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E는 지역사회에서 철수하라”…미 전역서 대규모 시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세관집행국(ICE) 요원이 르네 니콜 굿(René Nicole Good)을 총격으로 사망케 한 사건 이후 연방 이민 당국의 강경 단속과 무력 사용에 반대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위대는 희생자에 대한 정의 구현과 함께 ICE의 지역사회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 CNN과 AP통신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토요일 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해 로스앤젤레스, 뉴욕, 워싱턴 D.C., 보스턴, 엘파소 등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인 시위가 열렸다. 전국 시민단체 연합은 이번 주말에만 1,000건이 넘는 ICE 반대 시위를 조직했다고 밝혔다.
연방 요원의 무모한 권력 남용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영하 20도에 가까운 혹한 속에서도 수천 명의 시민이 파우더혼 공원과 주택가 그리고 연방 건물 인근에 모여 굿의 이름을 외치며 행진했다. 굿은 세 아이의 어머니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대적인 이민 단속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권력을 무모하게 남용한 연방 요원이 초래한 비극”이라며 “독립적이고 편향 없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ICE 요원들의 도시 철수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티 노엠 국토안보부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ICE와 국경순찰대 요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 수백 명을 추가로 미니애폴리스에 파견하겠다고 밝혀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연방 건물 앞 대치…일부 지역서 충돌
미니애폴리스 도심의 비숍 헨리 위플 연방 건물 앞에서는 시위대와 연방 요원 간 대치가 이어졌고 당국은 최루탄을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경찰은 일부 시위 과정에서 낙서와 건물 파손이 발생해 29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오하라 미니애폴리스 경찰서장은 “대다수 시위는 평화적이었지만, 일부가 재산 피해를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미네소타 주지사 팀 월즈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장 연방 요원을 대규모로 파견한 지 하루 만에 시민이 사망했다”며 연방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시위대에는 평화적 행동을 촉구했다.
미 전역으로 번진 항의
다른 지역에서도 시위는 이어졌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시위대가 시내를 행진하며 “ICE는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 “트럼프는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쳤고 일부 연방 건물 앞에서는 기물 파손을 이유로 해산 명령과 체포가 이뤄졌다. 워싱턴 D.C.에서는 빗속에서도 백악관 앞 행진이 계속됐으며 필라델피아와 뉴욕, 포틀랜드, 덴버 등에서도 크고 작은 집회가 열렸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은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방 이민 단속이 지역사회 안전을 해치고 있다”며 “주 차원의 독립적 감독과 책임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투명성 논란도 확산
이번 사태는 연방 정부의 이민자 구금 시설 운영을 둘러싼 투명성 논란으로도 번지고 있다. 미네소타주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들이 최근 미니애폴리스 이민자 수용 시설 방문을 시도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밝히면서 연방 당국의 권한 남용과 정보 차단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해외 언론들은 이번 시위가 단순한 사건 항의를 넘어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과 연방 권력의 지역사회 개입 방식 전반에 대한 저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조사 결과와 연방 정부의 대응에 따라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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