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정부의 상징적 공간이었던 청와대가 윤석열 정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실이 이전된 이후 약 3년 반 만에 다시 대한민국 국정의 중심으로 복귀한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추진돼 온 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작업이 내년 상반기 중 사실상 마무리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승만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대부분의 역대 정부가 사용해 온 대통령 집무 공간이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출범과 함께 대통령실을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며 청와대 시대의 종언을 선언했다. 이후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서의 졸속 논란과 안보·행정 공백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결국 2024년 12월 3일 내란 사태까지 겹치며 용산 대통령실 체제에 대한 비판은 정점에 이르렀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국정 안정과 상징성 회복을 이유로 대통령실의 청와대 복귀를 국정 과제로 추진해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집무실은 청와대 본관과 여민관에 설치되며, 실제 대부분의 업무는 여민관 집무실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사용하는 본관을 중심으로, 참모진이 근무하는 여민관(1~3관), 외빈 접견과 공식 행사가 열리는 영빈관, 기자실이 위치한 춘추관, 그리고 대통령 관저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여민관에는 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 등 이른바 ‘3실장’의 사무실도 함께 배치된다.
대통령과 핵심 참모진을 같은 건물에 배치함으로써 정책 조율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구상이다.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만 있어 여민관과의 거리 문제로 소통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여민관 집무실을 병행 사용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이러한 운영 방식을 계승하게 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여민관이 향후 국정 운영의 핵심 정책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대통령과 3실장이 ‘1분 거리’에서 상시 소통하는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이전이 마무리되면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다시 ‘청와대’로 환원된다. 업무 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로고가 부활하며 홈페이지와 각종 시설물, 인쇄물, 직원 명함 등에도 새로운 표장이 적용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청와대 첫 출근 시점에 맞춰 국민에게 공식적으로 복귀를 알리는 행사도 준비 중이다.
다만 청와대 관저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이 대통령은 청와대 집무를 시작한 이후에도 당분간은 한남동 관저에서 출퇴근해야 한다. 대통령실은 관저 이전 시점 역시 내년 상반기로 보고 있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집권 2년 차를 맞는 내년 상반기 중 청와대 집무 체제가 완전히 안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 체제에서 발생한 혼란과 국정 공백을 수습하고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국정 운영 체제를 복원하겠다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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