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코리아뉴스 라이프팀이 세계의 와이너리를 조명하는 ‘레드의 유혹’ 열한 번째 여정은 칠레 콜차과 밸리(Colchagua Valley) 아팔타(Apalta)에 자리한 프리미엄 와이너리, 몬테스(Montes)이다.
이곳은 단순히 좋은 와인을 만드는 공간을 넘어, 자연과 인간, 그리고 보이지 않는 에너지까지 고려하는 독특한 철학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1980년대 후반 네 명의 창립자가 ‘칠레 와인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로 시작한 이 와이너리는 현재 100여 개국에 수출되며 프리미엄 칠레 와인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천사가 지키는 와인”
몬테스는 창립 초기부터 ‘수호천사(Guardian Angels)’라는 상징을 브랜드 정체성으로 삼아왔다.
창립자 가운데 한 명이 와인 양조 과정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존재감을 느꼈다는 경험에서 출발해, 천사는 와이너리 곳곳과 와인 라벨에 등장하게 됐다.
이 상징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존중하는 철학을 담고 있다.
몬테스는 특히 시라(Syrah)를 중심으로 고급 와인 시장을 개척하며 칠레 프리미엄 와인의 위상을 높인 선도적 생산자로 평가된다.
중력을 따르는 양조, 자연을 닮은 공간
2004년 완공된 몬테스 와이너리는 생산 방식과 공간 설계에서 일관된 철학을 보여준다.
양조에는 중력 흐름(gravity flow) 시스템이 적용되어 펌핑을 최소화하고, 포도와 와인의 물리적 손상을 줄이며 보다 자연스러운 발효와 숙성을 유도한다.
건축은 풍수(feng shui) 원리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금속, 목재, 물, 불, 흙이라는 다섯 요소가 공간 곳곳에 반영되어 있다.
입구는 물이 흐르는 연못 위 목재 길을 따라 이어지고, 내부에는 천창과 연결된 연꽃 형태의 분수가 배치돼 자연과의 연결성을 강조한다.
스테인리스 발효 탱크는 금속을, 프랑스산 오크 배럴은 목재를, 숲과 토양은 흙을, 그리고 레스토랑의 화덕은 불의 요소를 상징한다.
이러한 설계는 단순한 미적 요소를 넘어 와인과 자연의 관계를 공간 전체로 확장한 시도로 평가된다.
소리 속에서 숙성되는 시간
몬테스의 셀러는 또 하나의 특징적인 공간이다.
약 800개의 오크 배럴이 반원형으로 배치된 이곳에서는 그레고리안 성가가 흐른다.
와인이 숙성되는 환경에 일정한 리듬과 안정감을 부여하기 위한 시도로, 공간 전체에 고요하고 집중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대표 와인인 ‘알파 M(Alpha M)’은 최상급 빈티지에서만 생산되는 레드 블렌드로, 프랑스산 새 오크통에서 약 18개월 숙성되며 강렬한 구조와 깊이를 지닌다.
또 다른 대표작 ‘몬테스 폴리(Montes Folly)’는 아팔타 지역의 가장 가파른 고지대 포도밭에서 생산된 시라로, 칠레 최초의 울트라 프리미엄 와인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자연과 미식의 결합
몬테스 와이너리는 미식 경험까지 확장된다.
와이너리 중심에 위치한 ‘푸에고스 데 아팔타(Fuegos de Apalta)’ 레스토랑은 중앙 화덕을 중심으로 굽고, 훈연하고, 조리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아르헨티나 셰프 프란시스 말만(Francis Mallmann)이 이끄는 이 공간은 불이라는 자연 요소를 요리로 풀어낸 장소다.
방문객들은 약 6km 길이의 보태니컬 트레일을 따라 100여 종 이상의 식생을 경험하거나, 자전거와 하이킹을 통해 포도밭을 직접 탐방할 수 있다.
방문 정보
위치: 칠레 콜차과 밸리 아팔타
와인메이커: Aurelio Montes Jr.
주요 와인: Alpha M, Montes Folly(Syrah), Alpha 시리즈, 화이트·로제·스파클링
특징: 중력 양조 시스템, 풍수 기반 건축, 지속가능한 포도 재배
프로그램: 셀러 투어, 와인 테이스팅, 트레일 체험, 레스토랑 이용
보이지 않는 균형이 만드는 한 잔
몬테스의 와인은 단순한 생산물이 아니다.
토양과 기후, 생물 다양성, 그리고 인간의 선택이 축적된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하나의 와인이 완성된다. 몬테스는 이 모든 요소를 분리된 조건이 아닌,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하나의 생태적 질서로 바라본다. 포도밭의 미세한 변화부터 양조 과정의 결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는 자연과의 균형을 전제로 이루어진다.
여기에 더해 눈에 보이지 않는 감각과 에너지까지 존중하려는 태도는 이 와이너리의 철학을 한층 확장시킨다. 물리적 조건을 넘어 공간의 흐름과 감각적 경험까지 고려하는 접근 속에서, 몬테스의 와인은 단순한 결과물이 아닌 하나의 조화로 완성된다. 결국 이 한 잔은 자연과 인간, 그리고 시간과 감각이 함께 빚어낸 균형의 표현이다.
몬테스의 와인은 자연과 인간, 그리고 보이지 않는 질서가 만들어낸 하나의 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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