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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수수밭 화재에서 살아남은 코알라 ‘루시’…10시간 달려 병원으로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6.09.0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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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중부 퀸즐랜드서 화재에 갇혔다 구조, 부상 입은 채 야생동물 전문병원으로 이송
  • Wildlife Warriors, 루시의 치료 과정 공개 “아직 회복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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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야생동물 보호단체 Wildlife Warriors, 루시의 사연과 현재 치료 상황을 공개했다. [사진=Wildlife Warriors X]

 

호주 중부 퀸즐랜드(Central Queensland)의 사탕수수밭에서 발생한 화재에 갇혔다 구조된 코알라 ‘루시(Lucy)’가 10시간이 넘는 이동 끝에 야생동물 전문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고 있다.


호주 야생동물 보호단체 야생동물 전사들(Wildlife Warriors)은 3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루시의 사연과 현재 치료 상황을 공개했다. 단체는 루시를 “큰 이야기를 가진 사랑스러운 작은 생존자”라고 소개했다.


루시는 중부 퀸즐랜드의 사탕수수밭에서 발생한 화재에 갇혔다가 구조됐다. 당시 루시는 놀라고 다친 상태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후 10시간 넘게 이동해 호주 동물원 야생동물 병원(Australia Zoo Wildlife Hospital)으로 옮겨졌다.


야생동물 전사들이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병원 관계자의 품에 안긴 루시의 모습이 담겼다. 얼굴과 코 주변에는 상처가 남아 있어 화재 당시의 위험한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루시는 구조 이후 치료를 받으며 회복 과정을 이어가고 있다. 야생동물 전사들은 화재로 큰 피해를 겪고도 버텨내고 있는 루시의 모습을 전하며 화재가 야생동물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과 함께 코알라의 강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확한 부상 정도와 치료 방법, 향후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등에 대해서는 이번 게시물에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루시가 치료받고 있는 호주 동물원 야생동물 병원은 호주 퀸즐랜드 비어와(Beerwah)에 있는 야생동물 전문병원이다. 야생동물 전사들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매년 약 9000~1만 마리의 야생동물을 치료하고 있다. 수술실과 엑스레이실, 중환자실, 병리검사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야생동물 전문 수의사와 간호 인력이 다치거나 질병에 걸린 동물들을 돌보고 있다.


코알라는 이 병원이 지속적으로 구조·치료하는 주요 야생동물 가운데 하나다. 야생동물 전사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24년까지 이곳에서 치료받은 코알라는 1만1800마리가 넘는다. 한 해 최대 800마리의 코알라가 치료를 받으며, 질병과 차량 충돌, 개의 공격, 어미를 잃은 경우 등 병원을 찾게 되는 이유도 다양하다.


야생동물 전사들은 야생동물 보호 활동가로 널리 알려진 스티브 어윈(Steve Irwin)과 테리 어윈(Terri Irwin)이 2002년 설립한 비영리 야생동물 보호단체다. 호주 동물원 야생동물 병원을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야생동물 구조와 서식지 보호, 멸종위기종 보전 활동 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루시의 사연은 화재가 사람의 생활 터전뿐 아니라 야생동물의 생존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화재에 노출된 야생동물은 화상이나 연기 흡입과 같은 직접적인 피해뿐 아니라 서식지와 먹이를 잃는 등 생존 환경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야생동물 전사들은 “루시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그는 생존자”라며 앞으로 이어질 회복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현재 루시는 호주 동물원 야생동물 병원에서 치료와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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