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상징이자 세계 미술의 중심인 루브르 박물관이 대담한 도난 사건의 희생양이 되었다. 프랑스 문화부는 일요일 새벽 루브르 박물관 2층 아폴로 갤러리에서 발생한 7분간의 강도 사건으로 9점의 귀중한 왕실 보석이 도난당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프랑스 전역에서 '국가적 재난'으로 불리며 충격을 주고 있다.
나폴레옹의 유산을 노린 7분의 범행
경찰에 따르면 4명의 도둑은 박물관의 고도 보안 시스템을 교묘히 우회해 왕실 보석 전시실을 털었으며 범행 직후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피해품에는 나폴레옹이 두 번째 부인 마리 루이즈에게 선물한 에메랄드 목걸이와 귀걸이 세트, 유제니 황후의 다이아몬드 브로치, 여러 프랑스 여왕이 착용했던 사파이어 왕관과 장신구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중 일부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가치가 높은' 역사적 유물로, 프랑스 왕실의 권위와 예술적 장인 정신을 상징하는 작품들이다. 루브르 측은 “19세기 초 프랑스 보석 세공의 정점이자 오를레앙 가문과 나폴레옹 제국의 역사적 유산”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의 자존심이 사라졌다
국제 미술품 회수 전문가 아서 브랜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을 “프랑스의 자존심을 훔친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보석들은 나폴레옹과 그의 황후들 그리고 프랑스의 역사 그 자체를 상징합니다. 너무나 유명한 작품들이라 도둑들이 그대로 팔 수는 없을 겁니다. 아마 분해하거나 금속을 녹여 유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라고 말했다.
사라진 보석과 남겨진 왕관
도난품 중 대표적인 것은 나폴레옹이 1810년 결혼 선물로 제작한 에메랄드 목걸이로 32개의 에메랄드와 1,100개 이상의 다이아몬드가 세공된 걸작이다. 이 세트는 2004년 루브르가 약 370만 유로에 구입해 전시 중이었다.
또한 유제니 황후가 착용했던 다이아몬드 리본 브로치는 19세기 세계박람회에 출품된 명품 벨트 장식에서 유래된 것으로 루브르가 2008년 약 672만 유로를 들여 매입했다.
다행히 유제니 황후의 금 왕관은 범인들이 박물관 인근에 버리고 간 채로 발견됐다. 하지만 왕관은 일부가 손상된 상태로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가 떨어져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전역에 충격… 경찰 “전문 조직 소행”
프랑스 내무부는 “이 사건은 사전 계획된 전문 범죄 조직의 소행으로 보인다”며, 국제 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공조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루브르 박물관은 즉시 모든 귀중품 전시관을 폐쇄하고 보안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에 들어갔다.
이번 사건은 1911년 ‘모나리자’ 도난 이후 루브르 역사상 가장 심각한 절도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프랑스 문화부는 “이것은 단순한 도난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훔친 범죄”라며 “유물을 반드시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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