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방산 계열사들이 중남미 최대 규모의 방산 전시회에 처음으로 참가하며 칠레를 중심으로 한 남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은 7일부터 12일(현지 시각)까지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FIDAE 2026(칠레 국제항공우주박람회)’에 참가해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통합 방위 솔루션을 선보였다. 격년으로 개최되는 FIDAE는 중남미 최대 방산 전시회로, 올해는 35개국 440여 개 기업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모았다.
이번 전시에서 한화는 지상, 해상, 공중, 우주 영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 역량을 강조하며 현지 맞춤형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TIGON)’ 실물을 칠레에서 처음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6x6 구조의 타이곤은 각 바퀴를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어 다양한 지형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고, 총탄과 지뢰 방호 능력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원격 사격통제장치 등 다양한 장비를 탑재할 수 있어 실전 운용 효율성을 높였다. 4x4부터 8x8까지 이어지는 폭넓은 라인업 역시 강점으로, 칠레가 추진 중인 장갑차 현대화 사업에 최적화된 대안으로 제시됐다.
이와 함께 K9A1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K-NIFV), 대전차 유도무기 ‘천검’ 등 지상 전력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체계도 함께 소개되며 한화의 통합 운용 능력을 부각시켰다.
우주와 해양 영역에서는 한화시스템의 첨단 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소형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은 주야간은 물론 기상 조건과 관계없이 고해상도 관측이 가능하며, AI 기반 영상 분석 기술과 결합해 신속하고 정확한 전술 판단을 지원한다. 또한 무인체계와 협업이 가능한 ‘스마트 배틀십’ 솔루션도 공개됐다. 이 시스템은 스텔스 설계와 통합 함교 체계를 기반으로 탐지부터 교전까지 전 과정을 지능화한 해상 지휘 플랫폼으로, 미래 해양 작전 환경에 대응하는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잠수함 전투체계 역시 함께 선보이며 해양 전력의 디지털 전환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화오션은 잠수함과 호위함을 중심으로 한 해양 전력 솔루션을 선보이며 남미 시장 공략에 힘을 보탰다. 3000톤급 장보고-III(KSS-III Batch-II) 잠수함과 2000톤급 ‘오션 2000’, 4000톤 및 5600톤급 호위함이 전시되었으며, 특히 오션 2000은 남미 작전 환경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주목받았다. 장보고-III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운용이 가능한 디젤 잠수함으로, 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전략 자산으로 평가된다.
한화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칠레를 포함한 중남미 지역에서 통합 방산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육·해·공·우주 전 영역을 아우르는 솔루션을 바탕으로 현지 안보 수요에 대응하고, 국방력 강화와 방산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화는 중남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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