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학술지 ‘Talanta’에 연구 성과 게재, 200nm 크기 나노플라스틱 정량 성공
- 물 시료 검증 기술을 혈액 등 인체 시료로 확대 추진, 의료기관용 검출 키트 개발 목표
혈액을 비롯한 인체 내부의 미세·나노플라스틱을 보다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고가의 분석 장비 대신 효소와 형광 신호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향후 의료기관에서 인체 내 미세플라스틱 노출 수준을 확인하는 검사 기술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북 포항의 미세플라스틱 측정·저감 전문기업 디컴포지션(대표 최명현)은 효소를 활용한 미세·나노플라스틱 정량 분석 기술에 관한 연구 성과가 분석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Talanta’에 게재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플라스틱 분해 효소가 특정 플라스틱을 분해할 때 생성되는 물질을 형광 신호로 변환해 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기존 분석법이 플라스틱 입자를 직접 관찰하거나 분광학적으로 식별하는 것과 달리, 효소 반응을 이용해 플라스틱의 양을 간접적으로 측정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연구팀은 이번 실험에서 200나노미터(nm) 크기의 나노플라스틱까지 정량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미세플라스틱 기준값과의 일치도는 92%로, 비교 대상인 적외선 분광법의 83%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존 미세플라스틱 분석에는 고가의 장비와 복잡한 시료 전처리 과정이 필요하며, 입자 크기가 작아질수록 검출과 정량에 어려움이 따른다. 반면 이번 기술은 일반적인 마이크로플레이트 리더를 이용해 여러 시료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어 분석 비용과 시간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
미세·나노플라스틱의 인체 노출 문제는 최근 국제적인 연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네덜란드 연구진이 건강한 성인 22명의 혈액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17명에게서 플라스틱 성분이 검출된 바 있다. 다만 인체 내 미세·나노플라스틱의 축적 정도와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은 아직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
특히 혈액 속 미세·나노플라스틱은 시료 채취 과정의 오염 가능성과 분석 방법의 표준화 문제 등으로 정확한 측정에 기술적 과제가 남아 있다. 현재 일반 의료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혈중 미세·나노플라스틱 검사체계도 확립되지 않은 상태다.
디컴포지션은 이번 연구에서 물 시료를 대상으로 검증한 기술을 혈액과 체액 등 생체 시료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의료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검출 키트를 개발해 인체 내 미세·나노플라스틱 노출 수준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연구는 디컴포지션 미세플라스틱연구소에서 수행했으며, 정혜민 연구원이 제1저자, 최명현 대표와 한동대학교 생명과학부 김아람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디컴포지션은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정량 검출 키트를 유럽 수처리 기업 등에 공급하고 있으며, 자체 플랫폼 ‘5mmTest’를 통해 가정용 식수 등 생활환경 시료의 미세·나노플라스틱 분석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물 시료에서의 정량 성능을 확인한 단계로, 실제 혈액 검사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생체 시료의 복잡한 성분이 분석 결과에 미치는 영향과 측정 정확도, 재현성 등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BEST 뉴스
-
꽃처럼 숨고, 순간적으로 날개를 펼친다…‘크레오브로터(Creobroter)’ 꽃사마귀의 놀라운 생존법
초록빛 몸에 노란 무늬를 두른 작은 곤충이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다. 얼핏 보면 열대의 식물이나 꽃잎 일부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사냥을 기다리는 사마귀다. 평소에는 주변 식물에 몸을 감추고 있다가 위협을 느끼면 화려한 날개를 펼치는 모습은 꽃사마귀가 가진 독특한 생존 전략을 보... -
NASA가 전한 9월의 밤하늘…‘하베스트 문’ 곁에 토성 뜬다
▲ NASA Artemis가 26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공개한 하베스트 문. NASA는 해가 진 뒤 동쪽에서 떠오르는 보름달 가까이에서 토성을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NASA Artemis 공식 X] 가을의 밤하늘을 밝히는 ‘하베스트 문(Harvest Moon)’이 찾아온다. 올해는 보름달 ... -
