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구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학습 과정에서 AI 도구를 활용하고 있지만, 이러한 기술이 학습을 지나치게 쉽게 만들어 창의적 사고나 문제 해결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AI가 학습을 “너무 쉽게 만든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이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학습 태도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육 분야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개념이 바로 AI 소양(AI literacy)이다. AI 소양은 단순히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AI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그 한계를 비판적으로 판단하며 윤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단순히 AI 사용 경험이 많다고 해서 이러한 역량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최근 연구에서는 AI를 단순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학습자의 인지적 참여와 동기적 참여가 충분히 활성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AI 시대의 교육에서는 단순한 기술 활용 교육을 넘어 학습자가 스스로 학습 과정을 관리하고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을 함께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교육심리학에서는 자기조절 학습(Self-regulated Learning)이 중요한 학습 전략으로 강조되고 있다. 자기조절 학습은 학습자가 스스로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학습 전략을 계획하며 학습 과정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평가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AI 기반 학습 환경에서도 자기조절 학습 능력이 높은 학습자일수록 AI 도구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학습 성과와 학습 만족도 또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생성형 AI 환경에서 AI 소양과 자기조절 학습 능력은 학습 성과와 학습자의 심리적 만족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AI 기반 학습 환경이 학습자의 동기와 자기조절 능력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고 있다. 예를 들어 AI 기반 학습 공간에서 학습한 학생들은 전통적인 학습 환경에 비해 학습 동기와 참여도, 자기조절 능력에서 더 높은 수준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AI 기술이 학습 능력을 약화시키는 도구가 아니라, 적절한 학습 전략과 결합될 경우 학습 역량을 확장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이며, 특히 학습자가 자신의 학습 과정을 주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AI 시대에 필요한 자기조절 학습 전략은 무엇일까? 첫째, 학습 목표 설정 전략이다. 학습자는 AI 도구를 사용하기 전에 자신이 해결하려는 문제와 학습 목표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목표 설정은 학습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AI 도구가 단순한 답변 제공 도구가 아니라 학습을 돕는 도구로 활용되도록 하는 출발점이 된다.
둘째, 메타인지적 학습 전략이다. 학습자는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그 내용의 정확성과 논리성을 스스로 평가해야 한다. 이러한 메타인지적 활동은 학습자가 AI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학습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만드는 중요한 과정이다.
셋째, 학습 성찰 전략이다. 학습이 끝난 이후 학습자는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AI를 활용했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이해했고 무엇을 이해하지 못했는지를 스스로 평가해야 한다. 이러한 성찰 과정은 학습자가 다음 학습 과정에서 보다 효과적인 전략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결국 AI 시대의 교육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학습자가 인공지능을 비판적으로 활용하고 스스로 학습을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AI 소양과 자기조절 학습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는 교육 모델이 미래 교육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AI 기술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며 교육 환경 또한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교육의 목표는 더 이상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학습자가 평생 학습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자기조절 학습 전략을 기반으로 한 AI 소양 교육은 이러한 미래 교육의 중요한 방향을 제시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주레이레이 / ZHOU LEILEI / 周蕾蕾
중국 출신으로 국민대학교에서 교육학 및 교육심리 분야의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교육심리를 중심으로 한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다. 서울특별시와 국민대학교가 공동으로 추진한 2022년 중등 자기주도학습 ‘점점캠프 운영’ 용역에 참여했으며, 성북구청의 2020년 하반기 중등 자기주도학습 점점캠프 프로그램 위탁 용역과 서울시·국민대학교가 함께한 2021년 중등 자기주도학습 점점캠프 운영 용역에도 참여하는 등 교육 현장 기반 프로그램의 개발과 운영에 기여해왔다. 또한 교육부와 국민대학교가 공동으로 수행한 ‘학습디자인’ 연구 용역에 참여하며 교육 정책과 현장을 아우르는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한국ESG위원회 평생교육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지속가능한 교육과 평생학습 분야의 발전을 위한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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