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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의 유혹 ⑩] 100년을 잠드는 달콤한 빛… 샤토 디켐(Château d’Yquem)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6.03.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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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토 디켐(Château d’Yquem) 전경 모습 [사진=Château d’Yquem]

 

ESG코리아뉴스 라이프팀이 세계 최고의 와이너리를 조명하는 ‘레드의 유혹’ 열 번째 여정은 프랑스 보르도 남부 소테른(Sauternes)에 자리한 전설적인 귀부와인 생산지, 샤토 디켐(Château d’Yquem)이다.


이곳은 단순히 달콤한 와인을 만드는 곳이 아니다.

 

수 세기 동안 왕실과 정치가, 예술가들에게 찬사를 받아온 ‘액체의 황금’이 탄생하는 장소이자 세계 와인 역사에서 가장 독보적인 이름으로 꼽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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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토 디켐(Château d’Yquem)에서 와인을 시음하는 장면 [사진=Château d’Yquem]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달콤한 와인”


보르도 와인 분류 역사에서 샤토 디켐은 특별한 존재다.


1855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앞두고 제정된 보르도 공식 등급에서 이곳은 단 하나뿐인 ‘프리미에 크뤼 슈페리외(Premier Cru Supérieur)’로 지정됐다. 수많은 그랑 크뤼 와이너리 가운데서도 한 단계 위에 위치한 유일한 샤토다.


디켐의 명성은 이미 18세기부터 유럽 상류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


미국의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프랑스 외교관 시절 이 와인을 극찬하며 “프랑스 최고의 화이트 와인”이라 평했고 1784년 빈티지 250병을 주문한 기록도 남아 있다.


오늘날에도 와인 평론가와 애호가들은 디켐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스위트 와인”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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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토 디켐(Château d’Yquem)의 대표 와인 [사진=Château d’Yquem]

 

귀부균이 만든 자연의 기적


샤토 디켐의 와인은 ‘보트리티스 시네레아(Botrytis cinerea)’라는 귀부균에서 시작된다.


이 미세한 곰팡이는 포도 껍질을 미세하게 뚫어 수분을 증발시키고 당분과 향을 농축시킨다. 일반적으로는 병해로 여겨지지만, 소테른 지역에서는 특별한 기후 조건 덕분에 ‘고귀한 부패(Noble Rot)’로 변한다.


가론 강과 시론 강이 만나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아침 안개와 오후의 따뜻한 햇살이 이 과정을 완벽하게 만들어낸다.


포도는 여러 차례에 걸쳐 손으로 선별 수확되며, 완벽한 귀부 상태의 열매만이 양조에 사용된다. 이 때문에 수확량은 극히 적지만 와인의 농도와 복합성은 다른 어떤 달콤한 와인과도 비교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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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토 디켐(Château d’Yquem)에서 숙성되고 있는 와인 [사진=Château d’Yquem]

 

50년, 100년… 시간을 마시는 와인


샤토 디켐의 또 다른 특징은 놀라운 숙성 잠재력이다.


높은 당도와 산도, 촘촘한 구조 덕분에 이 와인은 수십 년 동안 천천히 진화한다. 제대로 보관된 병은 50년에서 100년 이상 숙성되며 향과 풍미가 점점 더 깊어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811년 빈티지는 ‘혜성 빈티지(Comet Vintage)’로 불리며 와인 역사에 전설로 남아 있다. 이 와인은 1996년 세계적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100점 만점을 받았다.


2011년에는 같은 1811년산 한 병이 경매에서 약 7만5000파운드에 낙찰되며 지금까지 판매된 화이트 와인 가운데 가장 비싼 기록 중 하나를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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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토 디켐(Château d’Yquem) 에서 전설의 3부작으로 기획한 2023 대표 와인 [사진=Château d’Yquem]

 

2021·2022·2023… 새로운 ‘전설의 3부작’


최근 와인 업계에서는 샤토 디켐의 새로운 ‘빈티지 3부작’이 화제가 되고 있다.


2021년, 2022년, 2023년 세 해의 와인이 각각 다른 기후 조건 속에서 탄생했지만 공통적으로 뛰어난 균형과 깊이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2021년은 서늘한 성장기 속에서 섬세하고 수정처럼 맑은 스타일을 보여준다.


2022년은 폭염과 가뭄을 견뎌낸 포도에서 강렬하고 햇살 같은 에너지가 표현된 빈티지로 평가된다.


그리고 2023년은 순수함과 밀도가 조화를 이루며 완벽한 균형을 보여주는 해로, 많은 전문가들이 “21세기 최고의 디켐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세 빈티지는 1948·1949·1950년, 그리고 1988·1989·1990년 이후 역사적인 또 하나의 ‘디켐 삼부작’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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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토 디켐(Château d’Yquem)의 내부 계단 [사진=Château d’Yquem]

 

가론 계곡을 내려다보는 황금의 성


샤토 디켐은 소테른 지역에서도 가장 높은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다.


크림색 성과 정교하게 관리된 정원, 그리고 가론 강 계곡을 내려다보는 포도밭 풍경은 자연스럽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와이너리에서는 약 90분 동안 진행되는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방문객들은 지하 셀러와 포도밭을 둘러본 뒤 디켐의 와인을 직접 시음할 수 있다.


특히 오래된 빈티지 세 가지를 경험할 수 있는 ‘앤솔로지(Anthology) 투어’는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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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선형의 샤토 디켐(Château d’Yquem) 계단 모습 [사진=Château d’Yquem]

 

방문 정보


위치

프랑스 보르도 소테른(Sauternes)


주요 와인

Château d’Yquem (귀부 스위트 와인)

Y d’Yquem (드라이 화이트 와인)


찾아가는 방법

보르도 메리냑 공항에서 차량 약 1시간

보르도 시내에서 차량 약 45~60분

※ 와이너리 투어와 시음은 사전 예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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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선형의 샤토 디켐(Château d’Yquem)의 위치 지도 [사진=구글맵]

 

시간을 초월하는 달콤한 유산


샤토 디켐의 와인은 단순히 오래 숙성되는 술이 아니다.


그 한 병에는 햇살과 안개, 시간과 자연, 그리고 세대를 이어온 장인의 노력이 함께 담겨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종 디켐을 “액체의 빛(Liquid Light)”이라 부른다.


공작의 꼬리처럼 입안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향과 여운 때문일 것이다.


수 세기를 지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 와인은 여전히 같은 약속을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어지는 한 잔의 기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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