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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경계선지능인 자립 지원 네트워크 ‘밈넷’ 출범…교육부터 일자리·심리상담까지

  • 유연정 기자
  • 입력 2026.10.2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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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사자·가족·지역사회 지원기관 참여, 생애주기별 지원 공백 해소 위한 협력체계 구축
  • 경계선지능 성인 60.3% 차별·배제 경험, 청계광장서 인식개선 캠페인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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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가 27일 청계광장에서 경계선지능인 지원 네트워크 '밈넷(MIM NET)' 발족식과 인식개선 캠페인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당사자와 가족, 21개 유관기관·단체, 시민 등 약 1,000명이 참여했다. [사진=서울시]

 

지적장애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학습과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계선지능인들이 교육과 취업, 사회생활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서울시가 지역사회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개별 기관에 흩어져 있던 교육과 일 경험, 심리·정서 상담 등의 서비스를 연결해 생애주기별 지원 공백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지난 27일 청계광장에서 경계선지능인 지원 네트워크인 '밈넷(MIM NET)' 발족식과 인식개선 캠페인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경계선지능인 당사자와 가족, 21개 유관기관·단체, 후원기업 관계자와 시민 등 약 1,000명이 참여했다.


경계선지능인은 지적장애의 진단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평균보다 낮은 인지능력으로 학습과 일상생활, 사회적 관계 형성 등에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전체 인구의 약 13.6%가 경계선지능 범주에 해당할 수 있다는 추정도 있지만, 개인별 특성과 지원 필요성은 다양하다.


특히 장애인 지원제도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교육과 취업, 심리상담 등에서 적절한 도움을 받기 어려운 문제가 제기돼 왔다. 학령기에는 학습 지원이 필요하고 성인기에는 직업훈련과 일자리 연계가 중요하지만, 생애주기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체계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출범한 밈넷은 이러한 지원 공백을 줄이기 위해 경계선지능인 당사자와 가족, 공공기관, 민간 지원기관이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네트워크다. 명칭은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지원센터의 애칭인 '밈센터'에서 가져왔으며, '힘이 되도록 밀어준다'와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이해 확산'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지원센터를 비롯해 서울시일자리센터, 서울시자립지원전담기관, 시립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 등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는 향후 지원 수요에 따라 참여기관을 확대할 계획이다.


참여기관들은 종사자 대상 이해교육과 부모교육, 일 경험 기회 확대, 심리·정서 상담 등을 연계해 경계선지능인의 사회참여와 자립을 지원한다. 특히 교육과 직업훈련이 실제 일 경험과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높이기 위한 활동도 함께 추진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인식개선 캠페인은 '2026 같이 걷는 동행, 천천히 가도 괜찮아'를 주제로, '경계, 선을 지우다'를 부제로 진행됐다. 시민과 경계선지능인 사이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낮추고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행사장에서는 밈넷 발족식과 함께 다양한 체험·홍보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밈센터 청년위원회 회원들은 경계선지능에 대한 OX퀴즈를 진행했으며, 미래내일 일경험 '포텐셜 온' 프로젝트 2기에 참여한 청년들은 직접 디자인한 굿즈를 전시했다.


경계선지능 아동·청소년으로 구성된 '예예무용단'의 공연도 마련됐다. 인식개선 부스에는 경계선지능인 청년들의 의견을 반영한 안내문이 설치됐으며, 체험 프로그램 참여 인원은 중복 집계를 포함해 누적 6,116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부터 행사비 일부를 후원해 온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도 임직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행사 운영을 지원했다.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한 이유는 실제 차별 경험에서도 확인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25년 4월 실시한 '경계선 지능인 현황 파악을 위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만 19세 이상 경계선지능 성인의 60.3%가 일상과 사회생활에서 차별과 배제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경계선지능 아동·청소년의 보호자 가운데 68.5%도 자녀가 학교와 일상에서 차별과 배제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조사에서는 경계선지능인의 인권 향상을 위해 필요한 과제로 대국민 홍보를 통한 이해와 인식 개선이 제시됐다. 이는 경계선지능인 지원이 개인의 학습능력이나 취업 역량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줄이는 방향으로도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서울시는 앞서 2020년 전국 최초로 '서울특별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2022년 6월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지원센터인 밈센터를 개소했다. 밈센터는 경계선지능인 선별과 심리·정서 지원, 생애주기별 맞춤형 평생교육, 직업훈련과 직무실습, 취업 알선 등을 통해 사회참여와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밈넷 출범은 기존 센터 중심의 지원을 지역사회 여러 기관의 협력체계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네트워크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기관 간 서비스 연계뿐 아니라 지속적인 지원체계와 일 경험 이후의 취업·고용 유지 등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해선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경계선지능인은 저마다의 속도로 성장하며 꿈을 키워가는 우리 이웃”이라며 “누구나 자신의 속도대로 꿈을 키우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서울시는 지역사회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고 경계선지능인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촘촘한 지원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계선지능인의 사회참여와 자립을 위해서는 개인의 특성에 맞는 지원과 함께 교육기관, 기업, 지역사회가 서로 연결되는 환경이 중요하다. 밈넷이 교육과 일자리, 심리상담을 잇는 협력체계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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