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키워드

  •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 이미 위험선 넘어… “3℃ 상승하면 지금의 세계가 오히려 낙관적일 것”

  • 김지원 기자
  • 입력 2025.11.19 08:40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전 세계 기후 연구기관들이 잇달아 발표한 최신 보고서가 인류가 향하고 있는 미래가 예상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보고서들이 묘사한 장면은 재난 영화의 장면과도 같다. 해수면 상승으로 잠기는 거대 도시, 흔적만 남기고 사라지는 산악 빙하, 바다로 무너져 내리는 극지방 빙상, 그리고 하얀 뼈대처럼 해저에 흩어진 죽은 산호초들. 과학자들은 “이것은 과장이 아니라 우리가 현실적으로 마주하게 될 미래”라고 경고한다.


1.5도 목표 사실상 ‘불가능’… 온난화 예상치 다시 상향


지난 한 달간 공개된 국제 보고서들은 한목소리로 파리협정의 핵심 목표인 지구 평균기온 상승 1.5℃ 억제가 이제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화석연료 의존이 여전히 높아 에너지 전환 속도가 기대에 훨씬 못 미친다고 분석했고, UN의 ‘배출 격차 보고서’는 각국의 정책 이행을 최대치로 가정해도 금세기 말 기온 상승이 2.3~2.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2.8℃, 심지어 3℃ 이상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초 2015년 파리협정 체결 무렵에는 4℃ 상승이 예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선된 전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 진전이 현실의 기후 위험을 상쇄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3도 상승한 세계는 지금보다 훨씬 위험… 이미 나타나는 기후 재난


현재 지구의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약 1.4℃ 높아진 상태다. 이 수준에서도 인류는 이미 전례 없는 규모의 극한재해를 경험했다. 2021년 북미에서 수백 명의 사망자를 낸 기록적 폭염이 대표적이다.


기후학자들은 온난화가 2℃를 넘어서면 기후 시스템이 되돌릴 수 없는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UC의 다니엘 스웨인 교수는 2~3℃ 상승한 미래를 “재앙 수준”이라 표현하며, 해수면이 현재보다 수 미터 상승해 세계 주요 해안 도시가 생존을 위협받고, 역사적으로 관측된 적 없는 홍수와 가뭄이 빈번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한 산악 빙하는 대부분 사라지고, 그린란드와 서남극 빙상은 대규모 붕괴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브라운대학교의 기후과학자 킴 코브 교수는 “3℃ 상승한 세계는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보다 오히려 ‘낙관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1.5도 경로는 사라졌다… 그러나 위험은 오히려 더 커져


UN 배출 격차 보고서를 10년 넘게 작성해 온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조에리 로겔 교수는 “올해는 1.5℃ 목표를 달성할 기술적 경로조차 찾을 수 없어진 첫해”라고 밝혔다. 그는 예상 기온 상승 폭이 다소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예상되는 2~3℃ 상승의 세계는 특히 기후 적응 능력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 치명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미국, 캐나다, 유럽의 대형 산불, 파키스탄의 치명적 폭염, 베트남의 홍수 등 여러 지역에서 적응 한계를 넘는 극단적 기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더 높은 온난화 가능성도 남아… 기후 시스템은 너무 복잡하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보다 더 높은 온난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기후 시스템은 워낙 복잡해 피드백이 어떤 방향으로 강화될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기후과학자 케이트 마블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대규모 건조, 북극 영구동토층 해빙, 온난화를 가속하는 기타 메커니즘들이 겹칠 경우 탄소 순환이 예측보다 훨씬 큰 온난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며 “2~3℃ 상승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무섭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금까지의 온난화만으로도 기후 변화는 이미 심각하다”며 “재난은 온도가 선형적으로 오르며 서서히 커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갑작스러운 임계점을 넘어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진전은 있지만, 축하만 하고 있을 시간은 없다


여러 보고서는 인류가 지난 수십 년간 기후 대응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낸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한다. 하지만 그 성과는 앞으로 다가올 위험에 대비하기에는 여전히 미미하다.

전문가들은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이 2℃의 세계와 3℃의 세계를 가르게 될 것”이라며 경고를 이어갔다.


기후 위기가 제시하는 미래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듯,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는 이미 변하기 시작했으며, 우리가 더 많이 알수록 위험은 더 커 보인다.”

ⓒ ESG코리아뉴스 & www.esgkorea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아름다운 지구이야기②] 파도가 빚어낸 듯한 거대한 돌구슬, 뉴질랜드 ‘모에라키 볼더스’
  • 라이크라, 옥수수 기반 섬유 상용화…의류 산업의 탄소배출 저감·자원순환 확대
  • 오르카라우터, AI 검색 효율 높이는 ‘IndexRAG’ 공개…문서 간 관계 미리 분석
  • 세계 3분의 2 이상 사형제 폐지했지만…지난해 17개국서 사형 집행
  • 췌장암 발생 전 면역체계 깨운다…새로운 백신, 초기 임상서 가능성 확인
  • 이소영 중기부 장관 “가짜뉴스 형사조치”…온누리상품권 122억 의혹에 관리 책임도 주목
  • 2000년 전 청동 조각상에 남겨진 상처…고대 그리스 권투선수의 삶을 마주하다
  • 이재명 대통령 “폭언·욕설 차단은 소통 방해 아닌 진정한 소통 위한 조치”
  • 멜라니아 트럼프, AMD 리사 수 회장 국가과학훈장 수상 조명…“미래를 만드는 여성 리더”
  • [이경미의 AI와 미래공간 ①] AI가 바꾸는 공간, 인간의 삶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지구 온난화, 이미 위험선 넘어… “3℃ 상승하면 지금의 세계가 오히려 낙관적일 것”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