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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대통령의 사과, 비수처럼 아팠다”…사퇴 심경 밝혀

  • 유연정 기자
  • 입력 2026.10.1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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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X에 장문의 글 올려 “대통령께서 사과해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한 것은 전적으로 제 불찰”
  • “책임지는 것이 옳다고 판단”, 499일간의 청와대 생활 돌아보며 감사와 아쉬움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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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강훈식 전 비서실장 [사진=강훈식]


강훈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직서 수리 사실을 알리며 그동안의 심경을 밝혔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사과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비서실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꼈고, 고심 끝에 사퇴를 결심했다는 설명이다.


강 전 실장은 15일 오후 자신의 X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안녕하세요, 강훈식입니다. 이름 앞에 따라붙는 직함이 없는 것이 퍽 오래간만입니다”라는 말로 사퇴 후 첫 심경을 전했다.


그는 사퇴를 결정하기까지 오랜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강 전 실장은 “무엇 하나 제 탓이 아닌 게 없는 것 같아 괴로운 밤이 많았다”며 “대체로 사실일 것”이라고 적었다.


특히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강 전 실장은 “가장 괴로웠던 날은 대통령님의 기자회견 날이었다”며 “모시는 분의 입에서 부족했다, 송구하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비수가 날아드는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비서실의 장으로서 대통령께서 사과해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했다.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며 “잠 못 이루는 주말을 보내고 대통령께 사의를 말씀드릴 밖에 없었다”고 사퇴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사퇴를 둘러싼 비판적인 여론도 외면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후의 여론도 빠짐없이 듣고 보았다”며 “사실과 다른 부분은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터이고, 대부분의 비판은 수긍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대통령을 더욱 굳건히 지켜야 할 시점에 물러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에는 마음이 무거웠다고 전했다.


강 전 실장은 “대통령을 더욱 단단히 지켜야 할 때 왜 나가느냐는 말씀은 많이 아팠다”며 “죄송하다. 그럼에도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통령이 사직서를 수리한 사실도 직접 알렸다. 그는 “만사가 주마등처럼 스쳐갈 줄로만 알았는데, 그저 운이 좋았다는 생각만 거듭 든다”며 정치인으로 성장하고 대통령실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 전 실장은 자신을 정치인으로 키워준 충남 아산 주민들과 대통령 후보 시절 자신에게 소임을 맡긴 대통령, 청와대에서 함께 일한 직원들을 차례로 언급했다.


특히 대통령에 대한 신뢰와 존경도 드러냈다.


그는 “대통령님은 좋은 분이다. 탁월한 행정가이고, 대리인임을 잊지 않는 정치인이지만, 무엇보다 좋은 분”이라며 “모시는 내내 감탄하는 순간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더 보조를 맞춰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499일 동안 저를 움직인 가장 큰 힘이었다”며 “어깨너머로 배우게 해주신 세상이 무궁무진했다.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사퇴 이후에도 청와대의 국정 운영에는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는 당부도 남겼다.


강 전 실장은 “청와대는 제 개인의 거취와 관계없이 언제나 흐트러짐 없는 대오를 유지할 것”이라며 “새로운 비서실장님과 제가 만나본 가장 유능한 참모들이 든든히 버틸 테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밝혔다.


글의 마지막에는 자신을 응원하거나 비판했던 사람들 모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그 마음에 보답하고 싶어 조급했던 지난날도 돌아본다”며 “더 잘할 수 있었던 순간들, 더 깊이 살폈어야 했던 일들을 오래 기억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온전히, 빈틈없이 감사했다. 언젠가 또 인사 올리겠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염원한다”는 인사로 글을 마무리했다.


강 전 실장은 이번 글에서 사퇴를 둘러싼 구체적인 논란에 대해 별도의 해명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대통령이 직접 사과해야 했던 상황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면서, 사퇴가 스스로 내린 판단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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