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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워싱턴이 직접 고쳐 쓴 미국 헌법 초안, 239년 만에 7쪽 전체 첫 공개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6.09.1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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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87년 제헌회의 당시 사용한 인쇄 초안, 워싱턴·회의 서기의 손글씨 수정 흔적 남아
  •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헌법의 날’ 맞아 9월 27일까지 워싱턴 D.C.서 특별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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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15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조지 워싱턴의 주석이 남아 있는 1787년 미국 헌법 초안 7쪽 전체를 처음으로 공개 전시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워싱턴 D.C.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박물관에서 9월 27일까지 열린다. [사진=U.S. National Archives X]

 

미국 헌법이 완성되기 전 조지 워싱턴이 제헌회의에서 직접 사용하며 수정 내용을 기록했던 헌법 초안이 처음으로 7쪽 전체 모습을 일반에 공개했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은 15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워싱턴의 주석이 남아 있는 미국 헌법 초안(George Washington's Annotated Copy of a Draft of the U.S. Constitution) 7쪽 전체를 워싱턴 D.C.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박물관에서 처음 전시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지난 14일 시작됐으며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미국 헌법이 서명된 1787년 9월 17일을 기념하는 ‘헌법의 날(Constitution Day)’과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은 이번 전시를 7쪽 전체가 한꺼번에 일반에 공개되는 최초의 전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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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15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조지 워싱턴의 주석이 남아 있는 1787년 미국 헌법 초안 7쪽 전체를 처음으로 공개 전시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워싱턴 D.C.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박물관에서 9월 27일까지 열린다. [사진=U.S. National Archives X]

 

비밀리에 인쇄된 헌법 초안…워싱턴의 손글씨가 남았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미국 헌법의 최종본이 아니라 헌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제작된 1787년 8월 6일자 인쇄 초안이다.


1787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헌회의는 회의가 시작된 지 약 두 달 뒤인 7월 23일 존 러틀리지, 네이선얼 고럼, 올리버 엘즈워스, 에드먼드 랜돌프, 제임스 윌슨 등 5명으로 ‘세부위원회(Committee of Detail)’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그때까지 제헌회의에서 합의된 내용을 하나의 헌법 형태로 정리하는 작업을 맡았고, 약 2주 뒤인 8월 6일 인쇄된 초안을 대표들에게 제출했다. 이번에 공개된 것은 당시 제헌회의 의장을 맡고 있던 워싱턴에게 전달된 사본이다.


이 초안은 공개 배포용 문서가 아니었다. 제헌회의 자체가 비공개로 진행됐고 초안 역시 회의 참석자들이 검토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인쇄됐다. 워싱턴은 자신의 사본에 회의에서 논의된 수정 사항을 기록했다.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이 문서에는 워싱턴뿐 아니라 제헌회의 서기였던 윌리엄 잭슨(William Jackson)의 필기도 남아 있다. 두 사람이 남긴 주석에는 1787년 8월 6일부터 9월 초까지 대표들이 채택한 추가·삭제 내용이 반영돼 있다.


따라서 이번 문서는 미국 헌법의 완성본을 보여주는 자료라기보다, 헌법이 토론과 수정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업 기록이라는 데 역사적 의미가 있다.


처음에는 ‘We the People of the United States’가 아니었다


초안과 최종 헌법을 비교하면 미국 헌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8월 6일 초안의 전문(Preamble)은 오늘날 잘 알려진 “We the People of the United States(우리 미합중국 국민은)”라는 문장으로 시작하지 않았다.


당시 초안에는 뉴햄프셔·매사추세츠·로드아일랜드·코네티컷·뉴욕·뉴저지·펜실베이니아·델라웨어·메릴랜드·버지니아·노스캐롤라이나·사우스캐롤라이나·조지아 등 당시 13개 주의 이름이 차례로 적혀 있었다.


이후 9월 8일 구성된 문체·정리위원회(Committee of Style)가 헌법 문안을 다시 정리하면서 주 이름을 나열하는 방식은 사라지고 ‘We the People of the United States’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은 당시 어떤 주가 최종적으로 헌법을 비준할지 알 수 없었고 앞으로 새로운 주가 연방에 가입할 가능성도 있었던 점이 이러한 변화의 배경 가운데 하나였다고 설명한다. 동시에 정부 권력의 근원이 개별 주가 아니라 ‘국민’에게 있다는 국민주권의 의미도 보다 분명해졌다.


전문의 내용도 확대됐다. 초기 초안의 전문은 44단어였지만 이후 52단어로 정리되면서 정의 확립, 국내 평온 보장, 공동 방위, 일반 복지 증진, 자유의 축복 보장 등 새로운 국가가 추구할 목적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5주간 수정 거쳐 오늘날의 미국 헌법으로


제헌회의 대표들은 8월 6일 제출된 초안을 바탕으로 약 5주 동안 조항을 검토하고 수정했다.


9월 8일에는 윌리엄 새뮤얼 존슨을 위원장으로 알렉산더 해밀턴, 제임스 매디슨, 루퍼스 킹, 거버너 모리스가 참여하는 문체·정리위원회를 구성했고, 위원회는 합의된 조항의 표현과 구조를 정리했다.


9월 15일 대표들은 최종 문안에 합의했고, 이틀 뒤인 1787년 9월 17일 39명의 대표가 헌법에 서명했다. 조지 워싱턴은 가장 먼저 서명했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대표 가운데 조지 메이슨, 엘브리지 게리, 에드먼드 랜돌프는 권리장전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서명을 거부했다.


현재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은 1787년 제헌회의의 공식 기록과 함께 워싱턴의 주석이 담긴 8월 6일 헌법 초안을 보존하고 있다. 기록물의 공식 식별번호는 National Archives Identifier 1501555다.


독립선언서·헌법 원본 있는 로툰다에서 특별 전시


이번 특별전이 열리는 장소도 의미가 있다.


워싱턴의 초안은 미국 독립선언서(Declaration of Independence), 헌법 원본, 권리장전(Bill of Rights)이 상설 전시돼 있는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박물관의 로툰다(Rotunda)에서 공개됐다.


브래드퍼드 P. 윌슨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미국의 정부 체제를 설계하는 데 투입된 노력과 과정을 되돌아보게 하는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종 헌법과 달리 이번 초안에는 대표들의 토론에 따라 문장이 추가되고 삭제되는 과정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오늘날 하나의 완성된 문서로 접하는 미국 헌법 역시 처음부터 현재의 형태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수개월간 이어진 논쟁과 협상, 수정의 결과였음을 보여주는 1차 사료다.


전시는 9월 27일까지 이어지며 박물관 정규 운영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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