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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구름숲을 수놓는 초록빛 새…‘찬란한케찰’의 긴 꼬리깃

  • 윤아라 기자
  • 입력 2026.10.0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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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자연사박물관, 중앙아메리카 구름숲에 사는 찬란한케찰 소개
  • 초록빛 깃털과 붉은 배 선명한 대비, 수컷 꼬리깃 최대 0.9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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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아메리카 구름숲에 서식하는 찬란한케찰(Resplendent Quetzal). 수컷은 녹색 깃털과 붉은색 배가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꼬리덮깃은 최대 약 0.9m까지 자랄 수 있다. [사진=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공식 SNS]

 

짙은 초록빛 숲속, 나뭇가지에 앉은 새 한 마리가 유난히 선명한 색을 드러낸다. 몸을 감싼 녹색 깃털 아래로 붉은색 배가 이어지고, 길게 늘어진 꼬리깃은 숲의 초록과 어우러진다. 중앙아메리카의 구름숲에 사는 ‘찬란한케찰(Resplendent Quetzal)’이다.

 

미국자연사박물관(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은 9월 30일(현지시간)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찬란한케찰의 사진과 함께 이 새의 독특한 생태적 특징을 소개했다.

 

찬란한케찰은 중앙아메리카의 산악지대에 형성된 구름숲에 서식한다. 박물관에 따르면 해발 최대 1만 피트(약 3,048m)에 이르는 고지대에서도 발견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수컷의 화려한 깃털이다. 빛을 받을 때 선명하게 빛나는 녹색 깃털과 강렬한 붉은색 배가 대비를 이루며, 길게 뻗은 꼬리덮깃은 약 3피트(0.9m)까지 자랄 수 있다.

 

찬란한케찰은 아름다운 외형뿐 아니라 중앙아메리카의 역사와 문화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 새다. 마야와 아즈텍 문명에서 케찰의 깃털은 귀하게 여겨졌으며, 오늘날에도 중앙아메리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조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새의 삶은 구름숲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구름숲은 산지에 형성되는 습윤한 산림으로, 낮게 드리운 구름과 안개에서 지속적으로 수분을 공급받는다. 독특한 기후 조건 덕분에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가는 생물다양성의 중요한 터전이기도 하다.

 

하지만 찬란한케찰이 살아가는 구름숲 역시 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관련 연구에서는 산림 훼손과 토지 이용 변화 등으로 번식에 적합한 서식지가 줄어드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국제학술지 Bird Conservation International에 공개된 연구는 1990년부터 2021년까지 메소아메리카 지역 찬란한케찰의 번식 서식지 변화와 개체군을 분석했다. 연구는 이 종을 보전하기 위해 찬란한케찰뿐 아니라 삶의 기반이 되는 구름숲의 보전 역시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화려한 깃털로 시선을 사로잡는 찬란한케찰의 모습은 한 종의 아름다움을 넘어 그 생명을 품고 있는 숲의 가치도 함께 보여준다. 한 마리의 새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 뒤에 온전한 숲과 생태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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