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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벤인 시티, 예술과 녹지의 조화 속 긴장... ‘블랙 뮤즈 아트 페스티벌’ 개막과 전통 권위 분쟁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5.11.1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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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가 제임스 이네두-조지(James Inedu-George) & HTL의 파빌리온, 교차하는 대나무 기둥으로 만들어진 조형물 [사진=Dezeen+greenbuildingmatters, 그래픽= ESG코리아뉴스]

 

나이지리아 남부의 역사 깊은 도시 벤인 시티에 블랙 뮤즈 아트 페스티벌(Black Muse Art Festival)이 열리면서 지역 예술과 현대 창작을 결합한 새로운 문화 공간인 블랙 뮤즈 조각 공원(Black Muse Sculpture Park)이 개장했다. 이 축제는 예술과 자연, 커뮤니티의 지속 가능성을 결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지역 주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열린 경험을 제공한다.


공원의 중심에는 높이 15미터에 달하는 대나무 돔형 파빌리온이 설치되었다. 건축가 제임스 이네두-조지(James Inedu-George)의 설계로 전통 브론즈 헤드와 스테인드글라스 등 다양한 디자인 요소가 통합되어 있다. 


돔 주변의 저담 벽에는 나이지리아 출신 예술가 빅터 에히카메노르(Victor Ehikhamenor)의 디자인과 오수운‑오소그보(Osun-Osogbo) 장인들의 전통 조각이 어우러져, 과거와 현대가 조화롭게 연결된다.


페스티벌은 “숲이 춤추게 하라(Let the Forest Dance)”라는 주제를 내걸고 고대 벤인 왕국의 신성한 숲과 현대 도시의 녹지를 연결하는 상징성을 보여준다. 


전시, 워크숍, 공연,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방문객들이 예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공원 내 식재된 식물들은 환경적·영적 의미를 지닌 종으로 선정되어, 도시화로 감소한 녹지를 회복하고 지역 생태와의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같은 시기 개막한 서아프리카 미술관(Museum of West African Art, MOWAA)에서는 전통 권위와 관련된 논란이 발생했다. 일부 시위대는 벤인 왕국의 전통 통치자이자 영적 지도자인 오바(Oba of Benin)에게 충성을 외치며 박물관이 왕실의 문화적 권위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개막 전야 행사에는 긴장이 감돌았고 일부 방문객은 대피하기도 했다.


이번 갈등의 핵심에는 벤인 브론즈(Benin Bronzes)가 있다. 과거 영국군에 의해 약탈된 이 청동 유물들은 최근 일부가 나이지리아로 반환되었으나 법적으로 오바가 정당한 후견인으로 지정되어 박물관에 전시될 수 없는 상황이다. 


MOWAA는 독립적 비영리 기관임을 강조하며 대신 점토로 만든 복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전통 권위와 현대 예술 기관 간의 긴장 그리고 예술과 유산 회복(Restitution)의 복잡성을 보여준다.


블랙 뮤즈 조각 공원은 지역 예술과 커뮤니티 참여를 중심으로 한 열린 공간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는 한편 MOWAA 사태는 역사적 유산과 전통 권위 사이의 긴장을 드러낸다. 두 흐름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벤인 시티의 문화적 풍경을 재구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나이지리아 예술계에서 중요한 논의 지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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