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케언곰스 국립공원 산불 현장 찾아 소방관·자원봉사자 격려, “폭염·가뭄이 지구에 가하는 압력 커져”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올여름 영국과 유럽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에 우려를 표하며, 기후변화의 근본 원인에 대한 대응과 재난 대비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찰스 3세 국왕은 16일 영국 왕실 공식 X 계정 등을 통해 공개한 메시지에서 “아내와 나는 올여름 산불이 가져온 파괴적인 영향과 주택, 생계, 자연경관에 초래한 심각한 피해에 참담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피해가 스코틀랜드 케언곰스(Cairngorms)뿐 아니라 영국 전역과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같은 메시지는 영국 왕실 공식 홈페이지에도 게재됐다.
이번 메시지는 국왕이 이날 스코틀랜드 케언곰스 국립공원(Cairngorms National Park)을 방문해 산불 진화와 피해 대응에 참여한 소방관과 자원봉사자, 지역사회 관계자 등을 만난 가운데 나왔다.
케언곰스 지역에서는 지난 7월 15일 글렌모어(Glenmore)와 애버네시(Abernethy) 일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영국 왕실에 따르면 불은 3,300헥타르가 넘는 지역을 태웠으며 진화 작업에는 500명 이상의 소방관이 투입됐다. 산불로 글렌모어 포레스트 파크 일대의 주택과 사업장, 캠핑장, 스키 리조트 등에 대피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찰스 3세 국왕은 산불 진화와 복구에 참여한 이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영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산불을 통제하기 위해 쉼 없이 활동한 사람들의 노력과 용기에 “존경과 감사”를 표하고, 장기간의 복원과 재건을 앞둔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사람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밝혔다.
특히 국왕은 최근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을 장기간 이어지는 폭염과 가뭄의 문제와 연결해 언급했다. 그는 폭염과 가뭄이 지구에 가하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재난에 대한 준비와 위험 감소 등을 통해 사회의 회복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후변화의 근본 원인에 대응할 필요성이 더욱 시급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산불 발생의 구체적인 원인을 개별적으로 단정하지는 않았다. 국왕은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을 경우 비극적이고 막대한 비용을 초래하는 재난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복구가 계속되고 있는 피해 지역 주민들을 향해서는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찰스 3세 국왕은 피해를 입은 공동체가 보여주고 있는 연민과 강인함을 언급하며 “서로에게서 다시 일어설 힘을 계속 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메시지는 국왕의 서명인 ‘Charles R’로 마무리됐다.
한편 찰스 3세 국왕은 이날 케언곰스 방문에서 산불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진화 작업에 참여한 관계자들을 직접 만났다. 케언곰스 국립공원과 미국 버지니아주 셰넌도어 국립공원(Shenandoah National Park) 간 자매공원 협력도 기념했다. 영국 왕실은 두 지역의 산맥이 2억5천만 년 전 하나의 고대 산맥을 이루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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