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연합(AU)은 아프리카 대륙의 크기를 축소·왜곡해 온 메르카토르 도법 대신 실제 크기를 반영한 ‘이퀄 어스(Equal Earth)’ 지도 채택을 촉구하며, 이를 교육 현장과 국제기구에 도입하는 ‘Correct The Map’ 캠페인을 공식 지지했다. 이는 단순한 지도 교체가 아니라 식민주의와 역사적 왜곡 속에서 주변화된 아프리카의 위상을 회복하려는 상징적 움직임으로, 세계은행·유엔 등 국제기구와 카리브공동체도 동참을 검토하고 있다.
아프리카연합(African Union)이 세계 지도 속 아프리카 대륙의 크기가 축소·왜곡되어 온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아프리카연합은 ‘Correct The Map(지도를 바로잡자)’ 캠페인을 공식 지지하며 국제 사회와 교육 현장에서 여전히 널리 쓰이고 있는 메르카토르(Mercator) 도법 대신 아프리카의 실제 크기를 반영한 ‘이퀄 어스(Equal Earth)’ 지도 채택을 촉구했다.
메르카토르 도법은 16세기 항해 목적으로 만들어진 지도 투영법으로 고위도 지역을 과도하게 확대하는 반면 적도 부근의 대륙은 작게 표현한다. 이로 인해 그린란드와 북미는 실제보다 부풀려진 반면 아프리카와 남미는 지나치게 축소되어 왔다.
AU 집행위원회 부의장 셀마 말리카 하다디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한 지도 문제가 아니다”라며, “아프리카가 ‘주변적’으로 보이게 만든 고질적 왜곡이며, 이는 교육·미디어·정책 전반에 잠재적 영향을 끼쳐 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이며 10억 명이 넘는 인구와 55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지도 왜곡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작은 대륙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아프리카 노 필터(Africa No Filter)’의 모키 마쿠라((Moky Makura)는 “아프리카의 크기를 줄여 그려온 것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잘못된 정보이자 왜곡”이라며 “이제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Correct The Map(지도를 바로잡자)’ 캠페인은 현재 아프리카 전역 학교 교과 과정에 이퀄 어스 지도를 도입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세계은행·유엔 등 국제기구에도 같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스픽 업 아프리카(Speak Up Africa)’의 공동 창립자 파라 은디아예(Fara Ndiaye)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처음 접하는 지도부터 올바른 세계상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는 아프리카인의 자존감과 정체성과도 직결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연합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지도 교체가 단순히 학술적 교정이 아니라 식민주의와 노예제 역사 속에서 왜곡된 아프리카의 위상을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하다디 부의장은 “이는 아프리카가 세계 무대에서 제자리를 되찾는 상징적 행동”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글 지도는 2018년 데스크톱 버전에서 3D 지구본으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모바일 앱에서는 메르카토르 도법이 기본으로 사용된다. 세계은행은 이미 이퀄 어스나 윙켈-트리펠(Winkel-Tripel) 도법으로 전환 중이며 유엔 지리정보관리위원회(UN-GGIM)도 관련 검토를 앞두고 있다.
카리브해 지역 또한 아프리카연합의 움직임에 호응하고 있다. 카리브공동체(CARICOM) 배상위원회의 도브렌 오마르드 부위원장은 “메르카토르 지도는 권력과 지배의 이데올로기를 반영한 것”이라며 이퀄 어스 도입을 지지했다.
아프리카연합의 이번 선언은 단순한 지도상의 조정이 아닌, 세계 질서 속에서 아프리카의 존재와 위상을 새롭게 규정하려는 역사적 행보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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