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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장으로 화제 된 ‘백자 잉어모양 연적’…국립중앙박물관서 실물 만난다

  • 유연정 기자
  • 입력 2026.09.2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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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 국중박 분장놀이’ 대상의 주인공, 10월 22일까지 특별 공개
  • 물살 헤치고 뛰어오르는 잉어 표현한 조선 19세기 연적 ‘이건희 컬렉션’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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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국중박 분장놀이’ 대상 수상자가 재현해 화제를 모은 ‘백자 잉어모양 연적’. 조선 1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로, 오는 10월 2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3층 분청사기·백자실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X]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물 한 점이 기발한 분장을 계기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2026 국중박 분장놀이’에서 대상을 받은 참가자가 재현했던 ‘백자 잉어모양 연적’이 실제 전시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8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분장놀이 대상 수상자 전은슬 씨에게 영감을 준 ‘백자 잉어모양 연적’을 특별 공개하고 있다고 알렸다. 전시는 지난 23일부터 시작됐으며 오는 10월 22일까지 상설전시관 3층 분청사기·백자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백자 잉어모양 연적’은 조선 1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 청화 연적이다. 높이 9.4cm, 길이 10.6cm의 작은 유물로,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과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다.


작품은 잉어 한 마리가 물살을 헤치며 힘차게 뛰어오르는 순간을 담고 있다. 몸을 위로 세운 잉어 아래에는 푸른 청화 안료로 물결을 그려 생동감을 더했다.


여기에는 거센 물살을 거슬러 용문(龍門)에 오른 잉어가 용이 된다는 옛이야기도 담겨 있다.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 성공에 이른다는 의미로 오늘날까지 사용되는 ‘등용문(登龍門)’이라는 말과 연결되는 이야기다.


오랜 시간 박물관에 소장돼 있던 이 작은 연적이 대중의 관심을 끌게 된 계기는 지난 19일 열린 ‘2026 국중박 분장놀이 전국편’이었다.


국중박 분장놀이는 참가자들이 박물관 소장 유물을 의상과 분장, 퍼포먼스로 재해석하는 참여형 행사다. 올해는 전국에서 275팀, 643명이 참가했으며 예선과 지역 본선을 거친 25팀이 결선 무대에 올랐다.


대상을 차지한 전은슬 씨가 선택한 유물이 바로 ‘백자 잉어모양 연적’이었다. 전 씨는 잉어의 형태를 몸으로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적 아래 그려진 푸른 물결까지 분장에 끌어왔다. 한쪽 팔을 파란색으로 표현하고 몸짓을 더해 잉어가 물살을 뚫고 솟아오르는 모습을 재현했다.


작은 도자기 유물을 사람의 몸과 움직임으로 옮긴 독특한 표현은 행사 이후 온라인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특히 물살을 헤치고 뛰어오르는 잉어의 모습과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수상자의 상황이 자연스럽게 겹치면서 유물에 담긴 ‘등용문’의 의미도 함께 주목받았다.


분장놀이를 통해 관심이 높아지자 국립중앙박물관은 대상 작품의 실제 모델이 된 유물을 관람객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약 한 달간 공개하기로 했다. 사진과 분장으로 먼저 알려진 유물을 실제 전시장에서 비교해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분장놀이에 대해 우리 문화유산이 사람들의 재치와 상상력을 만나 새로운 모습으로 되살아나는 과정에 의미를 부여했다. 대상 수상작과 실제 유물을 함께 살펴보는 것도 문화유산을 색다르게 즐기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전시는 오래된 문화유산을 오늘의 방식으로 즐기는 새로운 관람 문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조선시대 작은 연적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한 참가자의 분장과 퍼포먼스를 거쳐 다시 관람객을 실제 유물 앞으로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실제 유물이 전하는 생생한 감동으로 분장놀이를 다시 만나보라”며 관람객들에게 실물 전시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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