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이 망친 환경, 인간이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
한때 유럽에서 가장 오염된 강 중 하나로 손꼽히던 프랑스 파리의 센 강이 올림픽이라는 역사적 계기를 통해 마침내 시민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100여 년 동안 수영이 금지됐던 이 상징적인 강은 약 14억 유로(약 2조 2천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정화 사업을 거친 끝에 이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여름철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7월 첫 주말 수영이 가능한 지역은 에펠탑 근처와 노트르담 대성당 근처 및 파리 동부 세곳이다. 센 강변의 세 곳에서 공식 수영 구역이 개장하며, 파리는 오랜 시간 잊혀졌던 강과의 연결을 다시 회복하고 있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2024년 파리 올림픽이 있었다. 트라이애슬론과 마라톤 수영 등의 주요 경기 장소였던 센 강은, 경기 전까지 철저한 수질개선과 기반 시설 구축을 통해 "깨끗한 강"으로 재정의됐다.
도시 당국은 박테리아 수치를 조절하기 위한 거대한 저장조를 설치하고, 가정 및 선박에서 배출되는 오수를 기존 하수 시스템에 연결시키는 등 강력한 조치를 단행했다.
파리 부시장 피에르 라바단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매일 수질 검사를 진행하며 유럽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변과 마찬가지로 수영 가능 여부는 ‘녹색’과 ‘빨간색’ 깃발로 실시간 안내된다.
그러나 모두가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미국과 프랑스에 기반을 둔 수질 감시 기업 '플루이디온(Fluidion)'의 CEO 댄 앙헬레스쿠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수질은 시간과 날씨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며 “과학적 기준만으로는 숨어 있는 위험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센 강을 마주한 한 시민은 “이제는 물에 대한 두려움보다, 떠다니는 쓰레기와 관광선이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센 강에서 다시 수영할 수 있게 된 오늘을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한다. 올림픽 직전 파리 시장과 함께 센 강에 몸을 담갔던 스포츠 인플루언서 루실 우드워드는 “우리가 강을 되찾은 것은 단지 상징이 아니라, 앞으로의 미래를 위한 희망의 발판”이라고 말했다.
파리시는 오는 8월 말까지 모든 수영장을 무료로 운영하며, 인명 구조원과 함께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계획이다.
파리 수질개선 프로젝트 매니저 클레아 몬타나리는 “센 강의 물을 마실 수 있는 날이 올지는 모르지만, 오늘처럼 그 속에서 함께 수영하며 웃을 수 있는 날이 더 많아질 거라고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센 강의 부활은 단지 도시 하나의 환경 정책 성공 사례가 아니다. 인간이 파괴한 자연도 꾸준한 노력과 의지로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남을 것이다.
BEST 뉴스
-
이 대통령 “공소청·중수청 출범, 새 형사사법체제 시작”…경찰개혁도 주문
▲이 대통령 “공소청·중수청 출범, 새 형사사법체제 시작”…경찰개혁도 주문 [사진=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수사와 기소를 분리한 새로운 형사사법체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주문했다. 권한과 책임이 커지는 경찰에 대해서는 외부 통제와 내부... -
이재명 대통령,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16일 첫 한·중앙아 정상회의
▲이재명 대통령,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 [사진=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잇달아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공급망과 인프라, 시장 확대를 비롯한 경제·안보 협력 강화에 나선다. 오는 16일에는 5개국 정상이 함께하는 첫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
농지 전수조사에 커진 불안…정부 “투기와 농촌의 현실 구분하겠다”
▲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지 전수 조사에 대한 팩트 체크. [사진=농림수산식품부] 정부가 처음으로 전국 단위 농지 전수조사에 나서면서 농촌 현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상당수 농지가 ‘농지법 위반 의심’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고령으로 농사를 짓지 못하거나 이웃... -
경기도, 장애인 자립지원주택에 ‘AI 자립비서’ 도입…안전·건강·일상생활 지원
▲ 경기도가 자립지원주택에 거주하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AI와 IoT를 활용해 안전·건강관리와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AI 자립비서’ 사업을 10월부터 12월까지 시범 운영한다. [사진=경기도] 경기도가 자립지원주택에 거주하는 장애인의 일상생활과 안전을 돕기 위해 인공지능(AI)과 ... -
우주에서 포착한 사우디 사막…모래언덕이 그려낸 ‘지구의 예술’
▲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내려다본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막 풍경 [사진=Jessica Meir x] 끝없이 이어지는 모래 능선이 굽이치고, 능선을 따라 생긴 그림자가 대지 위에 독특한 무늬를 만든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내려다본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막 풍경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 -
사라지는 로힝야족의 마을, 폭력 피해 떠났지만 돌아갈 땅마저 잃는다
▲ UNHCR이 2026년 6월 공개한 콕스바자르 난민촌 항공사진 [사진=UNHCR] 미얀마에서 수십 년간 박해와 강제이주를 겪어온 로힝야족이 또다시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 내전을 피해 고향을 떠나는 것을 넘어 이들이 살던 마을과 토지까지 사라지면서 향후 귀환할 수 있는 삶의 기반 ...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사람들
more +-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①] “내가 맡긴 돈은 어디로 갈까”…이상진 대표가 그리는 가치금융의 미래
[편집자 주] 세상의 변화는 익숙한 현실에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로... -
인류의 달 착륙 뒤에 있었던 여성 과학자…마거릿 해밀턴, 90세로 별세
1969년 7월 20일, 인류가 처음 달에 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순간에는 보이지 ... -
오바마 “책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꾼다”…인생 바꾼 6권 다시 읽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책들을 다시 펼친다... -
UN 인권사무소, 말리 원주민 지도자 우무 디코 조명… “기후 정의와 원주민 권리 향상에 앞장”
유엔 인권사무소(UN Human Rights)가 7일 저녁 공식 X 계정을 통해 말리 출...
오피니언
more +-
[강윤영의 사람을 살리는 콘텐츠] ② 불안의 시대,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는 매일 수많은 정보를 만난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 -
[이경미의 AI와 미래공간 ①] AI가 바꾸는 공간, 인간의 삶
사무실 책상에 앉아 인공지능(AI)과 함께 제안서를 작성하는 풍경은 이...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㉜ CP 우수기업 인센티브 체계와 과징금 감경 규정: 준법경영이 가져다주는 강력한 재무적·행정적 혜택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는 상징적 포상이... -
[서정태의 ESG현장클리닉④] 중소기업의 공급망 ESG 평가대응, ESG 대응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최근 ESG는 대기업이나 상장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다. 해외 바이어와 대기...
기획 / 탐방
more +-
[ESG탐방] 농업 생산지가 관광 자원으로… 홋카이도 ‘패치워크 로드’와 ‘팜 토미타’가 보여준 농촌 경관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의 ‘패치워크 로드’와 나카후라노의 ‘팜 토미... -
[ESG탐방] 화산 지질이 만든 지하수의 흐름… 비에이 ‘시로가네 폭포’가 보여준 자연자산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의 시로가네 온천 지역에는 화산 지질과 지하수가 ... -
[ESG탐방] 방재시설에서 관광자원으로... 자연과 함께 만들어진 홋카이도 비에이 ‘청의 호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에 위치한 청의 호수(아오이이케·青い池)는 처... -
[ESG탐방] 아사히카와 디자인센터, 지역 산업을 지속가능한 자산으로 연결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는 가구와 목공산업이 발달한 도시다. 홋카이도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