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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서 피지컬 AI 비전 제시… “도시 단위 통합 지능화 시대 연다”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6.07.2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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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San Francisco AI Summit)’에 참석해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비전과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사진=NVIDIA X]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San Francisco AI Summit)’에 참석해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비전과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자동차 제조기업을 넘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AI 기반 제조 혁신을 아우르는 피지컬 AI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통해 도시 단위의 통합 지능화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국내 주요 기업 경영진과 미국 빅테크 기업 관계자, 스타트업, 학생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기조 발표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의 경계를 넘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AI 팩토리(AI Defined Factory)를 중심으로 하는 피지컬 AI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제시한 피지컬 AI 비전은 자동차와 로봇 등 개별 디바이스의 지능화를 시작으로 제조공장과 물류 시스템 등 특정 공간을 AI로 연결하는 AI 팩토리, 나아가 에너지와 모빌리티, 로봇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도시 단위 통합 지능화까지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이러한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과 로보틱스 기술, 그리고 방대한 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 구조를 제시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이 오랜 기간 축적해온 글로벌 제조 경험과 품질 관리, 공급망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AI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에 빠르게 적용하고 검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Spot)과 물류 로봇 스트레치(Stretch),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의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 등을 통해 제조와 물류, 모빌리티 분야에서 피지컬 AI를 실증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제조 현장과 차량, 물류, 로봇 운영 과정에서 축적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고, 향상된 알고리즘을 다시 현장에 적용하는 데이터 선순환 구조는 현대차그룹이 가진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피지컬 AI 생태계 확대를 위해 엔비디아(NVIDIA), 웨이모(Waymo),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블랙웰(Blackwell) GPU 5만 장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AI 기술센터와 로봇 애플리케이션 센터 구축을 추진하는 한편, 제조 공정의 디지털 트윈 구현과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AI 인프라와 현대차그룹의 제조 및 모빌리티 기술을 결합해 생산성과 자율주행 기술을 동시에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웨이모와는 자율주행 분야 협력을 확대한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자율주행 전용 사양을 적용한 아이오닉 5를 생산해 웨이모에 공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자율주행 파운드리 사업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해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기반으로 2028년까지 미국에서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아틀라스 로봇을 생산 현장에 우선 투입한 뒤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글로벌 협력이 국내 AI 산업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개방형 생태계 구축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공동으로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Robot Reference Platform)’을 구축해 대학과 연구기관, 스타트업에 연구용 로봇 모델과 개발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연구자와 기업들이 표준화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환경에서 피지컬 AI 기술을 보다 쉽게 개발하고 실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대규모 투자 계획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전북 새만금에 약 9조 원을 투입해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AI 수소시티 등을 포함한 ‘새만금 AI 밸리’를 조성하고 있으며, 영남권에도 향후 10년간 총 42조 원을 투자해 AI 기반 제조 허브와 미래 항공우주, 지속가능한 에너지 산업 거점을 구축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제조 경쟁력과 로보틱스 기술, 방대한 데이터에 글로벌 빅테크의 AI 기술과 인프라가 결합된다면 피지컬 AI 시대의 새로운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AI 산업 생태계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제조기업을 넘어 AI와 로보틱스, 스마트 제조를 아우르는 미래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구체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글로벌 기술기업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산업 현장과 도시 인프라 전반을 AI로 연결하는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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