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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F, '국제 북극곰의 날'을 맞아 북극곰 현실 조명한 영상 공개

  • 윤아라 기자
  • 입력 2025.02.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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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온도가 상승할 수록 북극곰의 생존과 번식 어려운 환경에 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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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 위를 아슬아슬 걸어가는 북극곰 영상 [사진=WWF]

 

세계자연기금(WWF)이 국제 북극곰의 날을 맞아 기후변화로 인해 서식지를 잃어가는 북극곰의 현실을 조명하고, 보전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영상 및 사진 자료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지구온난화로 멸종 위기에 처한 북극곰과 이들이 처한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2006년에 제정된 국제 북극곰의 날은 2월 27일로 정해졌다. 

 

북극곰(Ursus maritimus)은 '바다의 곰'을 뜻하는 학명을 가지고 있고 지상에서 가장 큰 육식동물로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다. 그러나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의 빙하와 해빙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북극곰의 서식 환경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 20년 사이 북극의 전체 빙하량이 50% 이상 감소했으며, 특히 2025년 1월 기준 북극 해빙 면적은 평균 1,313만㎡로, 1981년부터 2010년까지 같은 시기의 평균이었던 1,442만㎡보다 약 129만㎡(약 8.95%) 감소했다. 

 

WWF는 2050년까지 북극곰 개체수가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에측하고 있다. 현재 북극곰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취약(VU, Vulnerable)' 등급의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 

 

북극곰은 해빙 위에서 물개가 숨 쉬기 위해 떠오르는 순간을 포착해 사냥하는 방식으로 생존한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해빙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사냥 기회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WWF는 녹아내리는 해빙 사이를 힘겹게 건너는 북극곰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서식지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음을 경고했다. 또한, 북극해에서 장시간 헤엄치는 북극곰을 포착한 수중 촬영 영상을 통해, 북극곰이 생존을 위해 더 오랜 시간 수영해야 하는 현실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WWF는 1992년부터 북극 보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북극 이사회에서 옵저버 지위를 가진 유일한 극지방 환경 NGO로 활동하고 있다. WWF는 북극곰 서식지 보호를 위해 개체 연구 및 모니터링, 지역사회 협력, 정책 개선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또한 북극 지역 주민과 협력해 북극 야생동물과 생태계를 보호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북극곰이 직면한 위기를 널리 알리는 교육 및 홍보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세계 북극곰의 수도' 처칠

 

캐나다 매니토바주 북부에 위치한 '처칠(Churchill)'은 매년 10~11월 물개 사냥을 위해 북극곰이 모이는 곳으로 '세계 북극곰의 수도'로 불린다. 하지만 허드슨만의 해빙이 점점 늦게 형성되고 빨리 녹으면서 북극곰이 육지에서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현재 처칠이 속한 서부 허드슨만 지역의 해빙 없는 기간은 평균 150일로 추정된다. 연구에 따르면, 지구 온도가 1.5℃ 상승할 경우 최대 155일까지, 2℃ 상승할 경우 165~170일까지 늘어나 북극곰의 생존과 번식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지구 평균 기온이 이미 파리기후협약 목표인 1.5℃를 초과하면서 북극곰이 직면한 생존 위기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처칠은 생태 관광의 중심지이자 지역 사회에 중요한 문화적 가치를 지닌 곳이지만, 북극곰 개체군 감소로 인해 생태 관광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서식지 보전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해빙이 줄어드는 북극에서 사냥터를 잃어가는 북극곰

 

해빙의 감소로 북극곰이 육지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주 먹이를 찾기 어려워 사냥 성공률 저하와 체중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WWF는 북극곰이 해빙 위를 조심스럽게 건너는 모습을 담은 슬로우 모션 영상을 공개했고 빠르게 녹아내리는 빙하가 북극곰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음을 경고했다.

 

북극곰이 사냥을 위해 장시간 수영하는 빈도가 증가하며 체력 소모가 처지고 있고 생존율이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WWF는 북극해를 헤엄치는 북극곰의 모습이 담긴 수중 촬영 영상을 공개하며 빙하 감소로 인해 북극곰이 물에서 이동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먹이를 찾아 사람들이 사는 도심까지 내려오는 북극곰

 

해빙 감소로 인해 북극곰이 사람이 사는 마을까지 내려와 먹이를 찾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WWF에 따르면 최근 그린란드와 캐나다 등지에서 북극곰이 마을을 배회하며 쓰레기통을 뒤지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북극곰과 인간 간의 갈등이 심화되며 북극곰 개체 수 감소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WWF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15년부터 북극 지역 주민들과 협력해 '북극곰 순찰대'를 운영하며, 마을로 내려오는 북극곰을 관리하고 불필요한 사냥을 방지하는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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