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베네수엘라 사이의 긴장이 빠르게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작전과 관련해 사실상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어느 정도 마음을 정했다”고 말하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일련의 고위급 브리핑과 미군의 대규모 병력 이동은 백악관이 실제 군사 행동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주에만 트럼프는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을 포함한 소수 핵심 안보 인사들로부터 군사 옵션을 보고받았고 하루 뒤에는 국무장관과 국가안보팀이 참석하는 확대 회의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의들에서는 공습, 특정 지휘부 제거 작전, 마약 밀매 네트워크 타격, 더 나아가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한 직접 개입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네수엘라 내 마약 생산 시설과 운송 루트를 공격하는 방안은 이미 오래전부터 검토 대상이었다.
군사적 준비도 눈에 띄게 강화되고 있다. 미국은 “Operation Southern Spear(남부 창 작전)”라 명명한 작전 아래 카리브해 일대에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를 포함한 대규모 전력을 배치했다. 여기에 순양함과 구축함, 상륙함, 공격 잠수함 등 다양한 함정이 포함되어 있으며 약 1만 5천 명의 미군 병력이 인근 지역에 집결했다. 푸에르토리코에는 F-35 전투기 10대까지 전개되면서 사실상 대규모 작전이 가능한 기반이 마련된 상태다.
미군은 최근 몇 달 동안 이 지역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을 여러 차례 타격해 왔다. 그 과정에서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국제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이를 ‘마약과의 전쟁’이라고 설명하지만 외신과 전문가들은 실질적으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전략적 목적이 깔려 있다고 해석한다.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움직임을 강하게 규탄하며 “주권 침해”라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의 개입이 “새로운 가자, 아프가니스탄, 혹은 베트남을 만드는 길”이라며 경고했고, 국가 차원의 ‘대규모 동원령’을 언급하며 전면전에 대비하는 메시지까지 내놓았다. 미국과의 군사 충돌 가능성에 대해 베네수엘라 내부에서도 게릴라전이나 비정규전 방식의 장기 저항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가 군사적 행동을 실제로 감행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오랫동안 미국 외교의 난제로 남아 있던 마두로 축출에 성공한다면 대내적으로는 강경 지도자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고 대외적으로는 마약 조직과의 전쟁에서 성과를 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매우 큰 위험을 동반한다. 정권 교체가 실패할 경우 장기 개입이 불가피해질 수 있으며 해외 전쟁에 소극적인 지지층에게 정치적 부담을 줄 가능성도 크다.
현재 국면은 미국의 군사적 압박, 베네수엘라의 강력한 반발, 그리고 정권 교체 가능성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빠르게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태다. 트럼프가 말한 “결정”이 실제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그리고 그 결과가 남미 전역의 안보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앞으로의 움직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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