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가족부장관 후보자가 후보자로 지명된 지 2주 만에 장관 후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않은 상황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후보자의 결단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용 후보자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성평등가족부장관 후보자로서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어내고자 했던 저의 결심과 함께, 장관 후보직을 오늘로써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용 후보자는 대통령이 30대 야당 국회의원을 국민주권정부의 국무위원으로 지명한 것은 민주진보진영 내 연대의 정신을 살리고 현장과 호흡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어가라는 뜻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6년간 의정활동을 하며 여성, 성소수자, 청소년, 성범죄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만나왔다며 젠더폭력에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돌봄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가족으로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일과 양육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와 청소년들이 어떠한 환경에서도 미래를 그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었다며 장관 후보자로서 추진하고자 했던 방향을 밝혔다.
그러나 후보자 지명 이후 지난 2주 동안 국민의힘 의원들의 비판과 일부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면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용 후보자는 국민의힘이 후보자 검증보다 소수정당의 어려운 형편을 조롱하고 폄하했으며, 일부 언론에서는 사실 확인과 반론권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은 채 왜곡 보도가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제기된 의혹들을 직접 소명하기를 기다렸지만 국민의힘이 끝내 인사청문회 일정 협의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일방적으로 제기되는 의혹과 억측에 대응하고 국민에게 직접 사실과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 이후에는 “이제야 사실을 알게 됐다”, “오해가 풀렸다”는 등의 지지와 응원의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동시에 인사청문회를 앞둔 상황에서 국회의원이 아닌 국무위원 후보자의 신분으로 기자회견을 연 것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었다며 “제 부족함”이라고 인정하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장관 후보직 사퇴 결정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의견도 영향을 미쳤다.
용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이 처한 상황을 존중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두고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후보자가 결단해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용 후보자는 국무위원이 국회와 정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역할을 맡는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여당에서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장관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어 “지금 여기서 멈추는 것이 더불어민주당과 기본소득당, 그리고 민주진보진영 내 연대의 정신을 이어 나가는 데에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용 후보자는 대통령이 자신을 믿고 큰일을 맡겨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그 소임을 미처 다해내지 못하여 송구하다”고 밝혔다. 국민들이 보내준 응원과 격려에도 감사하다며 후보자로서 부족했던 점에 대한 지적 역시 겸허히 새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관 후보자로서 약속했던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과 이재명 정부와 함께 기본소득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길은 계속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용 후보자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저를 돌아보고, 겸허하고 성숙한 자세로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며 “진심을 담은 정치, 미래를 향한 희망으로 국민께 보답하기 위해 성심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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