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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맨체스터 회당 공격... 인종·종교적 증오가 낳은 비극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5.10.0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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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체스터 회당 공격으로 현장을 방문한 유대인과 진입을 제지하는 경찰 [사진=Toyin Fani-Kayode Facebook]

 

2일(목) 오전(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유대교의 가장 거룩한 날인 욤 키푸르(Yom Kippur, 속죄일)에 발생한 차량 돌진과 흉기 공격은 단순한 범죄 사건을 넘어 인종과 종교적 갈등이 만들어낸 비극의 단면을 보여준다. 두 명의 유대인 신자가 목숨을 잃고 여러 명이 부상당했으며, 이는 반유대주의와 종교적 증오가 여전히 사회 곳곳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회당 밖에서 한 남성이 차량으로 사람들을 들이받고 흉기를 휘두르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곧바로 대응해 용의자를 사살했으며, 이후 추가로 30대 남성 2명과 60대 여성 1명 등 3명의 보조 용의자를 체포했다.


경찰은 용의자를 시리아계 영국인 지하드 알샤미(Jihad Al-Shamie, 35세)로 확인했으며, 그가 폭발물로 보이는 조끼까지 착용하고 있었던 사실은 공동체를 더욱 충격에 빠뜨렸다. 추가로 체포된 인물들까지 포함하면 이번 공격은 개인적 일탈이 아니라 조직적 증오의 산물일 가능성이 크다.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는 즉시 이번 사건을 “증오가 다시 고개를 든 것”이라 규정하며 유대인 공동체에 연대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도시나 한 종교 공동체의 문제가 아니다. 2023년 10월 하마스의 공격과 이스라엘-가자지구 전쟁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반유대주의 정서, 그리고 소수 종교·민족 집단에 대한 편견이 영국 사회 안에서도 폭력의 형태로 분출된 것이다.


지역 주민들 역시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는 평화로운 공동체인데, 왜 이런 일이 벌어져야 합니까?”라는 한 주민의 말은, 이 사건이 단순한 테러를 넘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토대’ 자체를 흔드는 문제임을 보여준다.


이번 비극은 분명한 경고다. 인종과 종교적 차이를 이유로 한 증오가 방치될 경우 공동체는 언제든 폭력으로 무너질 수 있다. 맨체스터 회당에서 흘린 피는 사회 전체가 증오의 확산을 막지 못했을 때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되는지 상기시킨다. 


영국 정부가 전국 회당 보안을 강화하고 증오 범죄 대응을 약속했지만, 더 근본적인 과제는 다양성과 차이를 존중하는 사회적 토대를 회복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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