1493년 9월 25일, 콜럼버스 두 번째 항해 시작…17척 선단 이끌고 대서양으로
▲ 1493년 9월 25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17척의 선박을 이끌고 스페인 카디스를 떠나 두 번째 대서양 횡단 항해에 나서는 모습을 설명하고 있는 사진. [사진=Today in History x] 1493년 9월 25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17척의 선박을 이끌고 스페인 카디스를 떠나 두 번째 대서양 ... -
인간보다 DNA 30배 많은 남미폐어…동물 최대 게놈 기록
▲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5일 공식 X를 통해 남미폐어 ‘레피도시렌 파라독사’가 지금까지 유전체 염기서열이 분석된 동물 가운데 가장 큰 게놈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소개했다. 약 910억 개의 염기쌍으로 인간의 약 30배에 달한다. [사진=Science Magazine X] 남아메리카에 사는... -
웹 망원경이 포착한 ‘우주의 거울’…하나의 은하가 네 개로 보였다
▲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하나의 은하가 네 개 이상으로 나뉘어 보이는 희귀한 장면을 포착했다. [사진=NASA Webb Telescope]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하나의 은하가 네 개 이상으로 나뉘어 보이는 희귀한 장면을 포착했다. 거대한 은하단의 중력이 그 뒤에 있는 은... -
꽃송이가 여우 꼬리처럼…열대 아시아의 난초 ‘폭스테일 오키드’
▲ 풍성하게 내려오는 모습이 마치 여우의 꼬리를 닮아 ‘폭스테일 오키드(Foxtail Orchid)’라고 불린다. [사진=Amazing Nature x] 작은 꽃들이 줄기를 따라 촘촘하게 피어나 긴 꽃다발처럼 늘어진다. 풍성하게 내려오는 모습이 마치 여우의 꼬리를 닮아 ‘폭스테일 오키드(Foxtail Orchid)...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사람들
more +-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①] “내가 맡긴 돈은 어디로 갈까”…이상진 대표가 그리는 가치금융의 미래
[편집자 주] 세상의 변화는 익숙한 현실에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로... -
인류의 달 착륙 뒤에 있었던 여성 과학자…마거릿 해밀턴, 90세로 별세
1969년 7월 20일, 인류가 처음 달에 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순간에는 보이지 ... -
오바마 “책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꾼다”…인생 바꾼 6권 다시 읽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책들을 다시 펼친다... -
UN 인권사무소, 말리 원주민 지도자 우무 디코 조명… “기후 정의와 원주민 권리 향상에 앞장”
유엔 인권사무소(UN Human Rights)가 7일 저녁 공식 X 계정을 통해 말리 출...
오피니언
more +-
[강윤영의 사람을 살리는 콘텐츠] ② 불안의 시대,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는 매일 수많은 정보를 만난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 -
[이경미의 AI와 미래공간 ①] AI가 바꾸는 공간, 인간의 삶
사무실 책상에 앉아 인공지능(AI)과 함께 제안서를 작성하는 풍경은 이...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㉜ CP 우수기업 인센티브 체계와 과징금 감경 규정: 준법경영이 가져다주는 강력한 재무적·행정적 혜택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는 상징적 포상이... -
[서정태의 ESG현장클리닉④] 중소기업의 공급망 ESG 평가대응, ESG 대응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최근 ESG는 대기업이나 상장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다. 해외 바이어와 대기...
기획 / 탐방
more +-
[ESG탐방] 농업 생산지가 관광 자원으로… 홋카이도 ‘패치워크 로드’와 ‘팜 토미타’가 보여준 농촌 경관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의 ‘패치워크 로드’와 나카후라노의 ‘팜 토미... -
[ESG탐방] 화산 지질이 만든 지하수의 흐름… 비에이 ‘시로가네 폭포’가 보여준 자연자산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의 시로가네 온천 지역에는 화산 지질과 지하수가 ... -
[ESG탐방] 방재시설에서 관광자원으로... 자연과 함께 만들어진 홋카이도 비에이 ‘청의 호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에 위치한 청의 호수(아오이이케·青い池)는 처... -
[ESG탐방] 아사히카와 디자인센터, 지역 산업을 지속가능한 자산으로 연결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는 가구와 목공산업이 발달한 도시다. 홋카이도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