하는 수변 공간으로 되살리며 세계적으로도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례로 평가받아 왔다. 도심 생태계 복원과 보행 중심 도시 조성, 역사문화 공간 회복이라는 세 가지 가치를 동시에 실현한 대표적인 도시 혁신 프로젝트다.


특히 기후변화 시대를 맞아 청계천의 의미는 더욱 커지고 있다. 여름철에는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시민들에게 시원한 휴식처를 제공하며, 사계절 다양한 문화행사와 산책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서울의 대표적인 공공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폭염이 일상이 되어가는 시대, 청계천은 도시재생이 단순한 공간 정비를 넘어 시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공공 인프라임을 보여주고 있다. 역사와 문화의 복원으로 탄생한 도심 속 물길은 이제 시민들에게 무더위를 이겨내는 쉼의 공간이자,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서울의 매력을 체험하는 명소가 되고 있다.


뜨거운 여름밤, 청계천을 따라 흐르는 시원한 물길에는 더위를 잊으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기후위기가 심화되는 오늘, 청계천은 도시가 시민에게 제공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조용히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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