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류 폐기물과 생산 유통에서의 인권 문제는 ‘쉬인’이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
쉬인(Shein)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다른 브랜드보다 리얼타임 패션을 추구하면서 패스트 패션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쉬인이 어느 나라 브랜드인지 잘 모른다. 그 이유는 쉬인이 자신의 패션 홍보 모델을 다양한 서양사람들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광저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온라인 패션 쇼핑몰 기업 쉬인이 미국의 패션 인플루언서 및 크리에이터 그룹을 중국의 공장 중 하나인 ‘혁신 센터’에 초청해 견학하게 한 후 그들로 하여금 극찬한 후기를 올리면서 세계적 논란이 되고 있다.
인권과 의류 폐기물 문제에 직면한 쉬인(Shein)
인터넷상에서 소비자로부터 논란이 된 이유는 쉬인의 기업 운영 방식 때문이다. 그동안 쉬인은 ESG 부문에서 인권 문제와 의류 폐기물에 매우 취약한 기업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쉬인은 노동력 착취의 논란이 있는 신장 목화를 사용하여 옷을 제조하거나, 미국의 검사에서 발암 물질이 발견된 점, 싼 가격에 낮은 품질의 옷을 대량 생산, 유통하면서 의류 폐기물을 발생시킨다는 점 등이 쉬인의 비판이유이다.
미국의 유명 인플루언서와 크리에이터는 6월 중순 쉬인의 "혁신 센터"를 보기 위해 중국 남부의 거대 도시 광저우를 여행했다. 이들이 도착한 쉬인의 "혁신 센터"는 첨단 직물 절단기와 자재 운반 로봇을 갖춘 밝고 넓은 시설이었다. 외관상 보기에는 쉬인의 의류생산에 문제가 없는 듯 보였다.
쉬인에서 의류를 판매한 적이 있는 디자이너 케냐 프리먼(Kenya Freeman)은 중국과 싱가포르를 여행하며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동영상을 공유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발은 생각 이상이었다.
인터넷에서 많은 팔로워들은 "그녀를 포함한 다른 인플루언서들이 올린 쉬인의 홍보 영상은 그동안 쉬인이 벌여왔던 인권 침해와 패스트 패션의 환경적 영향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댓글을 달았다.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왜 인플루언서들이 사회의 긍정 요소와 부정 요소를 구분하지 못하고 비윤리적 가치에 동조하면서 혁신 센터의 일부분만을 보고 모든 것이 좋다는 식의 표현을 하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쉬인은 성명을 통해 ”인플루언서들이 올린 소셜 미디어 동영상은 실재 상황“이며, “쉬인은 투명성에 전념하고 있고, 이번 여행은 소비자의 피드백을 경청하는 방법중 하나로 기획되었다”고 설명했다.
“혁신 센터 방문은 쉬인이 일하는 방식을 인플루언서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 뿐이며, 그들이 자신의 통찰력을 통해 팔로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 뿐”이라고 말했다.
쉬인은 인플루언서와의 긴밀한 관계 구축과 틱톡(TikTok) 같은 앱을 통해 많은 광고를 게재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쉬인의 적극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패스트 패션의 생산과정에서 제기되는 인권 문제와 의류 폐기물은 쉬인의 기업이미지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권과 의류 폐기물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
의류 폐기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현실에서 지난 4월 미국 의회는 패스트 패션의 쉬인(Shein), 온라인 슈퍼마켓의 테무(Temu) 등 중국 업체들이 공급망 내에서 인권을 무시한 강제 노동 문제에 깊게 관련되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와 의회의 우려는 '쉬인이 중국 북서부 신장 지역에서 원자재를 조달하는지에 대한 여부'였다. 작년에 유엔 최고 인권 사무소는 “중국이 신장 위구르 무슬림 소수 민족에 대해 심각한 인권 침해를 저질렀고, 이는 인류에 대한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쉬인은 미국의 이러한 태도에 “역내 강제 노동 의혹을 포함한 이러한 주장은 악의적인 거짓말”이라고 부인했다
쉬인은 웹사이트를 통해 공급망 투명성에 관해 “현대판 노예제와 강제 노동 및 인신매매에 대해 명확하고 강력한 정책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공급업체와 제조업체에 적용 가능한 노동법, 환경법 준수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쉬인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는 보다 더 투명한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
쉬인은 지난해 12월 공급업체 공장의 기준을 개선하기 위해 1,500만 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또한 공급망 내 강제 노동과 관련하여 이상이 있으면 즉시 생산을 중단하고, 승인되지 않은 지역의 면화를 포함한 어떤 제품도 판매하지 않겠다고 약속이다.
미국 의회는 쉬인뿐 아니라 미국 나이키, 독일 아디다스 및 상하이에 본사를 둔 테무(Temu)까지 그들의 제품과 재료의 안전성 및 환경성에 대해 투명한 공개를 요청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옷의 약 85%가 쓰레기 매립지에 버려지거나 불에 태워져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며, 이러한 원인으로 저렴하고 품질 낮은 패션이 원인이라고 했다.
오로라 대학(Aurora University)의 마케팅 부교수인 켈리 켈렌(Kelly Kellen)은 “인플루언서가 Z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을 가장 먼저 염두에 두고 있지만, 투명성의 문제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무분별한 에너지 낭비와 탄소배출로 인해 지구가 심각한 위기에 처한 가운데 쉬인의 ’인권과 환경 문제‘ 이슈는 상업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에서 심각한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플루언서들의 활동은 보다 더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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