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키워드

  •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⑳] 치유산업, 농촌의 미래를 바꾸는 새로운 성장동력

  • 남재철
  • 입력 2026.10.14 08:25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 자연자원을 건강과 소득으로, 치유산업의 가능성
  • 치유산업, 농업을 넘어 미래의 7차산업으로

 

noname01.png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 치유산업, 농촌의 미래를 바꾸는 새로운 성장동력 [사진=남재철, Ai]

  

현대사회에서 건강과 행복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에 머물지 않는다. 초고령사회 진입, 만성적인 스트레스, 정신건강 문제, 기후위기와 환경오염, 지방소멸은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제 산업의 가치도 얼마나 많이 생산하고 소비하느냐를 넘어 사람의 삶을 얼마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가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치유산업이 있다. 농업과 자연이 가진 치유의 가치를 첨단기술과 결합한다면 치유산업은 농촌을 살리고 국민의 건강을 증진하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미래 성장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

 

치유산업, 건강과 행복을 만드는 융복합 산업

 

치유산업은 농업·산림·해양 등 자연자원과 식품·관광·문화·의료·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국민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돕는 산업을 포괄한다. 단순히 휴식을 제공하는 관광이나 질병을 치료하는 의료서비스와는 다르다. 자연과의 교감, 건강한 먹거리, 신체활동, 사회적 관계, 심리적 안정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건강한 삶을 지원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치유 프로그램이 의료행위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며, 효과에 대한 과학적 검증과 전문적인 서비스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대표적인 분야로 치유농업, 산림치유, 해양치유, 치유관광, 치유음식, 도시농업 등을 들 수 있다. 농장에서 작물을 심고 수확하는 활동은 신체활동과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숲의 경관과 향기, 걷기 활동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휴식의 기회를 제공한다. 바다의 자연환경과 해양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 지역의 농산물을 활용한 건강한 식생활, 숙박과 체험을 결합한 치유관광 역시 새로운 서비스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기기, 빅데이터를 접목하면 개인의 건강 상태와 수요에 맞춘 스마트 치유서비스도 가능해진다. 농업과 자연자원이 디지털 기술을 만나면서 치유산업은 전통적인 서비스업을 넘어 과학과 기술이 결합한 미래형 산업으로 진화할 수 있다.

 

6차산업을 넘어 7차산업의 가능성으로

 

농업의 6차산업화는 생산 중심의 1차산업에 가공의 2차산업과 유통·관광 등 3차산업을 결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이다. 치유산업은 이러한 융복합을 한 단계 더 확장할 수 있다. 농산물 생산과 가공, 체험관광에 머무르지 않고 건강관리, 교육, 문화, 환경, 디지털 기술을 연계해 사람의 건강과 행복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치유산업을 미래의 ‘7차산업’으로 발전시키자는 제안은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여기서 7차산업은 법률이나 공식 산업분류에 규정된 명칭이 아니라, 기존 산업의 경계를 넘어 자연·기술·건강·지역공동체를 통합하는 미래 산업모델을 뜻한다. 농업이 식량 생산을 넘어 치유와 복지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산림과 해양이 휴양자원을 넘어 건강서비스의 기반이 되며, 지역의 음식과 문화가 관광과 결합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ESG의 가치도 실현할 수 있다. 환경(E) 측면에서는 자연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생태계 보전, 사회(S) 측면에서는 고령자와 취약계층의 건강 증진 및 지역 일자리 창출, 지배구조(G) 측면에서는 투명한 운영과 서비스 품질 관리가 중요하다. 치유산업은 경제적 수익과 사회적 편익,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함께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ESG 시대에 부합하는 산업이다.

 

치유산업으로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자

 

치유산업의 가능성이 가장 크게 발휘될 수 있는 곳은 농산어촌이다.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는 농지와 농산물, 숲과 바다, 전통문화와 공동체라는 귀중한 자산이 있다. 이를 치유 프로그램과 숙박·음식·관광·교육·건강서비스로 연결하면 지역에 새로운 소득원과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청년에게는 창업과 정착의 기회를, 농업인에게는 농산물 생산 이외의 부가소득을, 도시민에게는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돌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개별 사업을 단편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의 자원을 발굴하고 산업 간 연계를 촉진하는 통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치유서비스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며, 품질인증과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연구기관, 농업인, 기업, 의료·관광 분야가 협력하는 지역 기반의 산업생태계도 구축해야 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 개발과 국내외 시장 개척 역시 중요한 과제다.

 

이러한 과제를 함께 풀어가기 위해 출범한 사단법인 스마트치유산업포럼은 치유농업을 넘어 치유산업 전반의 연구와 정책 발굴, 교육·컨설팅, 유관기관 협력 등을 통해 산업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 산·학·연·관의 지식과 경험을 연결하고 현장의 수요를 정책과 사업으로 구체화하는 가교 역할이 기대된다.

 

치유산업은 단순히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사업이 아니다. 자연의 가치를 사람의 건강과 행복으로 연결하고, 지역의 자원을 지속가능한 경제적 가치로 전환하는 미래 산업이다. 기후위기와 인구구조 변화, 지역소멸이라는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한 지금, 치유산업은 농업과 농촌의 새로운 활로이자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치유를 비용이 아닌 가치로, 자연을 소비의 대상이 아닌 자산으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치유산업을 미래의 7차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투자를 본격화할 때다.

 

 

덧붙이는 글 ㅣ 남재철 (서울대학교 특임교수, 前 기상청장) 

 

20260426092822_zesxpida.png

기상청장을 역임하며 국가 기후 관측과 재해 대응 정책을 총괄했다. 국립기상과학원장, 수도권기상청장, 기상청 차장 등을 거치며 기상·기후 분야 전반에서 정책과 연구를 수행해 왔다. 세계기상기구(WMO) 집행이사 및 대기과학위원회 부의장을 맡아 국제 기후 협력에도 참여했다.    


마르쿠스 Who’s Who 과학기술인명사전에 등재된 바 있으며, 홍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의 저자이며, 현재 기후변화 대응, 기상재해, 식량안보 분야에서 연구와 자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ESG코리아뉴스 & www.esgkorea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⑳] 치유산업, 농촌의 미래를 바꾸는 새로운 성장동력
  • 세계 최대 입자물리연구소에 춤추는 시바신…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곳
  • 교황 레오 14세, 폐암 진단으로 수술…바티칸 “합병증 없이 마무리”
  • 美 재무부, 뱅크오브아메리카에 12억 달러대 제재…자금세탁 방지체계 부실 드러나
  • [이슈 포커스] 조희대 대법원장 잇단 고발, 사법부의 독립과 책임을 묻다
  • 서울 서남권 청소년 위한 ‘잇다 페스타’ 개최…음악·스포츠·환경 등 체험 프로그램 운영
  • 서울시, 광화문광장서 찾아가는 취업지원 서비스 운영…AI 면접·맞춤형 상담 제공
  • 남도예술정원, 완도·해남 잇는 ‘인문 정원 투어’ 선보인다…18일 시범운영
  • 국립극장, 24일 파주 헤이리서 가을 공연예술축제 개최…전 프로그램 무료
  • 美 아마존 데이터센터 확장에 지하수 오염 논란…주민 건강 우려 확산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⑳] 치유산업, 농촌의 미래를 바꾸는 새로운 성장동력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