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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지중해 협약, “하나의 바다, 하나의 조약, 하나의 미래”

  • 김지원 기자
  • 입력 2025.10.1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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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산토리니와 지중해 바다 [사진=Pixabay]

 

2025년 10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외교 고위대표는 남부 지중해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적 연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인 ‘지중해 협약(Pact for the Mediterranean)’을 발표했다. 이번 협약은 ‘공동 소유’, ‘공동 창조’, ‘공동 책임’을 원칙으로 하며 지중해 지역을 하나의 연결된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협약의 중심에는 세 가지 핵심 축이 자리한다. 첫째, 사람(People)을 중심으로 한 협력이다. 고등교육, 직업훈련, 기술 및 일자리 창출, 문화와 관광, 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청년과 여성, 중소기업을 포함한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중해 전역의 학생들을 연결할 ‘지중해 대학’ 설립 계획이 제시되었으며, 기존의 기술·직업 교육과 연계하여 교육과 역량 강화의 생태계를 확대한다.


둘째, 경제(Economy)와 연결성 강화다. 무역과 투자 관계를 현대화하고, 청정에너지 및 재생 기술, 블루 이코노미, 농업, 디지털·교통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추진한다. 특히 북아프리카와 유럽을 연결하는 해저 전력망과 디지털 인프라 구축 계획이 거론되며, 이는 지중해 지역의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과 재생 가능 에너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StartUp4Med와 같은 창업 지원 프로젝트와 재생 에너지 협력 이니셔티브는 민간 투자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조치로 평가된다.


셋째, 보안, 대비 및 이주 관리(Security, Preparedness & Migration) 분야에서는 해양 안보, 재난 대비, 중요 인프라 회복력, 국경 및 이주 관리 협력이 강조된다. 통합 국경관리와 이민자 밀입국 대응을 포함한 ‘전 경로 전체(whole-of-route)’ 접근 방식은 지역 안보를 강화하고, 유럽과 남부 지중해 국가 간 평화 및 안보 협력을 제고하는 기반이 된다.


이번 협약은 단순히 남부 지중해 연안 국가들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걸프만 국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서부 발칸, 터키 등 다양한 주변 지역과의 협력도 열려 있어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광역 협력 공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적 접근은 1995년 바르셀로나 프로세스 출범 이후 30년 만에 이루어진 협력의 재정비이자, EU가 단순 원조를 넘어 상호 이익과 실질적 프로젝트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향후 일정도 명확하다. 이 협약은 2025년 11월 정치적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각 이니셔티브는 2026년 1분기부터 실행 계획(Action Plan)으로 구체화될 예정이다. 이 실행 계획은 ‘살아있는 문서(living document)’로서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프로젝트와 파트너를 추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역 조직과 시민 사회, 청년 단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초대되어, 참여형 거버넌스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지중해 협약은 유럽과 지중해 지역의 정치, 경제, 사회적 연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야심찬 시도로 평가된다. 다만 각국의 정치적·제도적 차이, 안보 리스크, 이주 문제와 인권 쟁점 등 다양한 도전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특히 재생에너지, 디지털 인프라, 해양경제, 관광과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이 이뤄지고, 참여 국가 시민과 기업이 혜택을 체감할 수 있어야 협약의 목표가 현실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하나의 바다, 하나의 조약, 하나의 미래’라는 슬로건 아래 지중해 협약은 지역 간 상호 의존성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하며 포용적인 협력 모델을 구축하려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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