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에서 관계 회복까지… 커뮤니티 기반 고립 예방 모델 제시
사단법인 니트생활자가 서울시고립예방센터와 함께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한 고립청년 주거 환경 개선 프로그램 ‘누울자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누울자리’는 ‘외로움 없는 서울’을 목표로 한 서울연결처방 사회적 연결 서비스의 하나로, 고립·은둔 청년의 주거 환경 개선과 사회적 관계 회복을 동시에 도모하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누울자리’는 사회적 관계 단절과 무기력으로 일상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만 19~39세 고립·은둔 청년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티 지원형 사업이다. 사회에 설자리를 잃고 집에 누워 지내는 청년들에게 ‘편히 누울 수 있는 자리’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청년들과 함께 집을 정비하고 생활 루틴을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립·은둔 청년의 62.4%가 1주일 이상 정리·정돈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른바 ‘쓰레기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고독사 위험 신호로도 지적된다. 니트생활자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단순한 경제적·의료적 지원이 아닌, 취미·운동·청소 등 일상 활동을 매개로 한 커뮤니티 기반 접근을 시도했다.
이번 사업은 2024년 청년재단 임팩트 프로젝트로 진행된 ‘프로젝트 누울자리’의 성과를 바탕으로 참여 규모를 10배로 확대해 본격적인 신사업으로 발전했다. 총 54명의 청년이 참여했으며, 온라인 청소 인증을 통한 일상 루틴 형성, 문화예술·스포츠 활동을 연계한 네트워킹 등 총 15회차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특히 쓰레기 적치 정도가 심각한 가구에는 청소 전문 서비스와 청소 동행을 지원해 위기 가구를 조기에 발굴·지원하는 선도적 모델을 구축했다.
프로그램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참여자의 90.9%가 재참여 의향을 밝혔으며, 상시 운영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71%의 참여자가 청소 미션 인증에 참여하며 일상 루틴 회복을 경험했다. 참여자 주도의 소모임이 자발적으로 기획·운영되는 등 커뮤니티 활성화 성과도 확인됐다. 효과성 분석 결과, 참여자들의 자기 인식과 일상 관리 역량이 향상돼 장기적 변화의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들의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한 참여자는 “어질러진 방에서 지내는 자신을 미워하던 마음이 줄어들었고, 쉬운 것부터 하나씩 해보자는 태도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집에서 무기력할 때 지난 모임을 떠올리며 힘을 냈고, 누울자리 멤버들과 좋은 친구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주거 환경이 실제로 많이 개선됐다”, “도움이 필요할 때 주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는 소감이 이어졌다.
니트생활자 관계자는 “누울자리는 단순한 청소 지원을 넘어, 주거 공간을 돌보는 경험이 자기 자신을 돌보고 타인과 연결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고립·은둔 청년의 일상 회복과 사회적 연결을 돕는 다양한 모델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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