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북항 찾은 상어에 편지 형식 메시지, 18일 첫 발견 이후 방문객 60만 명 넘어
- 부산시·해경·국립수산과학원, 장기 체류 따른 체력 저하 우려해 외해 복귀 유도
전재수 부산시장이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머물며 시민들의 관심을 받은 상어 ‘부캉이’에게 “넓은 바다에서 단디 살아라”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전 시장은 29일 자신의 SNS에 ‘부캉아! 넓은 바다에서 단디 살아라’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지난 12일 동안 북항에 머문 부캉이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전 시장은 “네가 부산 북항에 온 지 벌써 12일 지났구나”며 “우리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너를 기다리며 하염없이 수로를 바라봤고, 지느러미만 살짝 보여도 환호하고 소리쳤다”고 적었다.
이어 부캉이를 “부산에게도, 대한민국에게도 가장 소중한 추석 선물”이자 “‘해양수도 부산’을 응원하러 온 상징”이라고 표현했다.
부캉이는 지난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약 3.5m 크기의 상어다. 이후 부캉이를 보기 위한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북항 친수공원 방문객도 크게 증가했다.
부산시설공단 집계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8일 오후 6시까지 북항 친수공원을 찾은 누적 방문객은 약 60만7천 명에 달했다. 추석 연휴 나흘 동안에만 48만3천 명이 방문했다.
부산시는 시민 의견 수렴을 거쳐 부캉이를 부산시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부산시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한 의견 수렴에는 8천2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91%가 위촉에 찬성했다.
전 시장은 부캉이의 등장을 기후변화와 연결해 바라보는 시각도 내놨다. 그는 “한편으론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기후변화가 너를 북항으로 부른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없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부캉이가 북항 수로에 들어온 직접적인 원인이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확인된 것은 아니다. 앞서 상어 출현과 해수온 상승, 난류성 어종의 북상 등을 연관 지어 해석하는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부산시와 부산해양경찰서,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 기관은 부캉이의 장기 체류가 이어질 경우 먹이활동과 자유로운 이동에 제약이 생기고 체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29일부터 자연 해역 복귀를 유도하기로 했다.
전 시장도 글에서 “다시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섭섭함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젠 큰 바다로 보내줘야 할 시간이 온 것 같다”며 “넓고 깊은 고향 바다로 돌아가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단디 살아다오”라고 전했다.
이어 “언젠가 새끼를 낳아, 아니면 친구들과 함께 푸른 부산 앞바다를 지날 때면 ‘내가 부산 북항 출신 부캉이다’며 자랑도 하고, 널 진심으로 품고 아껴줬던 이 도시와 시민들의 안녕을 한번쯤 빌어다오”라고 덧붙였다.
전 시장은 마지막으로 짧은 인사를 남겼다.
“잘 가, 부캉아!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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