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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 사상 가장 더운 3년… 지구를 덮친 ‘열의 삼중 펀치’

  • 김지원 기자
  • 입력 2025.11.2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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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위기로 무너져 내린 빙하의 모습 [사진=Guillaume Falco]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이어진 3년은 인류가 기후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뜨거운 기간으로 기록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이 산업화 이전 대비 약 1.55°C 높은,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로 공식 확정했다. 이어 2025년 역시 2위 또는 3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 인류가 전례 없는 고온의 연속을 겪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해마다 최고 기록이 갱신되는 현상을 단일한 ‘더위’가 아니라 해양·빙권·대기 전반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적 기후 위기로 보고 있다. 최근 이어진 극단적 난데없는 폭염, 기록적 폭우, 거대 산불과 홍수는 지구 시스템 자체가 불안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신호다.


바다·빙하·대기… 전 지구적 시스템의 동시 붕괴


가장 심각한 변화는 바다에서 시작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해양은 관측 사상 최고 온도를 연속적으로 경신했고, 해양 열함량(바다에 축적된 열)은 과거 어떤 시기보다 빠르게 증가했다. 일부 해역에서는 바다의 ‘폭염’이라 불리는 해양 열파가 장기간 지속되며 산호, 어획 자원, 해양 생태계 전반에 치명적 손상을 남겼다.


빙권의 상황도 심각하다. 감시 대상이 되는 빙하들은 2023년과 2024년 내내 기록적 규모의 질량을 잃었고, 남극 해빙은 위성 관측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기후 과학자들은 “빙하 후퇴가 가속화되면 되돌릴 수 없는 변화가 수백 년 단위로 지속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다.


대기에서도 이상 현상은 멈추지 않고 있다. 전 세계 곳곳에서 폭우, 폭염, 폭풍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극단적 날씨’가 아니라 ‘새로운 정상 상태’에 가까운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인류 사회로 번지는 기후 충격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기후 통계의 이상값을 넘어 인간의 삶과 경제 시스템에 직접적 충격을 주고 있다. 해수면 상승은 해안 도시와 섬 국가의 주거 지역과 농경지 침수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염수 침투로 식수원과 농업 기반이 위협받고 있다.


폭염과 가뭄은 성장기에 든 작물을 고사시키고, 극심한 비정상 날씨는 물·식량 안보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이미 여러 지역에서 급증한 산불과 홍수는 대규모 이재민을 발생시키며 기후 이주라는 새로운 형태의 위기를 불러왔다.


기후 위기가 생태계뿐 아니라 사회적 취약성과 불평등을 확대시키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기후 충격은 대체로 경제적으로 취약한 지역과 공동체에 집중되며, 그 피해는 글로벌 남반구에서 특히 심각하다.


1.5°C 목표는 ‘이론적으론 유효’, 하지만 현실은 멀어져


2024년 기록된 +1.55°C는 국제사회가 설정한 파리협정의 1.5°C 목표를 연 단위로 초과한 수치다. WMO와 기후 연구자들은 “단일한 연도 초과가 곧 목표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하지만, 현재 추세가 지속되면 2020년대 안에 장기 평균 온도가 1.5°C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2025~2029년 평균 지구 기온이 1.5°C를 넘을 확률이 ‘높다’고 제시한다. 즉, ‘1.5°C는 아직 달성할 수 있다’는 국제사회 공식 입장과 달리, 실제 현실은 이미 임계점에 접근하고 있다.


지금이 가장 결정적인 시기


과학계는 이번 3년의 기록적 더위가 단순한 기후 통계가 아니라, 인류가 대응의 속도를 높이지 않는다면 미래 세대가 감당해야 할 위험의 크기를 가늠하게 해주는 “경고의 3년”이라고 강조한다.


해양, 빙하, 대기라는 세 개의 지구 시스템이 동시에 불안정해진 지금은, 국제적 협력과 강력한 정책적 대응이 반드시 필요한 시기다. 배출을 줄이는 감축(mitigation)과 이미 진행 중인 피해에 대비하는 적응(adaptation)을 병행하지 않는다면, ‘가장 더운 3년’은 앞으로 반복될 새로운 기후 시대의 서막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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