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 비옥한 초승달(the eastern Fertile Crescent)과의 인구 연결성 밝혀... 고대 문명 탐구에 새로운 전환점 마련
네이처(Nature)지가 7월 2일 발표한 ‘고왕국 이집트인의 전체 유전체 조상(Whole-genome ancestry of an Old Kingdom Egyptian)’에서 고대 이집트 문명 초기 시대의 남성 개인에 대한 전체 유전체 시퀀싱(Sequencing:생물학에서는 DNA나 RNA 염기서열을 결정하는 과정을 의미) 연구가 최근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고대 이집트와 동부 비옥한 초승달 지역(the eastern Fertile Crescent) 간의 유전적 연결성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팀은 이집트 중부의 누와이라트(Nuwayrat) 유적에서 발굴된 약 4,500년 전(기원전 2855~2570년)의 성인 남성 유해에서 고대 DNA를 추출해 2배 적용 범위로 전체 유전체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고온·건조한 환경으로 인해 고대 DNA 보존이 어려웠던 이집트에서 매우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시신은 바위를 파 만든 무덤 내 대형 토기 항아리 속에 안치되어 있었는데, 이 독특한 매장 방식이 DNA 보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고대 이집트인의 유전자는 북아프리카 신석기 농경민족과 가장 큰 유사성을 보이는 한편, 약 20%는 현재의 이라크, 시리아, 터키 지역에 해당하는 동부 비옥한 초승달 지대의 유전자와 일치했다.
이는 과거 단순히 물품과 기술(예: 도자기, 문자, 가축, 식물) 교류에 그쳤다고 여겨졌던 두 지역 간의 관계에 실질적인 인구 이동도 있었음을 암시한다.
이번에 연구된 인물은 이집트 고왕국 초기, 즉 기자의 대피라미드가 세워지기 전후의 시기에 해당하며, 이집트 통일 직후의 사회 구조와 외부 세계와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
연구팀은 “기존에 전장 유전체 분석이 가능했던 고대 이집트인의 사례는 매우 제한적이었고, 대부분이 왕조 시대가 끝난 후의 개인들이었다”며, “이번 연구는 이집트 왕조의 초기 시기에 대한 유전자 수준의 단서를 제공함으로써 고대 이집트 인구의 기원과 구성에 대한 연구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연구는 과거 수십 년 동안 치과 형태학이나 두개골 계측 등을 통해 제안됐던 북아프리카 및 서아시아 인구 간의 생물학적 유사성을 유전체 수준에서 뒷받침해준다. 특히 동부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서 출현한 신석기 문화(가축, 식물 재배, 문자 체계 등)가 단지 문화적 차원의 확산이 아니라, 인구 이동을 수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고고학적 평가에 따르면 이 남성의 매장 방식은 높은 사회적 지위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유전체 분석 결과의 해석에 주의를 요한다.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는 일반 이집트인의 유전적 구성을 대변하기는 어렵지만, 이집트 문명의 형성과정에 대한 유전자적 연결고리를 확인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향후 더 많은 고대 유전체 시퀀싱이 이뤄진다면, 고대 이집트인의 유전적 다양성과 그 기원을 보다 정밀하게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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