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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따라 한쪽으로 자란 나무…뉴질랜드 남쪽 끝에서 만나는 특별한 풍경

  • 윤아라 기자
  • 입력 2026.09.2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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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센 해풍에 가지 한 방향으로 발달, 남섬 슬로프 포인트의 상징적 풍경
  • 가축 보호 위해 심은 방풍림도 세월 지나 독특한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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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s Amazing Things가 27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가지가 한쪽 방향으로 발달한 뉴질랜드 해안의 나무를 소개했다. 뉴질랜드 남섬 슬로프 포인트 일대는 이처럼 바람에 휩쓸린 형태의 나무로 잘 알려져 있다. [사진=World's Amazing Things 공식 X]

 

나무는 보통 햇빛을 향해 위로 가지를 뻗는다. 하지만 뉴질랜드 남쪽 해안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의 나무를 만날 수 있다. 줄기는 곧게 서 있지만 가지는 한쪽으로 길게 뻗어 있다. 마치 거센 바람이 불던 어느 순간 그대로 굳어버린 듯하다.


세계 곳곳의 독특한 풍경을 소개하는 World's Amazing Things는 27일 공식 X 계정에 이 같은 모습의 나무 사진을 공개했다. 게시물은 “뉴질랜드 해안에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기 때문에 이곳의 나무들은 옆으로 자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강풍에 휩쓸린 듯한 나무로 유명한 곳이 뉴질랜드 남섬 사우스랜드(Southland)의 슬로프 포인트(Slope Point)다. 남섬 최남단에 자리한 이곳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지역이다.


슬로프 포인트를 포함한 캐틀린스(The Catlins) 지역에서는 한쪽으로 기울거나 가지가 한 방향으로 뻗은 나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현지 관광 정보에서도 슬로프 포인트의 대표적인 볼거리 가운데 하나로 강풍에 형태가 만들어진 ‘windswept trees’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만 보면 나무가 바람을 피해 스스로 옆으로 자라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오랜 시간 환경에 적응한 결과다. 강한 바람을 지속적으로 받는 쪽의 가지는 생장이 방해받거나 손상되기 쉽다. 반대로 바람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방향의 가지는 계속 자라면서 나무 전체가 한쪽으로 쏠린 형태를 갖게 된다.


이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나무 가운데는 몬터레이 사이프러스(Monterey cypress, Cupressus macrocarpa)도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매크로카파(macrocarpa)’로 불리며 농장 주변의 방풍림 등으로 널리 이용돼 왔다.


슬로프 포인트의 나무 가운데 일부도 목축업과 관련이 있다. 거센 바람과 날씨로부터 가축을 보호하기 위해 농장 주변에 심은 나무들이 오랜 세월 해풍을 견디면서 지금과 같은 독특한 모습으로 변했다.


바다와 가까운 만큼 바람에는 염분도 섞여 있다. 강한 바람과 염분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환경은 이 지역 식물의 생육에도 영향을 미친다. 캐틀린스 해안에서 볼 수 있는 식생은 남섬 남부의 거친 기후환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다만 World's Amazing Things가 공개한 사진만으로 해당 나무의 정확한 촬영 장소와 수종까지 특정하기는 어렵다. 뉴질랜드 남부 해안, 특히 슬로프 포인트 일대에서 강풍의 영향을 받아 한쪽 방향으로 발달한 나무가 실제로 관찰된다는 점은 현지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바람은 오랜 시간 나무를 지나며 흔적을 남겼다. 가지가 뻗은 방향만 바라봐도 이곳에서 바람이 얼마나 거세게 불어왔는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뉴질랜드 남쪽 끝에서 만나는 이 나무들은 자연환경에 맞서기보다 그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남은 식물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쪽으로 길게 뻗은 가지 하나하나에는 오랜 세월 바람을 견뎌온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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