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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를렌 뒤마스(Marlene Dumas), 루브르 미술관 첫 현대 여성 작가로 영구 소장... 얼굴로 그려낸 인간성과 고통

  • 하윤아 기자
  • 입력 2025.11.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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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를렌 뒤마스(Marlene Dumas) [사진=Marlene Dumas facebook]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현대 화가 마를렌 뒤마스(Marlene Dumas)가 루브르 미술관의 영구 컬렉션에 이름을 올리며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그녀는 이번 소장을 통해 루브르 미술관 역사상 첫 현대 여성 작가로 기록되었다. 


뒤마스의 연작 “Liaisons” 9점은 루브르의 “오대륙 갤러리(Galerie des Cinq Continents)” 입구 부근에 설치되었으며 갤러리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현대미술을 포용하려는 루브르의 전략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가 되었다.


뒤마스는 얼굴을 주제로 한 작품 세계를 통해 정체성, 인간성, 고통과 같은 주제를 탐구해왔다. 이번 연작에서도 현대 사회의 폭력과 고통, 인간 존재의 그림자가 반영되어 있다. 그녀는 작품에서 직접적인 참사나 학살의 이미지를 그리기보다, 그 그림자를 표현함으로써 관람객이 보다 깊이 있는 성찰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얼굴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알려진 사람뿐 아니라 이름 없는 존재들, 난민이나 소외된 인간들까지 포함시켜, 현대 사회의 복잡한 인간상을 드러내고 있다.


작업 과정 또한 그녀의 특징적인 방식이 담겨 있다. 뒤마스는 캔버스에 스케치 없이 직접 희석된 유성 페인트를 붓고 캔버스를 기울여 물감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붓과 종이를 이용해 얼굴의 요소를 신속하게 구현한다. 이러한 기법은 회화와 드로잉의 경계를 허물고, 즉흥성과 우연성을 작품 속에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이번 영구 소장은 루브르가 전통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현대미술과 여성 작가를 포용하려는 변화를 상징하며 세계 미술계에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뒤마스는 루브르라는 장소에서 어린 시절 책으로만 접했던 미술관의 상징적 의미를 다시 경험하며 역사와 현대, 고전과 현대적 감수성 사이의 대화를 작품을 통해 완성했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작품 추가를 넘어 미술관이 젠더 평등과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수용하고 인간 존재와 사회적 고통을 탐구하는 작품을 전면에 내세울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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