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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 다사다난한 한 해…노사 갈등·보안 문제 겹쳐

  • 유서희 기자
  • 입력 2025.12.3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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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브르 박물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관광객 [사진=Shvets Anna]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 2025년 한 해 동안 크고 작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박물관은 노사 갈등, 보안 사고, 인프라 노후화 등 다양한 문제로 운영에 도전받으며 문화 기관 경영의 복잡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12월 중순, 루브르 박물관의 직원들은 열악한 근로 조건과 인력 부족, 급여 문제 등을 이유로 파업에 나섰다. 일부 노조는 박물관 문을 닫고 시위를 벌였으며 그로 인해 관람객들의 관람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박물관 측과 노조 간의 협상 끝에 파업은 일시 중단되었지만, 근본적인 근무 환경 개선 요구는 여전히 남아 있다.


보안 문제 또한 올해 루브르를 크게 흔들었다. 10월에는 프랑스 왕실 보석 약 1억 달러어치가 절도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도둑들은 발코니를 통해 7~8분 만에 귀중품을 훔쳐 달아났으며, 이번 사건은 박물관의 보안 허점과 인력 부족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후 박물관은 해당 발코니에 금속 보안창살을 설치하는 등 보안 강화 조치를 취했다.


시설 관리와 보수 문제도 여러 차례 드러났다. 한쪽 건물에서는 누수 사고로 수백 권의 책이 손상되는 사례가 발생하며 박물관 인프라의 노후화 문제가 재차 지적되었다. 전문가들은 예방적 보수와 안전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적 측면에서도 박물관은 고민이 깊다. 시설 보수와 보안 강화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입장료를 인상했지만, 일부 노조는 “기본 관리보다 티켓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 등 해외 언론은 이번 일련의 사건들을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관리적 위기의 신호로 평가하며 루브르가 장기적 관점에서 조직 재편과 경영 전략 재검토를 서둘러야 한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정부 역시 문화부 장관과 외부 전문가를 투입해 보안과 인프라 관리 체계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루브르 박물관의 상황은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세계적인 문화 기관이 역사적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직원과 방문객 모두의 요구를 충족시킬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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