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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서로 다른 네 개의 시선이 만나다…MGFS100 갤러리 ‘NEW FRIENDS’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6.10.2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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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세윤·이세명·전영진·진주은 작가 참여, 서로 다른 표현 방식으로 풀어낸 동시대 미술
  • 익숙한 사물과 동물, 빛과 회화의 언어로 관계와 인식의 경계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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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중인 이세명 작가의 작품 [사진=ESG코리아뉴스]
 

서로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네 명의 작가가 하나의 전시 공간에서 만났다. 익숙한 사물에서 관계의 의미를 발견하고, 동물의 모습을 빌려 인간사회를 이야기하며, 빛과 그림자를 통해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되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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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GFS100 갤러리 입구 [사진=ESG코리아뉴스]

 

MGFS100 갤러리는 지난 9월 19일부터 오는 10월 25일까지 김세윤, 이세명, 전영진, 진주은 작가가 참여하는 기획전 ‘NEW FRIENDS’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작업해 온 네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소개하며, 서로 다른 예술적 시선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세윤 작가는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물과 장면을 통해 인간관계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컵 바닥에 닿지 않는 짧은 빨대, 심지가 없어 끝내 불을 밝힐 수 없는 초처럼 필요한 요소가 모두 갖춰져 있어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작품에 담는다.


작가는 이러한 장면을 통해 관계가 성립하고 지속되는 과정에 주목한다. 서로 다른 존재가 단순히 함께 놓여 있다는 사실만으로 관계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작품 속 단순화된 공간과 의도적인 대비는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만들고, 관람객이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다시 생각하도록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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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중인 진주은 작가의 '동물가면 전학생' 작품 [사진=ESG코리아뉴스]

 

진주은 작가는 유년 시절의 놀이와 특정한 상황을 동물 가면을 쓴 인물들로 재현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가면은 실제 동물이 아닌데도 동물의 형태를 통해 힘의 차이를 상징한다. 동물의 이미지가 지닌 특성을 빌려 인간사회에서 나타나는 관계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화면 속 인물들은 가면을 쓴 사람과 쓰지 못한 사람으로 나뉜다. 작가는 이를 통해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차이를 드러낸다. 얼핏 즐거운 놀이처럼 보이는 장면이지만, 그 안에는 인간관계의 불균형과 사회적 역할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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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중인 이세명 작가의 'Glow Time' 작품 [사진=ESG코리아뉴스]

 

이세명 작가는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에 질문을 던진다. 강렬한 빛이 대상을 선명하게 드러낸다는 일반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오히려 빛이 만들어낸 그림자가 사물의 형태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작업을 시작한다.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은 서로를 나누는 경계가 아니라, 하나의 대상을 이해하기 위해 함께 존재해야 하는 요소다. 작가는 사물을 해석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태도에 주목하며, 우리가 무엇을 보고 어떻게 인식하는지 돌아보게 한다.


전영진 작가는 회화라는 매체 자체를 탐구한다. 회화의 표면과 이면의 관계를 소재로 삼아 실제 존재하는 그림을 최대한 닮게 다시 그리거나, 분명한 소재를 그림처럼 표현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은 서로를 참조하며 하나의 화면 안에서 또 다른 의미를 만들어낸다. 사전에 담긴 단어가 다른 단어를 통해 설명되듯, 그림 역시 다른 이미지를 통해 해석되는 구조를 갖는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우리가 그림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에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이번 전시에서 네 작가는 서로 다른 소재와 표현 방식을 사용하지만, 익숙하다고 여겼던 대상과 관계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사물의 쓰임과 인간관계, 사회적 역할, 빛과 그림자, 이미지와 회화의 관계까지 작품이 다루는 영역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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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GFS100 갤러리의 전시장 모습. [사진=ESG코리아뉴스]

 

전시 제목인 ‘NEW FRIENDS’는 네 작가의 새로운 만남을 의미하는 동시에, 관람객이 낯선 작품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경험으로도 읽힌다. 하나의 주제를 동일한 방식으로 표현하기보다 각자의 시선을 유지하면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는 점이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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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GFS100 갤러리의 소규모 중정 가든 [사진=ESG코리아뉴스]


작품을 감상하는 데 반드시 정해진 답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사물이 새롭게 보일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림 속 인물들의 관계가 자신의 경험과 겹쳐질 수도 있다. 같은 작품 앞에서도 관람객마다 서로 다른 생각과 감정을 발견할 수 있다.


서로 다른 네 개의 시선이 만나는 ‘NEW FRIENDS’는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일상의 장면과 관계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MGFS100 갤러리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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