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척으로 떠났던 첫 항해와 달리 대규모 인원·물자 동원으로 유럽의 아메리카 정착 확대 계기
1493년 9월 25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17척의 선박을 이끌고 스페인 카디스를 떠나 두 번째 대서양 횡단 항해에 나섰다. 불과 세 척으로 출발했던 첫 번째 항해와 비교하면 선박과 인원 모두 크게 늘어난 대규모 원정이었다.
역사적 사건을 소개하는 ‘Today in History’는 25일 X 계정에 콜럼버스의 두 번째 항해를 소개했다. 게시물은 첫 항해 당시 콜럼버스가 니냐(Niña), 핀타(Pinta), 산타마리아(Santa María) 등 세 척의 배를 이끌었던 것과 달리, 두 번째 항해에서는 17척의 선단을 꾸려 스페인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
콜럼버스의 첫 항해는 1492년 8월 시작됐다. 그는 세 척의 배를 이끌고 대서양을 건너 같은 해 10월 바하마 제도에 도착한 뒤 쿠바와 히스파니올라 등을 거쳐 이듬해 스페인으로 돌아왔다. 콜럼버스는 당시 자신이 도착한 곳을 아시아의 일부로 여겼지만, 그의 항해 이후 유럽의 아메리카 진출은 빠르게 확대됐다.
두 번째 항해는 첫 항해와 목적과 규모에서 차이가 있었다. 미 의회도서관이 소장한 관련 기록에 따르면 당시 카디스에는 17척의 배와 약 1,200명이 집결했다. 선단에는 항해사뿐 아니라 다양한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했고, 새로운 정착지에 필요한 물자와 가축도 함께 실렸다. 새로운 항로와 지역을 확인했던 첫 항해에서 한발 더 나아가 현지에 거점을 마련하려는 성격이 강해진 것이다.
콜럼버스가 이끄는 선단은 대서양을 건너 카리브해로 향했다. 소앤틸리스 제도를 거쳐 히스파니올라에 도착했으며 이후 푸에르토리코와 자메이카 등 카리브해 여러 지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이 과정에서 유럽과 아메리카 사이의 사람과 동식물, 작물의 이동도 본격화됐다. 유럽에서 말과 소, 돼지, 양, 염소 등 가축과 여러 작물이 아메리카로 건너갔고, 아메리카의 작물과 자원도 유럽을 비롯한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이후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나타난 광범위한 생물·문화적 이동을 오늘날 ‘콜럼버스 교환(Columbian Exchange)’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콜럼버스의 항해는 유럽과 아메리카의 교류가 확대된 역사인 동시에 식민화가 본격화되는 과정이기도 했다. 아메리카 대륙에는 유럽인이 도착하기 전부터 다양한 원주민 사회가 존재했으며, 유럽인의 진출 이후 이들은 전쟁과 강제노동, 유럽에서 유입된 질병 등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1493년 9월 25일 시작된 콜럼버스의 두 번째 항해는 따라서 단순한 탐험의 확대를 넘어, 유럽과 아메리카의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드는 중요한 계기 가운데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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