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55~99·남성 95~115 체형 대응…텐셀 모달 혼방 원단과 무봉제 기술 적용
- 사이즈 다양화에 따른 재고 부담 줄이는 제품 설계…해조류·셀룰로오스 기반 친환경 소재 연구도 확대
의류 산업에서 다양한 체형에 맞는 제품을 공급하면서도 과잉 생산과 재고를 줄이는 것은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과제 중 하나다. 사이즈별로 제품을 생산하고 재고를 관리해야 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하나의 사이즈로 여러 체형을 수용하려는 시도가 국내 언더웨어 시장에서 나왔다.
지속가능 언더웨어 브랜드 미언더(meunder, 대표 변성민)는 지난 16일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원사이즈 언더웨어 라인 ‘홀리원(HolyOne)’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홀리원은 여성 55~99, 남성 95~115 사이즈에 대응하도록 설계한 제품이다. 소비자가 자신의 체형에 맞는 사이즈를 선택하는 대신 원단의 신축성을 활용해 다양한 체형에 맞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에는 텐셀 모달 기반 혼방 원단과 무봉제 니팅 기술을 적용했다. 이탈리아 산토니(Santoni)의 무봉제 환편기를 이용해 원단이 신체 움직임에 따라 늘어났다가 복원되도록 제작했으며, 별도의 허리 밴드 없이 몸판과 허리 부분을 연결해 압박감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성용 삼각팬티에는 다양한 체형의 엉덩이를 감싸도록 설계한 니팅 패턴과 사타구니 부위의 조임을 줄이기 위한 신축성 밴드를 적용했다. 피부에 직접 닿는 안감에는 면 100%를 사용했다.
남성용 롱드로즈는 움직임에 따라 밑단이 말려 올라가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 기장을 길게 설계하고, 민감한 부위에 닿는 봉제선을 최소화했다. 제품 포장에는 FSC 인증 소재를 사용했다.
미언더가 원사이즈 제품 개발에 주목한 배경에는 착용 편의성뿐 아니라 의류 생산과 재고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 다양한 사이즈를 각각 생산하는 대신 하나의 규격으로 여러 체형을 수용하면 사이즈별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 부담을 줄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언더는 제품 개발과 함께 지속가능한 소재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해조류와 셀룰로오스를 활용한 복합소재를 연구해 왔으며, 현재 소재 관련 특허 4건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8월에는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가 진행한 ‘넷제로 챌린지X’에서 기술 사업성과 탄소중립 기여도 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된 스타트업 5곳에 포함됐다. 앞서 환경부 에코스타트업과 특허청 기후테크 IP 사업을 수행했으며, 더현대 서울 팝업스토어와 프랑스 파리 메종&오브제, 일본 도쿄 친환경 전시회 등에서도 제품을 선보였다.
미언더가 공개한 고객 지표에 따르면 2025년 자사몰 리뷰 평점은 5점 만점에 평균 4.9점이었다. 2021년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전체 주문 가운데 재구매 고객의 주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1%, 반품률은 2.7%로 집계됐다.
변성민 미언더 대표는 “답은 제품에 있다”며 “소재와 편안함, 가격을 함께 갖춘 제품이 시장에서 반복해서 선택받게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미언더는 홀리원을 시작으로 홈쇼핑과 백화점 등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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